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3구간(오정자재-강천산-금성산성 북문-연대봉-운대봉-산성산 시루봉-광덕산-뫼봉-덕진봉-방축재)
1.일시: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2.참가인원: 전과 동
3.날씨: 옅은 미세먼지가 하늘을 지배했던 하루였다. 그나마 다행스런운 것은 미세 먼지가 진하지 않고 옅었다는 것이다. 풍광이 보이지 않았다면 울고 갈 뻔 했던 구간인데, 그나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4.산행 거리및 시간
알바의 흔적없이 깨끗하게 나온 gps 괘적이다. 그러나 자세하게 보면 깨알같은 알바를 하였으니, 산성산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서서 헬기장 방향으로 능선 타고 에돌아 나아가야 했다.
그러나 나의 눈이 표지기에 꽂혀 산성산 정상 찍고, 표지기 따라 산성산을 넘어가 버린 것이다.
등로도 험난한 자일 코스를 말이다.
쓰벌 쓰벌 쓰벌 '바람' 과 '그윽한 미소'가 합창으로 내뱉은 말이다. 그러나 저러나 누가 왜 산성산 정상에다 표지기를 달았을까나?
고도표를 보시라 어찌 이것이 정맥의 능선이겠는가! 이건 대간의 고도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게다가 얼마전에 내린 눈이 등로에 그대로 쌓여 있어, 우리의 장딴지 근육을 긴장시키고 애를 먹였다.
그나마 2박의 여정으로 계획했으니 망정이지 하산한 오후 7시에는 도저히 귀가를 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저러나 자잘한 산을 도대체 몇개를 넘은 겨?
목요일 오후 2시 45분 순창행 버스를 타고 순창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으러 공주식당에 들렀다. '그윽한미소'가 발굴한 맛집으로 전라도 음식은 절대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
갈치조림과 김치찌개 맛이 일품이다.
저녁 동영상.
저녁 식사 후에 한게임을 했는데, 두게임중 한게임에서 내가 빵개를 쳤다. 당구를 친 역사 이래로 처음있는 일이지 싶다.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의 오늘을 반드시 일기장에 기록하리라. '그윽한미소' 한판, '바람'이 한판씩 먹고 나는 꽝이다.
그것도 빵개 꽝이다.
헐!!
오정자재의 전경
뒷쪽으로 호남정맥 지도가 보인다.
눈이 간헐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초입부터 여기 저기 쌓여있다. 초입부터 아이젠을 장착해야 할 것 같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완전무장했다.
일출이 올라오고 있다.
521.9봉 호남정맥 봉우리 마다 이렇게 팻말을 만들어 걸어두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진대, 대단하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팻말만 보면 없던 힘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
'준희' 당신에게 영원히 행복있으라!
부처손!
혈관건강, 부인병개선, 항암, 기침 천식, 다이어트, 피부 질환, 간 건강, 숙취 해소, 지혈 작용등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은 약리 작용을 함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쓴맛과 독성이 있다고 해서, 감초와 대추알을 넣고 중화시켜 끓여 먹어야한다고 한다.
좋은 약성만 늘어 놓았지 정작 무슨 독성이 있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어떤 유튜브에서는 암세포도 녹이지만 정상 세포도 녹일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내가 마루타가 되어 먹어보고는 있는데 글세?
강천산 갈림길.
강천산은 원정맥길에서 벗어나 있어 왕자봉을 들러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형제봉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왕자봉 도착 시간 10시 10분.
강천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1981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두마리 용이 승천하는 형국의 산이라 용천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봉우리도 봉우리지만 계곡이 깊고 수려하여 수량도 많다고 한다.
강레옹?
아침 동영상.
강천산의 이름에 걸맞게 조망이 죽일 줄 알았는데, 정작 조망은 별로이다. 자기의 주관에 빠져 자기의 가치를 보지 못할 때, 진면목을 객관화시키면 바로 보이나니, 그대 이름은 강천산이라!
먼발치에서 보니 그리 웅장하고 아름답더니, 주관의 틀에 가두니 꽝이로고!
북문터.
