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하얀 눈이 쌓이는 것을 무심히 바라 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만 띄엄띄엄 앉아 있고 인후는 도서관에 가 있다
인후는 요즘 공부하느라 시간이 뒤죽박죽이다 ..
공부만 하라는데도 굳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뿌리칠수도 없다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도로가에 어린아이들이 눈송이를 뭉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아이들은 천진한 웃음을 웃고 눈보다 더 하얀 웃음을 웃는다..........
그리고 검은색 두꺼운 코트를 입은 지적으로 생긴 여자가 한명 가게로
들어서고 있다
-소진아...
-. 어서와... 하미연 .. 너 오랜만인다~아
오랜만에 미연이가 찾아 왔다
한가한 시간에 미연이가 왔길래 우린 밥을 먹고 차도 한잔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잘 지냈어? 너 ..좀 부은거 같다 요즘 좋은가봐.. ^^
-소진아 ...
-왜?
-소진아~~아~~~
-응? ^^ 뭔데? 얘기해봐 ...
-휴우~~ 나.... 임..신..했어
-뭐? 야 처녀가 임.. 읍 읍 ... ㅇ.ㅇ!!!!
-힝~~~ 몰라 어쩜 조아? ㅠ.ㅠ
아무래도 무슨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 이 일이였던 모양이다
-준상씨는 뭐래?
-아직 말 안했어 ...
-말해 .. 그래야 뭔가 방법이 나올거 아니야 .. 그리고 미연아
너희 부모님 득실한 기독교 신자 아니시니? 너 ... ^^쿡 .. 큰일이다
-야 ... 넌 웃음이 나냐?
-좋은 일이잖아
-어 미연누나 오셨네요? ^^ 근데 .. 뭔일 있어요?
-아니예요 .. ㅡ.ㅡ" 일이나 하셔요 ... 소진이랑 얘기 할꼬야 ..~~
-힝.. 궁금하다 ..
-인후씨 .. 모른척하시고 ...시원한 오렌지 쥬스나 한잔
주시면 정말 고마울텐데...
-알았어요 ^^ 얘기들 하세요
미연이는 한시간쯤 더 앉아 있다가 준상과 통화후 가버렸다
ㅋㅋㅋ
정말 좋은 일인데 난 왜이리 자꾸 심술맞은 생각이 드는 것일까 ..
아마도 슬픈듯 행복한 미연이가 너무나 부러워서 그런 모양이다
-무슨 일이예요? 큰일은 아니죠? 우는 것 같던데 ..
-아니야 안 울었어 그냥 ..우는 시늉 한거야 .. 미연이가 어리광이 자꾸
늘어 .. 지집애 ..
-근데 오늘 저랑 심야 영화 보기로 한 거 잊지 않았죠?
-응 ..
12시에 까페 문을 닫고 인후와 나는 시내로 향했다
표가 1시 20분 것이여서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을 했다
-조금 출출하지 않아요?
-그렇지? 나도 좀 출출해 아까 미연이랑 점심먹고는 굶고 있었잖아
우리 뭐 좀 먹자 시간도 많은데 ...
-그래요 .. 뭐 먹을까요?
-우동 ..
-저기로 가죠 ..
우린 포장마차에 들어가 우동과 고기 한 접시를 시켜놓고 허기를 채웠다
요즘 가만 보면 인후가 성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예전보다 더 많이 밝고 자주 웃는 것 같다
참 다행이다
해수일로 죄책감을 느끼고 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러고 보니 .. 해수는 아직 연락 한통 없다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여보세요?
(소진아 .. 나야 나 ..
-응 .. 안자고 왠일이야? 이시간에 ..
(넌 어디야?
-난 영화보러 왔어
(좋겠다 ..
-너도 밖이네 .. 준상씨랑 아직도 같이 있어?
(응 나 와인도 한 잔 했어
-술 마시면 안되잖아
(괜찮아 괜찮아 이정도는 ..
-얘기는 잘 된거야?
(응
미연이는 결혼을 할 거라고 했다
준상씨가 참 많이 기뻐했다고도 했다
둘은 기분좋아 근사한 저녁을 먹고 와인도 한 잔 마신 모양이었다
미연이는 정식으로 파티하자며 며칠후에 만날것을 제의했다
나는 흔쾌히 승낙했고 인후는 뭔지도 모르면서 끄덕끄덕 했다
-준상씨 .. 기분 좋죠?
-ㅎ 그럼요 .. 좋아요
-어머 어머 준상씨 .. 왜 소진이만 있음 자꾸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준상씨 이제 내 남자야 .. 야 윤소진 .. 너 ...
-왜? 내가 ..뭘 ... ㅇ.ㅇ?????
-준상씨 너 보면 괜히 뻘쭘하데 ..
-헉.. 뻘쭘? ... 왜요? 준상씨?
-...아니예요 .. 미연이 너 ..
풋 하하하 ... ^^
-설마 형 .. 아직도 우리 소진씨 좋아하는 거 아니겠죠? ㅡ.ㅡ"
-인후씨.. 왜그래? .. 근데 .. 준상씨 .. 아니죠? ^^ ㅋㅋ
-예 예 갖고 놀고 제자리만 놓아주세요 이젠 아빠 될 사람이란 점 감안
하시구요 .. 으이구 ...
-너들 .. 주글래? 울 자기한테 왜그래?
-하미연 ..니가 먼저 했잖아 임마..
결국 미연이는 준상에게 머리를 쥐어 박혔다
두살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미연이가 한참은 어린 동생같다
그치만 그런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인후와 나 사인 그렇게 될 수가 없을테니까 말이다 ..
...............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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