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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공식행사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항의의 뜻으로 유가족들이 민주의문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과 '오월의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
ⓒ 조정훈 |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공식기념행사에서 합창단의 임을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한 시민이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곡을 주먹을 불끈 쥔 채 따라부르고 있다. |
ⓒ 조정훈 |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5.18기념행사를 마치고 나와 민주의문 앞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은 5.18공식기념곡으로 제정되어야 합니다"라고 쓰고 있다. |
ⓒ 조정훈 |
▲일부 시민들이 5.18국립묘지 입구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을 5.18행사 지정곡으로 제정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 조정훈 |
▲광주5.18민주공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일베(일간베스트)회원들이 5.18당시 희생자들을 홍어로 모욕한 데 대해 용서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
ⓒ 조정훈 |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518144507265&sp=1 인용
5.18 민주화운동과 그가치을 왜곡하는 배후세력은 누구?
아래는 오늘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입니다..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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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33주년이 되는 날이다. 33년 전 그날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시 그때의 악몽과 상처가 되살아나는 가슴아픈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찌 이 날만 그럴까! 치유되지 않는 가슴 속 상처는 마치 앙금처럼 언제 어디서든 되살아나는 법이다.
길 을 지나가다가 무심코 바라본 길가의 꽃들에게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파란하늘 어디론가 흘러가는 흰구름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쌀밥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아버지와 어머니의 빈자리를, 그 서늘한 빈자리를 평생 느끼고 살아야만 한다.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가슴 속에 커다란 돌덩이를 안고 그렇게 살아가야만 한다. 과연 누가 이 사람들의 아픔과 회환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남겨진 사람들에게 기억이란 때때로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과도 같다.
<최판술 열사의 어머니가 한 행불자의 묘역에서 통곡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33 년의 시간이 흘렀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이다. 33년의 시간은 망각의 동물인 인간에게서 과거의 흔적들을 하나둘씩 빼앗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인간의 기억은 유한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실체적 진실들을 기억하기 위해 자료를 남기고 보존하는 작업을 병행해나간다. 그 자료들이 쌓이고 쌓이면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 따라서 역사는 진실의 기록이 되어야 한다. 거짓을 기록하거나, 왜곡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를 자의대로 다시 쓰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날의 광주를, 5·18의 광주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송곳으로 후벼파는 짓을 서슴치않는 사람들이 있다.
■ 5·18이 북한특수부대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종편
수구보수세력의 계산된 의도적인 도발이었다. 5·18을 한국 현대사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저의가 깔려있는 불온하고 불순한 방송이었다. 'TV조선'과 '채널A'가 방송한 5·18의 북한특수부대 개입설은 왜 수구보수세력이 종편의 탄생에 그토록 목을 매었었는지 그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5·18의 북한개입설을 통해 5·18을 현대사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저들. 출처:구글>
올해 초 대법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지만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는 '5·18은 김대중이 일으킨 내란사건이라는 1980년대 판결에 동의한다', '북한의 특수군이 파견돼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당한 상태였다.
대법원은 비록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글이 '집단표시에 대한 명예훼손'을 성립할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법원은 이미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든 역사적으로든 평가가 명확하고 확고하게 내려진 사안이기 때문에 개인적 의견에 불과한 지만원의 글로 인해 5·18 민주화 운동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판결은 쉽게 말해 정신나간 작자의 헛소리에 불과한 사안에 판결을 내릴 가치가 없다는 의미이다.
대법원이 판결문에서 밝혔듯이 법적으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평가는 명확하게 내려져 있다. 다시 말해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진실은 이미 사회적 합의가 끝낸 상태라는 말이다. 종편의 이날 방송은 지만원의 정신나간 헛소리를 고스란히 방송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했다. 근거도 없이 5·18의 정신을 폄하하고 왜곡하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국기문란 범죄행위를 은폐하려는 종편, 그들의 뒤에 수구보수세력들이 있다.