글자가 다 탈락이 되어 식별이 곤란할 지경이다.
금성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다고 하고 조선 태종때 고쳐 쌓은 후 , 광해군 2년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내성을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내성 안에 관청도 건립했다고 하는데 그때 성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한다. 외성은 2km 내성은 700m 길이에 돌로 쌓은 산성이다. 현재는 동 서 남 북문터가 남아 있다.
추월산과 담양호.
추월산과 마주보고 있으니, 우리가 얼마나 많이 에둘러 왔는지 살감이 난다.
금성산성과 추월산 그리고 담양호 동영상.
왜 이리 자주 나와?
산성 일부.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이 산성을 쌓은 민초들의 고통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밟고 다녀도 되는 겨?
명품 소나무 앞에서...
이길로 쭉 올라가면 낭떨어지다. 일명 북바위되시겠다. 직진하면 안되고 되돌아 서서 우측 아래로 계단을 내려서면 된다.
명품소나무 바로 밑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위에서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는 모양인데, 목숨은 걸어야 할 듯.
동문터.
산성산 점심 동영상.
산성산 급경사 철계단.
똥꼬가 옴짤하지?
광덕산 도착 3시 50분.
광덕산 동영상
광덕산에서도 잠깐의 알바를 했으니,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복습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알바를 필수로 하는 곳이다.
광덕산을 넘어가면 알바를 필수로 한다.
광덕산 오름길에 철계단이 끝나는 곳에 오른쪽으로 정맥길이 열려 있다.
그러니까 광덕산 정상에서 다시 철계단쪽으로 되돌아가 정맥길을 잡아야 한다. 지도가 달려있는 gps를 가지고 다녀도 이렇게 알바를 밥먹듯 하는데, 문명의 이기가 없으면 도대체 어떻게 산을 제대로 다니노?
광덕산 이후로 두개의 염장코스가 포진하고 있으니 하나는 뫼봉이요 또 하나는 덕진봉이다.
광덕산에서 뫼봉까지는 근 두시간 거리이다. 거리로는 약 4km?
물도 떨어지고 먹을 간식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심신은 지칠대로 지치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어찌할거나!
덕진봉 카메라 사진이 없어 '그윽한미소'의 사진을 소환했다. 아마도 그때 정신줄이 나갔나 보다.
드디어 방축마을 입간판에 도착했다.
도착시간 오후 7시 2분이다. 여느때 같았으면 머리를 쥐어 뜯을 사태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다.
아침에 우리를 오정자재까지 데려다 준 택시 기사를 호출하여, 유명한 떡갈비집을 안내해달라 했더니, 한우 떡갈비집 앞에 세워주는 것이 아닌가!
'그윽한미소'의 손과 동공이 흔들리면서 돼지 떡갈비로 메뉴를 바꾸자고 한다. 우리의 예산에 없는 한우 떡갈비를 먹으려니 간장이 충격을 먹은 것 같다.
해서 다시 택시를 호출하니 다른 택시 기사가 와서 돼지 떡갈비가 아닌, 돼지 갈비집으로 안내했다.
돼지 떡갈비는 애초에 없는 메뉴인 것이다. 우리가 예산을 감안해서 상상으로 지어 낸 메뉴, 그 이름하야 '돼지 떡갈비' 되시겠다.
식당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돼지 떡갈비가 아닌 돼지 갈비를 특이하게 구워 내온다.
돼지 갈비의 자태.
양파의 향과 버섯 향이 어우러진 맛난 돼지갈비다.
무등산 막걸리 한병만 시키고 내가 가져간 독한 모과주를 피곤한 몸땡이에 들이 부으니, 알콰하게 금세 취기가 몰려온다.
평시 같으면 저녁 후에 시간도 많으니 당구 한게임을 할 법도 한데, 이날은 너무 피곤하고 모과주의 취기로 그냥 숙소에 들어가 자기로 했다.
내일 먹을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구매하고는 택시로 숙소로 이동하여 취침!
첫댓글 자료찾아 꼼꼼히 작성 하느라 애썼다
호남대간이 맞는것 같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