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토인비의 책 '도전과 응전'이 제시한 것처럼 필연적인 도전 앞에 응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면 면역력과 함께 성숙해지는 것은 수순입니다.
동시에, 생은 얼마나 잘 하느냐로 결정되지 않고 작은 일이 쌓이고 모이고 연결
되어 인생을 끌고 가는 것 같습니다. 날마다 우리가 맺는 소소한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 전체의 질과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시간을 잘 살아야겠습니다.
-
‘유나의 거리’ 7회 차입니다.
옥상에서 빨래로 창만과 유나가 티격태격 하다가 다영의 연극 대사 연습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빨래 너는 일 저도 잘합니다. 피존 냄새와 수건을 탈탈 털 때 나는 소리가
치명적 중독성이 있다고 봅니다. “연극 제목이 뭐에요?(유나)“ ”원래 길어요(창만)
-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The cosmonaut's last message to the woman he once loved in the
former Soviet Union)
-
“유나가 심통이 나서 창만과 다영 이가 애기하는 정 가운데 홍해를 가릅니다.
창만이 이 놈 제법입니다. 유나, 다영, 저도 다 놀랐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척척 고치고 다방면에 해박한 성실함까지 지닌 그의 매력에 누구라도
호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영은 창만을 키 큰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
“네가 언제부터 창만을 오빠라고 불렀어?(아빠)” “오늘부터요(다영)” “머리도 되게
좋고 똑똑한 오빠에요. 솔직히 그 오빠는요 콜라텍에서 일하기 아까운 오빠에요(다).“
7회에서는 그동안 한 사장에게 끌려다니던 창만이 퇴사를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사장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보증금도 없이 방값도 반만
-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눅이 들어서 사장님께서 시키는 일은 뭐든지 막
했습니다." 더 이상 검은 양복 입고 건달 노릇하기 싫다는 그는 시세대로 방값을
지불하고 떳떳하게 입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렇게 새 출발(?) 하게 된
창만은 칠복 내외와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뼈 있는 말을 주고받습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방값 반만 내고 들어와 있다는 자체가 너한테 함정이야.
머슴 살러 들어온 건 줄 알고 막 부린다니까(칠복). “ "반면교사란 말 있잖아요.
한 사장님은 사람은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창만)“
조금 더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의 처남이나 대선배인 장 노인, 창만을 머슴처럼
-
다뤘던 만복은 과연 달 건이 맞습니다. 상대방이 내 뜻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윽박지르고 폭력을 행하면 70년대 건달 클리셰인데 맘보라서 어룰립니다.
예, 건달 캐릭터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칠복의 말마따나 세상에 공짜는 없고,
누군가에게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면 그것은 곧 독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남의 지갑 뺏는 거랑, 남의 남편 뺏는 거랑 어떤
게 더 나쁠까?" (유나) 표면적으로는 소매치기인 유나가 더 나쁘다고 보는 쪽도
있을 것이고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유부남에게 접근하는 미선이 더 나쁘다고 생각
하는 쪽도 있을 것입니다. 모태 악동인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푸 하하하.
-
미선의 사주를 받고 작업 들어갑니다. 정 사장을 만나 말을 전하게 하거나
정 사장의 부인을 만나 자신의 몸값을 흥정할 때도 미선은 유나를 내보냈었지요.
졸지에 유나는 불륜 여가 돼서, 정 사장 부인의 가족에게 된 통을 맞고 도망쳐
나옵니다. 유나가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미선 언니의 콩가루를 얻어먹고
-
산 죄책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선은 꿀꿀한 기분을 풀기 위해 호스트 빠를 찾아
갑니다. 실제로 남자 호스트 빠 단골 고객은 유흥업소에 나가는 언니들입니다.
2019년 봄에 터졌던 ‘클럽 버닝 썬(Burning sun)’은 불타는 태양, 불금쯤 될 것입니다.
