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야... 부러울 수 있는거야...
누군가를 부러워하면 반대로 초라한 나를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가엾은 나를 보기가 힘들어 부러운 마음을 인정하지 못했었다. 아니 오히려 부러운 대상을 깎아 내리거나 별거아니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 초라해지는 나...
나보다 더 잘사는 사람, 더 뛰어난 실력이 있는 사람, 외모가 더 빼어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다. 그들을 만날 때 마다
"내가 보기엔 별로인데?" "나랑 별로 차이도 안나잖아..." " 부모가 그렇게 밀어주는데 그 정도 밖에 못하는 게 더 우습다" 등등의 말들로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를 여러번....
내가 근무하던 직장은 외국계기업... 소위 외국어를 잘 못하면 일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다보니 조기유학을 다녀온 사는 집 자제분들이 더러 있었다. 적어도 나와 같은 서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뭐하나 나보다 못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곳에서 일 잘한다는 칭찬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을 듯. 더 열심히 일했고,, 뭔가 하나 누락이 되거나 실수를 하거나 그러면 그것 자체가 죽을만큼 싫었다. 간간히 **도 실수를 다하네... 라며 내가 하는 실수에 대해 놀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고...
장기자랑이면 장기자랑, 사내 프로젝트면 프로젝트... 뭔가 모두를 잘 해내서,, 못하는 게 뭐가 있냐는 소리도 간간이 들렸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내 몸은 더 긴장하고, 어깨는 늘 긴장으로 굳어있고, 피로에 찌들어, 왠만한 마사지로도 풀리지 않았다. 마치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다보면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옛말처럼 나는 가랭이가 찢어지는 뱁새가 되어 처절하게 전사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부러우면 지는거야라는 내면의 소리가... 부러울 수 있는거야... 너는 그들과 달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이 될 수 없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강점이.. 너는 너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지... 물론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는 부러운 것들에는 여전한 열등감이 있겠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내가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수용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그 수용은 부럽다... 라는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
나보다 돈이 더 많은 직원이 개별 모임의 식사비를 내는 것을 감사했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했으며, 해외 유학이라는 부러운 경험을 한 직원들에겐 부러움을 표시하며, 그들의 경험을 경청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내가 못난 거니까...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나는 내가 갖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나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내 삶이... 부러워하는 그들의 삶처럼 되지 않는다고, 초라하고 비루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비루하고 남루한 나의 삶을 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그리고 그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부러우면 부러운 거다~~
또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이런 나를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며, 없다면 그런 날을 꿈꾸며 오늘을 산다.
첫댓글 그러게요...부러운걸 인정하기가 참 어려운데 그걸 인정하고 나니까 훨씬 편안하더라고요^^
전 열정님이 마니 부럽습니다...
내가 마주하지 않았던 감정을 인정하는 첫날...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지금은 익숙한 그 감정이 어찌나 낯설던지... 깜씨님께서 부러워할 만한 것들이 제게 있을까요? ㅎㅎㅎㅎ
부러운거 속에 느끼는 초라함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낙망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운
것이지요 열정님의 그 노력들이 지금을
이룬것이 너무 부럽습니다ㅎㅎ
화려한 스펙보다 부러운것은 마인드자체가
아닐까생각합니다 그사람을 인정하고
그사람의 장점도 내것으로 만드는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살아가려하고 살아갈것입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내가 있는 지금 이순간 여기에서
저 또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dream-sender님의 댓글이 한층 더 자신의 감정표현으로 바뀌셨네요.. 해석보다 조금 더 감정표현에 가까워지는 모습.. 그리고 그 표현들 잔잔하게 울립니다...
저도 열정님 부러워요.^^
아이쿠! 부러우신가요? ㅎㅎㅎ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인정하시는 평생학습자님의 마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저도 기분 좋게 외쳐봅니다!
" 부러워요~!"
부러움을 외치시는 쿠로님이 더 훌륭해보입니다... 가진자의 여유로움이랄까?? ㅎㅎ 부러움을 인정한다는 것이 가진자의 여유로움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 정회원 가입할때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인 것을 알면서도 매일 출석 체크할께요 댓글 남길께요 라는 질문에 네 라고 답을 했었는데 ... 가끔 와서 눈팅으로 글만 읽고 가다가 오늘은 댓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 부러우면 지는거다 에서 부러울 수 있는거야 라는 생각의 역발상 뿐만 아니라 그 감정을 수용하고 또 이렇게 글로 나눠주시면서 함께 공유해 주심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 ^^ 열정님의 글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은 무엇이며 그것을 나는 나누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 먼 곳에서 열정님의 빠져들게 만드시는 글솜씨를 부러워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
글도 읽어주시고 댓글로 마음도 나눠주시고 감사합니다... 부러움의 수용. 한결 여유가 생기더군요~
@열정 언제나 한결 여유를 누리시며 사시길 !! ^^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고..또한 살맛나는 세상이 아닐련지요? ㅋㅋ
부러움, 질투.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수용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보며 하나씩 수용해주고, 인정해주면 열정님처럼 저도 조금씩 변화되겠죠?
수용하고픈 정승민님의 마음과 의지가 있으니,, 그 마음으로 해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