“웬-열“ 택이가 과일 바구니를 선물 받아서 네 집을 골고루 나눠 줍니다.
저도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모과, 감 배, 바나나, 감귤, 오렌지, 사과를 한 바구니
사서 가게에 비치해 놓거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만 올해는 돈도 못 벌고 할 일
없이 바쁘기만 해서 과일 바구니도 생략했습니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Day)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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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한 102명의 청도교도들이 정착해서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추석이나 설 명절처럼 연하장이나
감사 카드를 보내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 모여 연휴를 즐기기 위해 귀성
한다고 합니다. “아이고, 김 사장, 반갑고 만, 반가워” 그동안 동일이가 빚보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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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서서 가족들이 쪼들렸는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채무이행을 완수해줘서 쨍하고
해가 떴습니다. 착하게 사니까 이런 날도 오나봅니다. 동일이 일화 손 붙잡고
모처럼 서방 노릇하는데 완전 감동입니다. 만약에 제가 동일처럼 따뜻한 남자였거나
아내가 일화처럼 지혜로웠다면 저도 오늘날 홀아비신세는 면했을 것입니다.
덕선이네 식탁이 확 달라졌습니다. 밥이야 원래 머슴밥이었는데 반찬이 이것은
뷔페가 아닙니까? 흰색 타이거 신발도 사주고, 모처럼 노을이 나이키 운동화도
그리고 용돈까지 팍팍 흘러내려갑니다. 저는 평생에 용돈은커녕 내 몸에 걸치는
모든 것들을 단 한 번도 부모님이 사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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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먹고살기 힘들었으니까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러운 것이야
못 말리는 것 아닙니까? 은행 다니는 동일이가 달력으로 책가위를 싸고 “국어”
“수학“ ”과학“을 붓글씨로 가지런히 써줍니다. 저도 울 아버지가 새 학기가 되면
새 달력에 책가위를 싸서 명필로 교과서 제목을 써주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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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악동들이 고3 새 학기를 맞았습니다. 학 주가 담임이 되는 바람에 동용이
슬프게도 웁니다. “이제 니들 다 죽었어. “ 우리의 정봉이가 때 빼고 광을 냅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데이트입니다. 장미꽃을 들고 종로 경양식 집 반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화상들이 따로국밥입니다. 한나절동안 따로국밥을 먹다가 덕선이 전화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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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이 택시를 탑니다. 정봉이 루돌프 사슴 코가 되어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동입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봉이 쇼 윈도우 앞에서 테리우스 가 되어 캔디
입에 딥 키스를 합니다. 놀랍습니다. 정봉이 이제 보니 완전 카사블랑카입니다.
선우가 보라에게 아버지 유품인 목걸이를 보라에게 건네고 비싼 포옹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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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악동들 아니랄까봐 연애는 언제들 배워서 실습을 하는지 싹수들이 노랗습니다.
정환 이가 계속 악재가 겹칩니다. 덕선 이에게 선물 받은 핑크 색 와이셔츠를 형이
입고 가는 것을 들켰고, 택이 서랍 속에 깊이 넣어둔 덕선이 사진을 보아버렸습니다.
보라가 사법고시 어명을 받고 심각합니다. 데모 전과도 있고 선우랑 연애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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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일찌감치 회계사로 전향하려고 했고 만, 느닷없이 동일이가 똑똑한 머리 썩히지
말랍니다. “ 아빠 시간을 좀 주세요.” “그래라 딸내미, 얼마든지 기다려 줄게”
“비켜-절 루 가-옷 단추를 풀고-물-목을 젖힘-양호실”까지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는
덕선이 제법입니다. 저도 고삐리 때 내 친구 00가 간질이 있었는데 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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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보았습니다. 입에 거품을 내고 눈이 돌아가기 때문에 지랄병이라고도 하는
간질은 아직까지도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일로 반장 엄마-교사-친구-
그리고 덕선이 엄마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감사를 받는 덕선 이는 좋겠습니다.
걸스데이 혜리는 얼굴도 에쁘고 하는 짓거리도 예쁘니 칭찬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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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혜리는 가수에서 배우로 업종을 바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우가 보라랑 연애하다가 택이에게 들켰는데 신경 안씁니다. 택이가 뭐 사람입니까?
바둑이지. 허걱. 택이 방에서 선우가 자겠다고 제 엄마한테 전화를 합니다.
“택아 덕선이가 왜 좋은데?” “그냥 좋아, 죽을 만큼” “미치겠다.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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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넘어져서 병원에 갔다 온 일로 선우랑 선영 사이에 미묘한 전류가 감지됩니다.
누구보다 엄마를 이해하는 선우지만 엄마 옆의 무성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봅니다.
무성 앞에 흐느끼며 하소연하는 선영은 선우가 보기에 무성이 남편 맞습니다.연병.
“누나 이제 알 것 같아 아저씨가 싫은 이유를”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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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가 엄마처럼 착한 애인을 안아줍니다. 이러다 선우랑 보라랑 결혼하는 거 아냐?
13회부터 출연자 한 명이 늘었습니다. 선우네 죽은 아빠가 선우 있을 때만 나옵니다.
‘“선우야, 아빠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돼“ ”아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 나도 울 아버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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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 동용 도사을 불러 "왜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동용도사가 물었습니다. 덕선아, 넌 정팔이가 좋아? 택이가 좋아?"
"왜 그런 걸 묻는데?" "덕선아 물고구마가 좋아 밤고구가 좋아?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남이 널 좋아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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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거야." 가진 게 돈밖에 없는 택이가 핏자를
다섯 판이나 사왔습니다. 육군 정량이 한 집당 한 판씩입니다. 택이가 고백하려던 참인데
덕선이 앞서가는 바람에 또 초를 치고 맙니다. "나 좋아하는 사람있어? 그리고 고백할
건데......,연병, 프로포즈 한번 하려다 없는 손자 환갑 새겠네." ? "정환이 일이 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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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는지 속이 탑니다. 사실 덕선이 사준 핑크색 옷도 정봉이가 양도하라고 했을 때
분명이 거절했는데 장만옥이 덕선이 준 선물을 카피한 것이라고. 알어? 정환아, 걱정마.
최후의 승리자가 웃는 거니까.
2015.12.20.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