이곳의 주인이 두 명인데 그중 한 명이 빅뱅의 멤버 승리라고 합니다. 승리가 실 주인
-
이든 양 사장이 밀어주는 클럽이든 '1박2일'이나 YG는 엿 됐습니다. 물론 한류도 이미
직격탄을 받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과거 세금 문제로 1박2일에서 빠져나온 호동이나
이 승기는 십년감수했을 것입니다. 버닝 썬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클럽에서 작은 소동이
난 일로 가드와 손님이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과잉
-
진압을 한 모양입니다. 경찰이 업소 편을 들어 손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반항하는
남성의 몸을 몇 대 때리면서 남성이 상황을 사진과 함께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것이
일파만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오락실을 할 때 영장도 없이 들이닥친 강력 팀에게
뒤로 은팔찌를 달린 나쁜 기억이 있는데 무지 열 받는 일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버닝썬은
-
르메르디앙 호텔 로비 층으로 강남 봉은사와 코엑스 뒤쪽에 위치한 속칭 물 좋은
곳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박카스' '돈 텔 마마' 가 있던 곳입니다. 제가 '자이언트'
사우나에 다닐 때 그곳은 카지노를 중심으로 범 단 넘버 10위 안에 있는 호남 조폭들이
관리하던 구역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형님들은 돈을 따라서 몰려들기 때문에
-
조폭들이 득실거리면 그곳이 핫 플 일 것입니다. 르네상스호텔과 콘티넨탈 호텔 같은
5성급호텔이 있는 버닝 썬 에어리어는 여성들은 제휴 MD를 통해 입장료나 시간제한
없이 무료 게스트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성들 또한 클럽 정책과 시간
및 상황적인 여건에 따라 입장 여부가 결정되는데 외모, 스타일은 필수 체크 사항입니다.
-
제 동생 용민이란 놈이 이곳의 단골일 것입니다. 참고로 1시 이전에는 꼰대들이 오고
1시 이후에는 젊은 애들이 출입을 하는 것은 어장 관리 차원일 것입니다. 테이블 가격
예약이 가능하며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서로가 모르는 사람들과 엔 빵 테이블 조각
참여도 가능합니다. 제가 버닝 썬은 가보지 못했고 '박카스'가 회사 바로 앞에 있었기
-
때문에 불금 때 당시 300만 원 하는 룸이 만 땅 된 것을 자주 보곤 하였습니다.
무려 1500평짜리 홀이 빈틈이 없을 만큼 성황이었는데 텐 프로도 박카스도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요새는 아레나, 강남 메이드 클럽, 청담 메이드 클럽, 클럽페이스,
클럽 바운드, 클럽 에디트, 강남 매스 클럽, 이태원 메이드 클럽, 부티크 호텔 등이
-
물 좋은 클럽이라고 합디다. 벌써 2년 지났는데 갑자기 코로나19가 습격을 하는
바람에 물장사는 완전 죽 쑤고 있는 모양입니다. 승리의 카 톡 방이 스모킹 건으로
떠오르자 정준영이 연애 계 은퇴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고 FT아일랜드 최 종훈까지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것저것 뒤지다
-
보니 음주운전 무마 건과 2013년 양평 성 접대 사진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저는 버닝 썬이든 양평 성 접대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궁정 동 안 가는 박통 때부터 전력이 있고, 페미니즘 바람을 타고 남자 꽃 미남들은
버닝 썬의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한류도 톡톡히 한몫을 했을
-
것이고, 양 사장의 패션 취향은 저랑 비슷합니다. 이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자든, 남자든 호스트 빠를 찾을 땐
외로워서 갑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이란 존재감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돈만 내면 나를 주인공(존재감)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술집을 찾는 것입니다.
-
상머슴 같은 유나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유나 캐릭터가 중성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집적거리기 따위에 흥미가 있을 리 없는 유나는 먼저 들어가겠답니다.
남자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여자를 볼 때 합리적인 '감성과 섹시함'을 봅니다.
물론 합리적인 여자는 섹시함이 없거나, 섹시한 여자는 합리적일 리가 없어요.
어차피 불가능하다면 섹시한 상대를 만나 합리적인 상대를 만드는 건 어떨까?
2020.11.19.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