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 개화 시기: 9월 하순~10월 하순
• 특징: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2m 정도 된다. 가을이 되면 줄기 끝에서 부채꼴이나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잔털 모양의 하얀 이삭이 패는데 이를 흔히 억새꽃이라 칭한다. 간혹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들, 갈대는 바닷가나 물가에 피는 것으로 보면 된다.
• 꽃말: 친절, 세력, 활력
민둥산 억새
흐드러지게 핀 억새와 숨막히게 푸른 하늘, 초록 산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을빛을 잔뜩 머금은 화려한 단풍산도 좋지만 능선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은백색의 억새산 역시 가슴을 설레게 하긴 마찬가지다. 단풍과 함께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게 바로 억새다. 쨍한 가을햇살 아래 은빛 파도처럼 일렁이는 새하얀 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리며 서걱서걱 울어대는 소리도 별나 가을여행의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위치한 민둥산(1118m)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밭 중 하나로 꼽힌다. 민둥산은 이름처럼 나무가 없는 민머리산이지만 가을이 무르익으면 정상이 모두 억새로 뒤덮여 가을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둥그스름한 산 능선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은 약 20만 평이다. 투명한 가을햇살을 받아 산 전체가 은빛 물결에 휩싸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민둥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억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얀 억새가 불그스름한 노을빛을 받아 빚어내는 금빛 물결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민둥산의 억새 산행은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발구덕마을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3.3km 정도다. 발구덕마을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반이 여기저기 움푹 파인 독특한 형태를 지녔다. 여기저기 푹 꺼진 구덩이는 모두 8개로, '팔구덩'이라 부르던 이름이 언젠가부터 슬며시 '발구덕'으로 바뀌었다.
해질녘 억새는 주황빛을 발해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석회암층으로 덮인 정상 부근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민머리산이 되었지만 마을 초입은 소나무숲으로 덮여 있어 산행의 첫걸음을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이름에서 풍기듯 겉으로 보이는 민둥산은 산세가 평범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그러나 산세가 부드럽다 하여 만만하게 봤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막상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면 숨겨졌던 가파른 경사도 많아 땀을 제법 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숨이 가빠오지만 한 시간 남짓 되어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정상 능선과 함께 억새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8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밭에 오르면 증산역과 지억산, 함백산 등 고원준봉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허리에서 바라본 밋밋한 산세와는 영판 다른 모습에 올라온 이들 모두 절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민둥산 억새는 사람보다 키가 큰 데다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그 사이로 한두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다져진 좁은 오솔길은 마치 곱게 가르마를 타놓은 것 같다. 눈이 내린 듯 하얗게 일렁이는 억새숲을 헤치고 다니는 이들은 많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억새만이 춤을 춘다. 간혹 억새를 돗자리 삼아 누워 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도 정겨워 보인다.
PLUS.TIP 민둥산 억새축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민둥산 억새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가장행렬을 비롯해 불꽃놀이, 산신제, 등반대회, 메아리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고 주말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 문의: 033-591-1004
주변 관광 정보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정선에 도착하면 정선시내버스터미널에서 증산행 버스를 이용하여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 승용차: 영동고속도로-진부 1, 2터널-진부IC로 빠져나와 정선 방면 59번 국도-나전리삼거리에서 정선읍 방면으로 우회전-정선읍-고한·사북 방면 59번 국도-남면-증산초등학교
함께 둘러볼 곳 - 아라리촌
조선시대 정선의 마을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강원도의 전통가옥인 굴피집, 귀틀집, 겨릅집, 돌집, 전통기와집 등 다양한 건축 형태를 엿볼 수 있고 숙박도 가능하다. 마당 곳곳에 후기 조선시대 당시 양반의 허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작품인 《양반전》을 형상화한 모형과 내용도 있어 하나하나 읽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당 안쪽 조양강변에 조성된 목책 산책로도 운치 만점이다.
• 관람료: 무료
• 문의: 033-560-2059
함께 둘러볼 곳 - 정선 레일바이크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폐철로(7.2km)를 활용해 달린다. 구절리역을 출발하며 송천계곡을 끼고 가는 철길에서는 기암절벽의 절경을, 터널을 지나면 논밭 사이로 정겨운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다. 구절리역에 차를 두고 오거나 그 풍경을 다시 음미하고 싶다면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으로 돌아가는 환승열차인 풍경열차를 이용한다.
• 운행 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동절기에는 오후 3시까지 4회), 우천 시에도 정상 운행
• 탑승료: 2인승 1만8천 원, 4인승 2만6천 원
• 문의: 코레일투어서비스 정선지사(033-563-8787)
함께 둘러볼 곳 - 화암동굴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캐던 천포광산을 개발한 테마형 동굴로 관람 코스는 약 1.8km다. 동굴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간다. 동굴 안에 들어서면 천포광산 개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역사의 장', 365개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며 동굴의 묘미를 엿볼 수 있는 '금맥따라 365' 코너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입장
• 입장료: 성인 5천 원, 어린이 2천 원
• 모노레일 탑승료: 성인 3천 원, 중·고등학생 2천 원, 어린이 1천오백 원
• 문의: 033-560-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