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깨우침 공(空) 하나
돌탑 올리며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백담사의
깊은 고요가 있는 계곡에서 돌탑 올린다
돌고락돌고락
알맞은 모양 찾아
참회하는 마음 얹어 가만가만 올리는 돌탑
아집으로 어리석었던 돌 하나
무르디 물러서 답답했던 돌 하나
이리저리 흔들렸던 돌 하나
염원하는 것보다 먼저 떠오른
한숨 같은 것들 올려놓다가
내 뜻대로 삶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리자 하고는
맨 꼭대기에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 가을의
조심스레 올린다
납작한 돌 하나 얹어 놓는 일이
구불구불 올라온 백담사 길보다 더 아슬하고 어렵다
하애진 머리카락은
자비로운 바람에 날리고
백담사 뒤뜰에서 보았던 마른 은행잎 하나
어느새 날아왔는지
돌탑 밑 계곡물 위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고 있다
<詩作 노트>
백담사 앞 계곡에 들어서자 대자연 안에 작은
돌멩이보다 더 작은 존재가 되었다.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내느라 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던 순간들이 한숨으로 다가왔다.
굳이 욕심을 부리며 살 이유가 있었을까
돌 하나 올릴 때마다 인간의 삶이 결국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함께 흘러가는 것이고 내가 쌓은 돌탑이 결국
자연 속에서 하나의 작은 흔적일 뿐임을 어렴풋이나마
느끼는 순간이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처럼 "형상(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형상이다"라고 했듯이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다
공(비움) 속에서 형태가 나타나고, 형태 속에서
공이 드러난다는 깊은 깨달음에
새삼 공감하며...
http://www.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285
[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13회] 돌탑 올리며 - 골프타임즈
돌탑 올리며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백담사의깊은 고요가 있는 계곡에서 돌탑 올린다돌고락돌고락알맞은 모양 찾아참회하는 마음 얹어 가만가만 올리는 돌...
www.thegolftimes.co.kr
첫댓글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