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의 탐방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바로 8.4-5일간 이틀간의" 온깍지 복놀이 한마당"의 세미나및 대회를 참석차 부곡 하와이를 찾았다. 처음으로 온깍지 궁사회에 가입한 후 행사 참석인 만큼 설레임과 새로움의 각오가 가슴가득했다. 지난 전국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도 할 겸 온깍지에 대한 자세함을 알 수 있는 기회인것이다. 8월이 휴가철과 맞닿아 행락객들이 몰리는 곳 부곡하와이.. 아무래도 하루전에 가야할 것 같아 고속버스 막차로 대구에 도착하여 잠시 머므르고 부곡을 찾았다.. 대구도 그렇고 부곡도 분지라 그런지 왜 그렇게 더운지 부곡하와이 앞을 가르는 길다란 도로가 엿가락 휘어지듯이 휘청이고 흐물거린다.
아이들과 함께 하려 했던 여행인데 여의치 않아 혼자만의 여행이 또 되고 말았다 (시골에 머물겠다고 한다) 부곡하와이 맞은편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깨끗히 단장을 하고 반긴다 "온깍지복놀이한마당"이란 프랜카드가 옆으고 걸려 있고..새로막 단장하는 무겁에는 일하는 작업인부들이 분주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청주 우암정의 전진명 우총무님께서 반가이 맞아주시고 행수이신 이석희님 부부께서 안내를 해 주셨다...사무실 안에는 부곡정 사두님들과 어르신들이 시원한 바람을 쐬며 반겨 주셨다.
과녁이 4개나 있고 솔포란 옛과녁을 그대로 재현한 과녁이 있었다 이미 도착한 온깍지회원들이 땀방울을 줄줄 흘리면서 습사를 하고 계셨다 사대까지 길게 뻗은 황토밭에 여름햇살이 더욱 내리 쬔다.. 먼 앞으로 펼쳐진 산의 모습이 마치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처럼 길게 뻗어 있었고 부곡하와이의 관광지답게 화려한 간판들이 색색이 수놓고 있었다
앞으로 쭉뻗은 도로엔 행락객들의 줄을 이은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이내 찬물을 들이키고 습사에 나섰다.. 좀전의 과녁의 위치와 크기가 좀 다르기에 연습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규정이 기존의 145미터보다 좀 더 먼 150미터 그리고 과녁의 크기도 훨씬 작았다 나름대로 석호정에서 연습을 해본다고 해보았지만 거리의 감각에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이곳에서의 습사에서 잘익혀야 했다.
여러 온깎지 회원님들과 습사는 긴장을 더욱 고조 시켰다 초시부터 어떻게 되었는지 관중이다..이시에도...삼시에도..사시에도.. 연중을 하면서 혹여 몰기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며 오시째 발시를 했다 그만 앞으로 짧고 말았다... (다행이었다 오시오중을 하면 벌주를 사야 한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기에 ㅎㅎㅎ)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온깍지의 진정한 궁체이다 아직도 벗깍지에 치우치기에 좀더 연습을 해야 한다..이번 대회에서는 무엇보다 궁체상이 최고 인데 아직 폼이 나질 않는다...
궁체상을 욕심을 내기엔 무리임을 알았다 다만 옳바른 궁체를 배워감으로 만족하리라 생각하고 그동안 틀에 잡힌 자세들을 바꾸는데 신중을 해보지만 쉽지가 않았다
기존 명궁님들과 오랜 사우들의 궁체를 보면서 탄복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저녁 세미나 시간이 될 무렵까지 연습을 하고 하나 , 둘,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는 커다란 방을 잡아 세미나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 아마도 국궁논문집의 발간일것이다 이번의 논문으로 시작하여 앞으로 더욱 큰 기대를 걸어본다. 논문집안에 실려진 내용에 차례로 설명을 덧붙였다. 온깍지 궁사회의 탄생동기와 그리고 윤준혁옹님의 해방전의 활쏘기 풍속등 여러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활터의 문화에 귀를 쫑긋 세웠다. 연세도 연세지만 어쩌면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옛기억들을 모두 기억하시는지 너무도 놀라웠다. 이런 저런 옛이야기를 들으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온깍지 회원님들도 또한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을 하셨다 그리고 한수 읊으시는 시조창에 탄복할 정도 였다...전곡을 하기엔 숨이 차기에 하시지 못하셨지만 ..너무도 존경스러웠다.
이렇게 온깍지 궁사회의 세미나는 시간가는지 모르고 저녁은 늦은시간에 마치고 다시 또 계속 되었다
200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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