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는 당시 서울 영등포구 염창동(현 강서구 염창동)소재 염창감리교회라는 곳이었다. 1905년 창립이후 한자리에서 있다 1976년 현위치로 이주(500m 정도 떨어진 곳)했다. 다니던 원래 교회자리에 1968년 같은 장소에 신축했던 기억이 난다. 신축전엔 의자가 없었고 마루에 무릎 꿇고 예배 보던 시절이었는데 마루에 큰 총구멍이 있었다. 6.25때 공중에서 쏜 총알자국이라고 들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내 이름을 지어 주신분이 이 교회 목사님 이셨는데 1968년도 교회 증축 시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가 건물안에서 주일학교 모임을 가졌는데 당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내 나이가 80인데 너희들이 내 나이 되면 달나라 가서 살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다.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나는 군입대전까지 다니고 그 이후 먼 곳으로의 이사, 결혼 등으로 교회를 다른 곳을 다녔고 이민후에는 더 방문하기 힘들었다.
2005년도 창립 100주년 기념 때 한국 방문 때와 겹쳐서 교회를 방문한적 있다. 나와 같이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에서 같이 보냈던 친구, 선배들이 장로로 머리가 희끗희끗 해진 모습을 본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기억이 난다.
얼마전 120주년 예배를 드렸다고 했는데 그땐 캐나다에 있어 가보지 못했으나, 지방에 거주하시는 나의 부친이 초대받아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의 주일학교시절 배운 성경 공부는 60대중반이 된 지금도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고 당시 선생님들의 설교와 성경공부는 정말 유익했다. 초등부 시절 교회 탁사님이 계셨는데 그분 자녀들이 나와 나이차이가 한 두 살 터울이어 동네에서 축구를 하고 지냈던 추억이 있다. 탁사라는 직분은 교회에서 일하시는 목회자 외에 교회 행정과 청소, 건물 보수등 중요한 일을 하셨는데 그 일을 하시면서 주일학교 설교를 많이 하셨다. 그분이 하셨던 돌아온 탕자라는 제목의 설교는 정말 어린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 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이야기는 어려운 교과서를 참고서를 통해 공부하는듯 쉽고 재미있게 해 주셨다. 그 외 학년별로 하는 공부는 감리교단에서 만든 어린이용 교재가 있었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다윗이 골라 앗 싸우는 장면, 엘리아, 엘리사. 모세, 솔로몬, 여로보함, 르호보함 왕국 나눠진 이야기를 공부했고 여름 성경학교때는 사도신경, 십계명을 외우기 대회 글짓기 대회 등을 통해 성경을 읽는 것 과 같은 효과를 갖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지금도 성경을 읽으면 당시 배운 내용이 있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즐겁게 배우던 주일학교 시절과 달리 중고등부, 청년부로 올라가면서 어렸을 때 배운 역사서나 교과서 적인 공부보다 점차 관념적인 내용으로 교재가 바뀌었다. 마치 워드로 글을 읽다 파워 포인트로 요약만 한 내용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주제가 되어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네비게이토 선교회 뭐 이런데 서 나온 책자로 공부를 하는데 주로 문제를 읽고 성경구절을 써 기입하고 이를 현재 생활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등을 토론하는 뭐 그런 시간이 대부분이어 말하기 좋아하는 하는 몇몇 소수의 흥분을 다수가 참아가면서 듣다가 공감하는 척 고개 끄덕이다 오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한번은 청년부 한 자매가 이 교재 하지 말고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까지 한번 같이 훑어보는 시간을 갖자고 건의를 하였던 기억이 있다. 안타깝게 그 건의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전도사님은 교재가 수준이 너무 높아 그런지 도 모른다고 하시면서 그냥 넘어 간기억이 난다.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 게시록까지 정독을 해 본건 군 시절 굿 뉴스 바이블이 이해가 쉽다고 어느 분이 소개해주어 읽었는데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이후 회사 일로 이스라엘에 근무하면서 히브리어를 배우면서 히브리어로 읽으면서 호기심을 키웠고 지금도 구약은 히브리어로 읽고 신약도 헬라어를 히브리어로 번역한 번역본을 읽고 있다.
나의 성경 읽기는 주일학교때 배운 주일학교 선생님의 이야기가 내게 마음의 양식이 되었고 교회 예배 시 인용된 성경구절은 히브리어로 읽는 습관이 되었다.
