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행복한 내일의 안내자
2004년 8월 최영수 소장
언젠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그것의 성취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라는 설문조사를 받고 한 순간 당황하고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나이 50에 도대체 새삼스레 무슨 꿈이랑 희망이랑을 가지고 앞날을 얘기할 것인가.... 그러나, 신기하게도 며칠이 지나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보니 그 나이의 나에게도 앞응로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었고, 펼쳐 보이고 싶은 의욕이 이만큼이나 많음을 알고 나 스스로 신기해했었다. 그 때 나는 뿌듯한 무언가가 가슴 가득 차 오르고 충만한 행복감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다면, 이걸 이룬다면..." 스스로 대견해 하고 새로운 희망을 느끼며 신이 나 했던 기억이 있다.
젊은 시절의 나는 시어머니 모시고 아이들 키우느라, 나 자신을 잠시 비켜둔 채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것으로만 만족하면서 지냈다. 그렇게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뽄'으로 보임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만 알았었다. 아마도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착한'사람들은 나처럼 '나만의 꿈'은 접어두고 일상생활에만 매달려 있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요즈음 유치원 아이들은 부모 말에 따라 무슨 무슨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물을 시간도, 능력도 없이 자기를 챙길 틈조차 없고, 중고생들은 좋은 대학가기 위해 석차로 줄세우기 바쁜 날들이어서, 미혼의 젊은 이들은 현실적인 생활해결조차 안 되는 상황에 꿈을 지니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것이니까. 기혼의 성인들은 현실의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버티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고-이렇게 우리는 꿈을 접어두고, 젖혀두고, 팽개치고 살아가고 있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성공한 삶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는 매일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귀는 반드시 들어 있었다. '보다 나은 내일' 이것이 곧 '꿈'이 아닌가. 꿈이 있기에 그들은 오늘의 고통과 힘듬을 버텨내고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꿈을 이룬 것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산을 오르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듯이 송공의 꼭대기에서 어떻게 내려가는지에 따라서 진정한 성공이 이루어 질 것이다. 처음에 품었던 순수한 꿈이 확실히 새겨져 있다면, 이것이 좋은 안내자가 되어 높은 산을 잘 내려올 것이다.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꿈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실패에는 성공을 확실히 보장하는 '성공적인 실패'와 좌절의 끈을 마냥 달고 있는 '분명한 실패'가 있다고 본다. 성공적인 실패는 지나간 자신의 행적을 직시하여 현명한 취사선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실패한 과거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확고한 꿈이 있어야 한다. 이룰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꿈이 있다면 어떠한 좌절도 극복할 용기가 샘솟을 것이고 실패에서조차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간다면 삶의 고비고비에서 겪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성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행가래로 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