■ <경기도 현대사>도 5·18 왜곡에 앞장
경기도는 4600만원을 들여 공무원 교육교재로 <경기도현대사>를 제작했다. 대한민국 편(234페이지), 경기도 편(131페이지)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오는 7월부터 공무원 교육 교재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 책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에는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발포한 사실은 서술하지 않고, 돌진해 오는 시내버스에 총격을 가한 것이 시민무장의 계기가 됐다고 서술되어 있어 시민들이 무장하게 된 정당성을 교묘하게 훼손하고 있다. 또한 미군의 개입을 부정하며 미국 책임론에도 면죄부를 주고 있고, 특히 피해자 현황 등에 있어서는 명백한 오류를 보이고 있다. 이 책에는 민간인 사망 166명, 군인 23명, 경찰 4명 등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이는 광주광역시가 확인한 공식집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김 문수 경기도지사는 "기존의 현대사 책들은 다소 패배주의가 묻어나는 반면 이 책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책을 교육교재로 삼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때 민주화운동에 젊음을 바쳤던 그의 완벽한 변신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대한민국 편'을 집필한 사람은 다름아닌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포럼'을 이끈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알려졌다. 뉴라이트 계열이 한국 근·현대사의 교과서 왜곡을 어떻게 주도하고 있는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이들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문제들을 지적한 글을 포스팅한 바 있다.
☞ 뉴라이트의 역사왜곡, 차기정부에서 꽃피울까? ☜ (클릭)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집필된 교과서들의 좌편향을 문제삼던 저들이 이제는 우편향을 넘어 극우편향으로 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
■ 고려대 5.18 사진전 훼손과 현대사 왜곡하는 일베
고 려대 문과대학생회는 지난 15일부터 고려대 문과대 건물 앞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 중 일부가 훼손된 모양이다. 누군가가 전시된 사진 위에 전두환의 사진과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의 조정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사진 10여장을 붙여 놓은 것이다. 학생회의 조사결과 이는 일베회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일베에서 '좌빨천국 고려대학교 산업화 전시전'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이 발견된 것이다. 알다시피 일베는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의 특수군이 개입되어 있다는 주장이 일반화되어 있는 곳이다.
일베에서는 '민주화 운동'은 '폭동'으로, 당시 시민군·민간인 희생자들은 '폭도'로 취급받는다. 지만원·종편·일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구보수화된 편향된 이념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극단을 추구하는 무리들은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아니든 필연적으로 폭력을 수반하게 되어 있다. 전두환에 의해 자행된 시민 학살이나, 일베가 희생자들을'홍어'로 비하하는 언어폭력이나 본질적으로 하등 다를 바 없다.
■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못부르게 하는 박근혜 정부
박 근혜 정부의 국가보훈처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축소·퇴색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일을 주도하고 있는 박승훈 보훈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로 박근혜 정부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되는 사람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 일까? 박근혜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박승춘 보훈처장의 일편단심이 참으로 가관이다.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5·18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5·18을 상징하는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대선, 광주를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그 옆은 김경재와 한광옥. 출처:구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민주당 출신인 김경재와 한광옥을 좌우에 대동하고 광 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어느 정부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던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 동서화합의 시작이 바로 이곳 광주다. 광주에서 여러분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기 바란다"며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박 근혜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말이 바로 '국민대통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하나되는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몇차례에 걸쳐 다짐해왔다. 그런데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와는 영 딴판이다. 국민대통합을 하겠다면서 대선이 끝나자 광주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그렇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못부르게 하면서 무슨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적 행사로 치뤄지던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그 격을 낮추었던 이 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논란에 뒷짐지고 딴청을 부리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축소하고 퇴색시키려는 마음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 수난받는 5·18, 그 배후는 누구일까?
대 한민국의 보수우경화 바람이 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 건너 일본의 극우세력의 망동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일전에 한번 언급했듯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그러나 수구보수세력들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에 막무가내로 끼어들어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한쪽으로 완전히 편향된 시각과 의식을 국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정도를 넘어 역사적 진실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방송, 정부와 지자체의 교과서 왜곡, 광기의 언어폭력을 보여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극우인사들의 망언,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의 모습 등에서 보듯 보수우경화의 극단적 모습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박 근혜 대통령은 말했다. 그리고 수구보수세력들 역시 말했다. "역사를 후대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후대의 사람들이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가치 중립적으로 합의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자는 의미이지, 권력을 가진 권력자와 집단이 역사 문제에 개입해서 역사를 뜯어고치고 왜곡하고 미화하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수구보수세력들은 '역사를 후대에 맡기자'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폭도로 둔갑시키는 자들이 있다. 출처:구글이미지>
후안무치한 자들의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숭고한 민주주의의 역사와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33년 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역사, 보전하고 기억해야 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거꾸로 쓰여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강탈하려는 자들, 그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 자신들이 자행한 반국가적, 반민족적 행위의 흔적을 지우려 하는 자들이 2013년 대한민국에서 제 세상을 만난 듯 활개치고 있다. 누구일까? 그들은?
수난받고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선배들이 그토록 갈망했고 꽃피우려 했던 이 땅의 민주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헌법에는 분명히 그렇게 적혀있는 것 같은데 현실은 자꾸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주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워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