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게시판＜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답변

[곰바우]

5월 25일 예정된 "가족과의 아름다운 동행"행사와 관련하여 <Q&A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학부모님께

학부모회장으로서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Q&A게시판에는 올릴 수 없어

이 곳 <학부모 사랑방>에 올립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회와 담당교사가 답을 하시는 것이 적절하지만, 이 행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분들에게 큰 짐인 것 같아, 학부모회장인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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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사전에 인원을 파악하고 회비를 걷어서 거기에 맞게 진행을 하셨어야죠"에 대한 답변

어떤 공동체에서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다면 가장 좋겠지만, 구성원 중 누군가가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문제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적 상황은 다시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1. 오류적 상황
2. 한계적 상황

"오류적 상황"이라하면 말 그대로 그 오류(fault)를 수정하거나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 않을 경우, 어떤 한계(limit)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은 "한계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류가 아닌겁니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어떤 구성원은 오류적 상황으로 볼 수 있고,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은

그 한계를 잘 알고 있기에 한계적 상황으로 볼 것입니다.

이번 "가족과의 아름다운 동행" 행사에 대한 진행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바로는 지금 상황이

한계적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봅니다. 물론 글 올리신 아버님 같이 여러가지 한계에 대해 모르시는 경우에는

오류적 상황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이 행사추진에 있어 맞딱뜨리는 한계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제 한계겠죠..^^)

한계 1. 예산의 한계

아빠와의 동행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아빠와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로 명칭이 이번부터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아버지회가 없었던 관계로 학교에서 정하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금년부터는 학부모회가 발족했고 그 산하에 봉사지원단의 하나로 아버지회가 조직되면서 아버지회 주관행사가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지난 4월 19일 아버지회 총회에서 논의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행사 장소에 대한 논의가 주된 것이었고

장소선호에 대한 수요조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요조사결과가 나온 후 지난 4월 26일 첫 학부모회 대의원회의에서 논의한 바 있습니다.

참조. 2013년도 제1회 한빛초등학교 학부모회 대의원회의 회의록 (링크 http://cafe.daum.net/happyhanbit/NPmg/3 )

이날 회의에서 아버지회 회장께서 수요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조사에 200여명의 답신이 있었고,

학교가 편성한 예산범위를 넘는 가족수가 참여할 경우에 대한 방안을 세워야한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뒤이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온 가운데 대의원들의 주된 의견은 예산이라는 한계가 주어진다면 그것에 맞추어

장소와 참가인원을 결정하고 정원보다 많은 지원이 있을 때에는 추첨으로 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추첨으로 한다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었습니다)

한계 2. 제도의 한계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이를테면 신청하는 가족이 모두 참여하고 기존예산을 넘는 것은

수익자부담으로 돈을 걷는 것은 안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의원회의에서 제가 간략히 설명드린 사항이지만

다시 한번 설명드리겠습니다.

학부모로부터 스쿨뱅킹으로 걷는 아이들 우유값이나 방과후 수업료등은 학교에서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위원회 심의를 모두 거친 것입니다.(운영위원회는 선생님들과 학부모, 지역인사가 참여합니다.)
마찬가지로 학부모회 행사에 대한 수익자부담도 당연히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겠는데, 이 안건을 운영위원회에

올리려면 선생님들이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예상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담당선생님은 장소와 일정이 결정된 것을 가정통신문으로 보내고 수익자부담이라도 꼭 갈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

   (이 때 인원이 안정해진 관계로 정확한 금액은 산출이 어렵습니다.)
2. 담당선생님은 가정통신문을 취합하여 정확한 인원수를 파악한다.
3. 인원수에 맞추어 버스비,식사비등 제경비를 산출해야 한다. (관광버스회사와 일정도 맞춰보고 점심준비에

   소요되는 총 경비, 그밖에 인건비등 여러가지 경비가 있습니다.)
4. 경비가 모두 취합되면 학교예산을 뺀 나머지 금액을 1/N하여 예상 수익자부담액을 산출한다.
   (수익자부담액이 생각보다 클 경우 이 금액을 다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알려 그래도 참가하려는지 확인받을 수 있습니다.)
5. 담당선생님은 운영위원회가 심의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예상질문에 대해서도 대비하여 교장선생님께 올립니다.
6. 운영위원회 안건은 7일전에 예고하도록 되어 있으니 운영위원들은 이 보다 훨씬 일찍 이 행사전에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줄 것을 운영위원장님에게 요청하여할 것입니다.
7. 운영위원장은 이 안건만으로 운영위원회가 소집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하므로 다른 안건들도 모아줄 것을 요청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행사 때문에 서둘러 안건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이나 행정실무사들도 바빠집니다.

8. 학부모로부터 걷는 돈은 학교재정의 세입으로 잡히고, 경비지출은 세출로 잡혀야 하는 것으로 당초예산이 변경되는

   사안이 되어 추경예산안도 올려야할 것 같습니다.(이 부분은 저의 추측입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5월 25일 이전에 운영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면 다행이겠으나, 운영위 승인을 얻는다해도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앞에 말씀드린 대로 아버지회는 학부모회 산하 봉사지원단이며 이 아버지회의 설치근거는

지난 3월 15일 학부모총회에서 통과된 "한빛초 학부모회 규정" 제8조 3항에 나와있습니다.

참조. 2013년 한빛초 학부모회 규정 (링크 http://cafe.daum.net/happyhanbit/N7Xa/1 )

따라서, 아버지회 활동은 이 규정에 따라야 하는데, 학부모회 활동에 대한 재정지원은 제17조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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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조(재정지원 등)

  ① 학부모회의 운영과 사업수행에 필요한 재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등으로 한다.

