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도 어릴적에는 무엇인가를 의지하며
자라나듯이
자전거도 마찬가지이다
뒷 바퀴에 작은 바퀴 두개를 의지하며
넘어질 걱정 따윈 하지도 않고
달리던 4발 자전거
조금 익숙해지면 뒷바퀴를 두개를 달고서
앞바퀴 하나에 있는 힘을 주며
나아 갈 때도 있었다
그게 세발 자전거 이다
그러다 키가 자라고 생각이 자랐을때 쯤에는
두발 자전거를 접하게 된다
내 기억에
남성극장 뒷쪽 공터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두발 자전거를 빌려 탔던거 같다
그때 자전거를 탈때면
뒷 자리에 친구를 태우고도
씽씽 잘 다녔었다
적당한 바람은 머리 칼 을 날리고
얼굴을 스치듯 지나쳐 버리면
시원함과 함께 알싸한 공기 내음새가 좋았던거 같다
그리 동네를 이곳저곳 돌다보면
어느 새 해도 지고
부리나케 자전거를 갔다준다
번번히 시간을 초과 해서인지
" 요번은 넘어가지만 다음에는 안된다 "
하시던 아저씨..ㅋ
담에도 똑 같은 말씀을 하셨던듯..ㅎㅎ
난 자전거를 한번도 넘어져 보지않고
배웠다
겁이 많아서 조심조심 한 탓인지
기우뚱 거리기는 했어도 넘어져 다친 기억은 없다
우리 오빠 였는지 아빠 였는지
내가 중심을 잡기 위해 기우뚱 거리다
안정을 찾으면
슬그머니 뒤에 자전거를 잡았던 손을
놓으셨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안도감에 달리다가 문득
뒤을 의식 하는 순간 다시 휘청거리며
뒤돌아 불안함을 소리내기도 했었다
그런 덕분인지
금새 혼자 타기 시작했고
친구도 태우고 다니게 된 것이다
울언니와는 반대다
울언니는 같이 자전거를 배우면
사정 없이 넘어져 온 다리에 멍투성이가
되어 타곤 했었다
롤러도, 스케이트도, 뭐든지
몸을 사리지 않았고
그 바람에 능숙 해지면 겁을 내지 않았던거 같다
난 다치지 않고 쉽게 배워도
겁이 많아서 인지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빌린 자전거는
동네 한바퀴를 돌던 나에게 더 큰 행동 반경을
만들어 주곤 했다
그러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생겼다
그날도 친구를 태우고
아마도 방배동 비탈길로 기억을 하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었다
비탈길에서 신나게 내려 가는중에...
그 짧은 순간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다
이대로 비탈길을 내려 가게 되면
아래에 차들이 다니고 있어서
큰 사고가 날것만 같았다
두리번 거리니
전봇대가 보였다
나두 모르게 전봇대에 자전거를 부딪혀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다행이도 뒤에 탄 친구도 다치지를 않았고
나도 괜찮았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은 진정이 안된채
다치지 않은 친구를 보며
순간적인 내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날의 사고로
그 이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 기억으로
난 지금도 높은 곳에서 내려 갈때면
공포감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그러다 커서
우연한 기회에 자전거를 다시 타긴 했지만
여전히 급경사의 두렴움은 남아있고
평지만을 고집 하며 타곤 했다
어릴적 기억이란게 그런거 같다
좋은면 좋은대로
무서우면 무서운대로
솔직 담백한 느낌을 커서 까지도 느끼게 하는거~~
그게 어릴적 기억인거 같다
그 옛날의
자전거는 어른들에게는 취미보다는
교통수단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잔차 인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아마 어린 아이들 보다도 어른들이
더 많이 타지않나 싶다
불연듯 친구의 4번째 그랜드 슬램을
보면서
나의 어릴적 두 바퀴가 생각나
끄적여 본다..
카페 게시글
초등시절의 추억
두발 자전거 (25.3.4)
유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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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
25.03.04 19: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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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지를 무슨재미로 우당탕탕 거리며 빠른속도로 급경사 커브 돌뿌리 나무를 타고내려와야 재미나지....ㅎㅎ
살만 한가보네..
아직도 구를 생각을 하는거 보니..
평지가 무릉도원이다..ㅋ
6개월에서 1년은 못탈듯 하여......ㅠ ㅠ
@허태석 에긍,.그래서 적당히란 말이 필요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