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14일 11월 3일(금)
마음 열기 찬송가 21장 다 찬양하여라
말씀 읽기 사무엘하 6장 11~23절
말씀 만나기
언약궤를 옮기려는 시도가 하느님의 개입으로 실패한 일은 다윗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재앙이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언약궤가 축복의 통로가 되는 모습을 확인한 그는 다시 언약궤 이전을 준비합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율법대로 사람이 언약궤를 멥니다. 하느님께서 이동을 허락하셨음이 확인되자, 다윗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정식으로 희생 제사를 올립니다(13절). 이어지는 또 하나의 놀라운 장면은, 다윗이 왕의 의복이 아닌 제사장 의복을 입고 온 힘을 다해 춤을 춘 것입니다(14절). 모든 것을 통제하고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왕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닙니다. 체통과 위신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미갈은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는 기꺼이 낮고 낮은 자가 되어 하느님을 찬양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22절).
말씀 새기기
다윗은 왕에 대한 당대의 고정관념을 하느님 나라에 비추어 해체하고 재구성한 혁신가였습니다. 그의 통치가 특별했던 이유는 왕 직에 대한 그의 이해가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업과 역할들이 있습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것도 있고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떤 것을 택하든, 하느님의 백성은 자신의 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 직업은 그 자체로 고귀한 것,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뉘어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자세로 임하는지에 따라 거룩한 일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혐오 현상이 우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정치도 거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우리가 하는 일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한바탕 춤사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될지를 위해서만 정성을 기울이는 사회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심하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 드리기
춤추게 하시는 하느님, 제가 하고있는 일을 주님 안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주님과 함께하는 신명난 삶을 꿈꿀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