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정리하며
장명자
사진첩 정리하며
추억도 한 장 한 장
내 손에서 찢는다
긴 세월 만큼
버리기도 시간이
많이 흐른다
어마 이 사진
큰아들 YMCA 유치원
소풍 갔을때 찍었던
귀엽고 예쁜 모습
내 추억은 여기서
머무는데
아들은 60이 되었다
남기고 싶은
이 한장의 빛 바랜 사진이
나를 위로한다
일곱 잔의 이유
장명자
삼겹살 노릇노릇 굽고
뽕나무 잎 볶아 놓고
꽈리 고추에 말린 홍합 넣어 조림하고
맛깔 스럽게 익은 깍두기
막 밥솥에서 나온 밥 한 공기
그리고 나의 친구 처음처럼
첫 잔은 슬픔에
둘째 잔은 진한 그리움에
샛째 잔은 하루의 힘듬과 허전함에 마셨다해동문학
넷째 잔은 너그러움으로
다섯째 잔은 용서를
여섯째 잔은 웃음으로
일곱째 잔은 이해와 사랑으로 마셨다
소중한 하루를 일곱 잔 속에 갈무리 하는
이 순간 기쁨과 슬픔
다 한 통속이다
해동문학 "시"등단 (2009) 실버넷뉴스기자 숲 해설사
실버넷뉴스 10년근속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실버넷뉴스 올해 기자상 계간문인협회이사
계간문예작가 중앙위원 실버넷뉴스 20년 근속상
노원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노원문인협회 이사
첫댓글 친구야, 이제야 들어와서 시를 읽었다.
나도 이번에 사진첩을 정리했는데 자식, 손주들 사진은
그냥 곱게 간직해두었다. 그 어린애가 60이 되었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안 늙었다 그쟈?
삼겹살 노릇노릇 굽고
뽕나무 잎 볶아 놓고
꽈리 고추에 말린 홍합 넣어 조림하고
맛깔 스럽게 익은 깍두기
막 밥솥에서 나온 밥 한 공기
아, 나도 함께 먹고 싶어진다.
내일 마치고 한 잔? OK?
내일 한잔 하실 때 저도 끼워주세요 ^^
두분은 저의 이상형이십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두분 뵐 때마다
느낀답니다 쭈욱 ~~ 오늘 같으시길 바랍니다
색바랜 사진첩을 보며 삽겹살 노릇노릇 구워
쇠주 한 잔 생각나게 하는 작품 잘 감상하며 건강관리
잘 하셔서 문학의 큰 뜻을 쪼~옥 달성하시기를
기원드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