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미술전 - 프락 브레타뉴 소장품’, ‘20세기 경남미술전 Ⅳ - 문인화’, ‘지역작가조명전ⅩⅥ - 백양 조정규’, ‘지역미술사정립전 - 김해의 회화’, ‘싱글채널비디오 - 마르셀 디나에’ 등 제목만으로도 쟁쟁한 미술작품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사진설명=마르셀 디나에, 부동의 무용수들<5개의 동영상 설치>) 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은주)이 마련한 기획전이다. 이들 전시는 장르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전시의 수준도 높아 미술애호가들에게는 거의 미술 종합선물세트 수준의 선물이 되고 있다. 내달 24일까지 미술관 1, 2층에서는 열리는 ‘프랑스 현대미술전 - 프락 브레타뉴 소장품’전은, 프락 브레타뉴의 소장품 중에서 ‘유희의 정신(L'esprit du jeu)’이라는 테마로 5개의 소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구성의 유희’, ‘아이의 유희’, ‘문자의 유희’, ‘유희의 규칙’, ‘재창조와 휴식’이라는 5가지 소주제에 걸맞는 작가 44명의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93점, 342 피이스(pieces)의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프락 브레타뉴(Frac Bretagne)는 프랑스 정부가 브레타뉴(Bretagne) 지방의회와 협력해 미술문화의 지방분권화 차원에서 1981년에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3000점 이상의 소장품과 350회 이상의 기획전시를 개최한 ‘현대미술진흥재단’이다. 또 프랑스의 비디오 작가 마르셀 디나에(Marcel Dinahet)의 비디오 작품, ‘건설현장(Le chanter)’이 1층 영상전시실에서 싱글채널비디오전으로 소개된다. ‘싱글채널비디오 - 마르셀 디나에’전시에 소개될 영상작품은 브레타뉴의 수부도시 렌느의 보르가르 지역에 현재 건설 중인 프락 브레타뉴의 공사현장을 크레인 하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것이다. 그리고, 11월 28일까지 도립미술관 3층 제5전시실에서는 ‘20세기 경남미술전 Ⅳ - 문인화’전을 만나볼 수 있다.이 전시는 도내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문인서화가(文人書畵家) 8명의 문인화들로 기획됐다. 20세기 초 전후에 경남지역에서 활동한 문인화가들로 차산 배전, 아석 김종대, 우죽 배병민, 수암 안병목, 매산 황영두, 동초 황현룡, 벽산 정대기, 운전 허민 등이다. 이들은 문인화의 특성인 시(詩)서(書)화(畵)에 모두 능통한 인물들로 문집을 간행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번전시는 근대화의 태동기(갑오경장) 이후의 경남 문인화의 맥을 찾고 조선후기와 현대를 잊는 과도기적 시점의 문인화의 정체성을 밝혀 계승하고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경남의 동부(김해)와 서부(진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인화가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10월 24일까지 ‘지역작가조명전ⅩⅥ - 백양 조정규’ 전도 열린다. 백양(伯陽) 조정규(趙定奎) 화백은 1892년 함안군 군북면 사촌리 출생으로 광주에서 의재 허백련 화백과 함께 남종화의 부흥을 위해 연진회를 창립했다. 연진회는 김은호 제자들의 모임인 후소회와 이상범이 운영하는 청전화숙전과 함께 당시 화단의 후진 양성 역할과 함께 전시회를 갖는 미술단체다. 1939년 제18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호산청하(湖山淸夏)’로 입선한 백양 조정규 화백은,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지는 남종 산수화의 맥을 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양 조정규 화백의 선비로서의 강직한 삶과 그림으로써 그의 선비정신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경남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역별로 구분,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지역미술사 정립전’의 올해 전시가 김해지역 현대회화의 태동과 성장, 발전, 현황을 조명해 보기 위해 2부로 나눠 개최된다. 작고작가는 물론 현재 활발하게 활동며 김해미술의 발전을 위해 작업에 매진하는 중견작가들을 포함, 한국화 14점, 서양화 20점 등 총 34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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