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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장소 -동래별장
맛 평가하기전에 동래별장의 역사적 의미를 한번 새겨볼까 합니다.
300여년전 조선 숙종때부터 온천으로 사용되어 널리 알려진 온천장은 한일합방
직후부터 일본인들에 의해 온천장으로 개발, 그 무렵부터 여기에 별장들이 들어
섰습니다.
이곳은(동래별장) 1920년대초 일본인 박간반태랑에 의해 지어져 박간탕원으로
불렸는데 해방후 미군정 사무를 관장하는 군정청으로 사용되었다가 6,25이후
지금의 동래별장으로 이름지어져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해방후 한동안은 요정으로 운영되었으며 부산및 인근의 내노라하는 재력가와
한량들이 자기들의 우월한 지위를 뽑내거나 VIP접대 장소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때는 손님의 요청이 있으면 기생을 부르기도 했는데 기생은 권번(기생교육기관)
에서 여러사람을 관리하고 있다가 온천장 일대 요정들에서 요청이오면 필요한
숫자되로 파견하고 하였습니다.
그뒤 요정문화가 점차 퇴색되면서 권번도 패쇄되고, 동래별장에서는 자체 필요한
아가씨 몇사람만 두고 손님들 시중을 들게 하였습니다.
그것도 세월이 바뀌면서 요정식 운영은 버리고 얼마전 부터는 한정식 전문점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70년대 박정희 대통령도 부산에 오면 꼭 동래별장에 묵었다합니다.
저도 10여년전,
공인중개사 일을 잠간 하든때 고객의 어려워하든 일을 저 나름되로 열심히 해결해
드렸드니 고마운 답례로 저녁을 사겠다기에 따라간 곳이 동래별장이드군요.
아담한 별채에 정말 맛갈스러운 요리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리따운 아가씨
두사람이 들어와 가야금과 창을 했는데 난생처음 호사스런 한량경험을 했습니다.
각설하고 -
오랜 세월과 정성으로 가꾸어진 정원은 고급주택아니고는 도심속에서 좀체 접하기
힘든 정돈된 자연미를 갖추고 있어 찾는이에게 안온함과 삽상한 첫인상을 주어
흐뭇하게 하였으나 밤이라 올곶은 감상을 하지못해 아쉬웠고
실내는 외정시대때 지은 집이라 일본풍 그대로이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이
담고있는 점은 오히려 콘크리트 문화속에서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음식은
생선회-묵-신선로- 불고기- 튀김- 전- 탕-밥 등이 나온것 같은데
생선회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마 수족관에서 묵히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왔거나 잡은지 얼마되지 않은 신선한
맛이 느껴졌구요, 마지막 대통나무 영양밥이 괜 찮았구요 나머지는 수준이하였습니
다. 특히 신선로는 내생전 이렇게 맛없는 신선로는 처음이랄 정도로 형편없었으며
묵은 맹탕이고 불고기는 짜고....
결국 첫음식(회)과 마지막 음식(대통나무 영양밤) 빼고는 평가할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무요님의 사전 말씀,
맛은 별로 기대할것이 없다 하였는데 정확한 평가였습니다.
고로,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결론입니다.
시중에 15,000원 짜리 정식보다 나은게 별로 없었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찬을 가졌다는 걸로 위안을 해야겠죠.
그러나 역시 우리 맛부의 분위기는 짱이었습니다.
처음 정모 참석한 분들이 다소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신입회원 인사 타임은 역시 모임의 하이라이트.
긴장하여 말소리가 떨려나오는 분,
부끄러워 쩔쩔메시는 분,
초년병 앞에 고참 훈시하듯 당당하고 여유있는분,
박수와 폭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깜보님의 자청 형사놀이 - 얼음짱같은 근엄한 표정으로 가차없는 질문은 신입
회원을 주눅들게하여 도와주는 것인지 군기를 잡는 것인지..........
그래도 폭소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솜씨는 베테랑급.
2차 장소를 결정하기 전에 무요님은 먼저가시고 (얼굴빛이 핼쓱해보여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듯) 구심점을 잃은 어린양들은 우왕 좌왕,
부산대학파와 서면파(표현하고 보니 무슨 조폭 졸벌같네)로 나늬어져 뿔뿔이
헤여지고, 먼저 귀가하실분은 먼저가시고.
내가 속한 서면파는 <쥬디스 나인 브로이>라는 발음도 어려운 맥주집에서 합류.
합류할듯하든 수님, 레몬님, 로즈아트님등은(의리없는 반동파 - 표현이 좀 심한가?)
인사한마디 없이 사라져버리고.
그래도 쥬디스에선 카프리님의 어슬픈 마술과 앗싸아님의 알쏭달쏭한 께임과
파티때 협찬해주신 휴먼 오아시스의 장세용 사장님의 맥주얘기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신입하신
이크립스님, 리영님, 불꽃님, 꽃밭에서님, 김치찌게님, 국백하나님, 똥고집님,
예쁜반님, 온달장군님, 해결사1님, 에스님, 메이짱님.
모두 모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자주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