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렘브란트는 인물화를 그릴 때 영혼까지 담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화가였습니다. 렘브란트는 평생 7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리면서 그 속에 자신의 예술 인생을 담았지요. 역사화 속 인물 표현을 연습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차츰 내면이 담긴 깊은 그림을 그려 냈습니다. 게다가 그가 활동했던 시대에 새롭고 다양하게 시도한 인물화 기법은 이후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렘브란트가 자신의 초상화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닙니다. 의뢰 받은 그림 속에 자신의 모습을 슬쩍 담아 두는가 하면 성서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의 주인공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넣기도 한 것. 역사화에서도 왕의 뒷자리에 슬그머니 자신을 그려 넣는 대범함도 보였습니다. 진중하고 진지한 예술가이면서 한편으로는 익살스러운 면모를 가진 렘브란트에 대해 알아보세요. 수잔나 파르취·로즈마리 차허 글,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