두번의 히브리어로 읽던 성경의 에피소드가 있다.
2010년 초의 일이다. 캐나다에 출석하던 한인 교회 목사님께서 주일 예배 시 인용된 성경은 신명기 1장 1절에 나오는 ‘이는 모세가 요단 저편 숩 맞은편~’ 을읽고 이 숩은 숲을 말하는 건데 오자로 (미스 프린트) 잘못된 거라고 하셨다.
개정 개역에는 숩으로 나오고 킹 제임스에는 홍해로 나온다. 히브리어 원본을 보면 수프(Suf로 발음)로 나온다. Suf는 갈대라는 뜻으로 영어로 reed인데 이를 오래전에 아랍인들의 발음을 red로 잘못알아 들어 red sea즉 홍해가 된것이다. 즉 붉은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금도 이곳에 가면 갈대가 무성해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안보일정도로 갈대가 울창한곳으로 이는 지명이름이고 킹제임스는 갈대라는 지명을 바다로 변역을 했고 개정개혁은 이 지명 원문 그대로 Suf로 번역한 즉 둘 다 맞는 말이다.
단 이를 숩이 숲(forest)이라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 것이다.
신학 박사 학위를 미국에서 받았다고 주보에 소개하신 분인데 이렇게 설교하여 같이 설교를 듣던 집사님이 그 잘못을 지적했으나 정정하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하자 착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게 나중에 부목사님의 설명이었다. 인생무상을 느꼈다.
같은 시기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방문시 출석하던 교회를 갔다, 그날 예배 후 오후에 QT(조용한 기독교식 묵상)에 대하여 신학을 공부하신 젊은 전도사님이 1시간여동안 요한복음을 주제로 한다고 하여 참석했다, 강의 중 한 집사님이 요한복음 20장 16절에서 왜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호칭할 때 랍비라고 하지 않고 라보니라고 했냐고 질문을 하셨다. 답은 히브리어와 아람어는 소유격이 스페인인처럼 뒤에서 수식을 하여 랍비라고 하지 않고 라보니하면 나의 선생님(my teacher)라는 뜻이다. 즉’아니’라는 나라는 일인칭 소유격이 들어가서 선생님하지 않고 나의 선생님이여란 뜻인데 전도사님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그건 여러분들이 성경을 자꾸 읽으면 언젠가 아시게 될 겁니다’ 였다.
또 한 번 인생무상을 느꼈다. 그 질문하신 집사님께는 강의 종료 후 설명을 알기 쉽게 해드렸다.
주일학교때 배우던 성경처럼 성경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데 치중하지 않고 관념적인 데 주로 시간을 할애하고 성경 읽기와 원어 공부의 소홀에서 온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요즈음은 유튜브로 성경을 화면을 보면서 읽을 수도 있고 유익한 내용을 공부할수도 있어 편한 세상이 되었다. 주일학교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내용을 상기하면서 오늘도 성경책을 편다.
첫댓글 상쾌한 아침입니다. 한국 보다는 찜통은 아니나 오늘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예보가 있군요. 이 선생님의 수필 "주일 학교의 추억"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요즘 교회마다 여름 주일 학교와 캠프로 성경 학습이 활발해 지고 있지요. 이 글을 통해 다시한번 어린시절 주일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인생 무상을 세월 속에 흘려보내면서 소홀했던 나의 바이블 정독을 일깨워줍니다.
양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감수성 풍부하신 선생님 좋은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주일 학교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된 거 같습니다, 제 부친(100세) 고향이 평북 정주인데요 다니시던 주일학교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초등학교시절이니 1930년대였는데 당시 문선명(훗날 통일교 교주)도 당시 주일학교 교사였다고 합니다. 1930년대 주일학교도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합니다..
주일학교….ㅎ
저게도 대단한 추억이고 기억입니다.
여러 동창모임중에 이 주일학교 동창 넷이 모이는 것이 가장 소중한 만남이고요.
주일학교, 정겨운 기억 감사합니다^^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아날로그시절 듣던 길거리에 울려퍼졌던 70년대 전파사 레코드판 음악소리처럼 주일학교시절 배웠던 찬송가가 아주 정겨웠던 기억이납니다.
@이형만 나는 주의 화원에 귀한 백합 꽃이니🎵
주의 사랑 머금고 고이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