  ② 학교의 장은 학부모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

  ③ 학부모회원에게는 일체의 회비를 징수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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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7조 1항에 따라 한빛초 학부모회에 지원된 예산은 파주교육지원청에서 지급해준 50만원이 전부입니다.
당연히 이번 가족과의 동행행사는 2항인 학교예산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50만원도 다른 용도로는 못쓰고 학부모 역량강화연수용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돈을 걷는 것은 아마도 3항의 경우가 해당될 것입니다.
이 "학부모회원에게 일체의 회비를 징수하지 아니한다."라는 조항은 우리 한빛초 학부모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학부모회 규정은 금년부터 시행된 "경기도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한 것으로,

자료를 보시면 이 조례 제19조와 글자 하나 안틀리고 똑같습니다.

참조. 경기도교육청 학부모회 업무편람 (첨부. 학부모회_업무편람(2013).pdf )

이 조항이 조례로 공포됐다는 것은 이제 법적용을 받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 조항은 학부모회라는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걷는 관행들이 일부 다른 학교들에 있어왔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엄밀히 적용하면 학부모들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도 돈을 걷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학교운영위가 승인하더라도 운영위보다 상위기관인 교육청의 위 조례에 저촉되지 않는가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조례가 시행된 첫해여서 혼란이 있을 수 있는데, "학부모회원에게 이러이러한 경우에는 회비를 걷을 수 있다"라는

단서조항조차 없기 때문에 조례의 개정이나 경기도교육청의 유권해석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학부모회원으로부터 회비를 징수한 것이 적발될 경우 학교관리자(교장)가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학교관리자 모르게 학부모끼리 몰래 진행되었다하더라도 관리책임을 묻게 되어있습니다.)

자, 이러한 판국에 학교와 교장선생님, 아버지회 임원등은 어떠한 결정을 해야했을까요?

예산한도에서 정원을 정하고 신청을 받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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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2> "인원이 초과라서 추첨이라...아이들에게 로또를 너무 일찍가르쳐 준다는 생각이 드네요."에 대한 답변

추첨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정원이 한정된 행사를 할 때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재까지는 다른 대안이 없는 가장 공정한 배정방법입니다. 이 점에 있어 이해를 구합니다.

공정하게 두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우리 모두 고민해야할 듯 합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추첨이라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계신다면

대의원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안건제안과 대안을 글로 정리하시고 연락처가 공개된

대의원중에 아버님과 의견을 같이하는 대의원을 찾아 제출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카페 <학부모회의방>에 올리시면 저라도 대신 안건으로 올려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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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3> "쓴소리만 하고가서 송구하며 아버지회 모임에 함 참석하겠습니다."에 대한 답변

이런 현안을 통해 학부모회나 아버지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아버지회에도 참석한다고 하시니 반가운 일입니다.

더 많은 아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다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은 아버지회는 여타 학교내 지원단처럼

봉사지원단의 하나입니다. 아버지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100% 오해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난 4월 19일 아버지총회에서 이 행사를 논의하면서 더 많은 일반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버지회 회원들은 참여신청을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물론 저도 가고싶었지만 신청하지 않았고,

정작 애 많이 쓰신 아버지회장님도 못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아버지회 회원님은 자기부담으로 자차로 행사에 따라가신다고 합니다.

봉사지원단은 일을 할 뿐 혜택받는 것은 없습니다. 이는 다른 6개 어머니 지원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지원단 부모님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자발적으로 지원단 봉사활동을 하는 걸까요?

아이들을 더 좋은 공동체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서로 양보하고, 봉사하고, 배려하는

학교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러한 활동을 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아닐까요? 아이가 자라서 내 이익만 챙기기 보다 양보하고 협력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는 것 아닐까요? 다 아는 뻔한 얘기일텐데 노파심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마무리>

학부모회장이라고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주제넘게 답변을 올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이 행사의 추진상황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충분히 설명을 드릴 수 있지만 공개질문을 하셨으니 공개답변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학부모님들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었다면 오히려 잘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부모회 활동도 같이 하시고, 아버지회도 나오시고 많은 활동을 같이 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학교공동체는 사익집단이 아닙니다. 어떤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에 대해서 선의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물론 오류도 있을 수 있고 실수도 없을 수 없겠죠..

그래서 민주적인 조직이 필요한 것이고 학부모회가 있는 것 아닐런지요..

이 카페를 만든 것도 그런 뜻입니다. 한분이라도 더 이해하도록 돕고 의견을 모으기 위한 장입니다.

다만 학부모로서 성숙한 태도와 자세는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곰바우]

질문 올리셨던 아버님께서 글을 올리게된 경위 설명과 양해의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저 또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깊은 공감을 합니다.
성숙한 학부모의 자세에 대해 누누히 강조해 오던 학부모회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일부 과도한 표현은 수정하였습니다. 저 또한 계속 성장해야하는 학부모로서 자성의 기회가 된 듯 합니다.
답변을 올리면서 학부모회 활동이 진행되는 여러가지 사항을 알리게 되어 좋은 기회도
된 듯합니다. 앞으로도 건전한 의견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카페가 되길 소망합니다.

[강태공]

행사 운영에 있어 이러한 한계적 상황이 있음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이번 글로 운영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과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고도 함께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추첨을 로또에 비유하는 폄하적 표현으로 학교장님과 교사님들,학부모회를 이끌어가시는 임원이하 모든 분들의 노고에 누(累)가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앞으로도 좋은 활동과 운영 기대하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