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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익(李元翼 : 1547~1634), 조선 중기의 명신. 자는 공려(公勵). 호는 오리(梧里). 1569년 문과에 급제하여 우의정, 영의정을 지냈다. 임진왜란 때 대동강 서쪽을 잘 방어하여 호성공신(扈聖功臣)이 되었으며 대동법을 시행하여 공부(貢賦)를 단일화하였다. 저서에 『오리집』, 『오리일기』가 있다. |
* 사진 : 오리영정
2016년 추석 직전, ‘김영란 법’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이 되자 “최순실 커넥션”이 불거지더니 이에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핵폭탄급 언론보도가 터졌다. 광화문 일대는 주말마다 연일 촛불집회로 불밝히고 여론은 “대통령 탄핵, 하야”를 요구하며 나라 전체가 뒤숭숭하다. 경제는 바닥을 치고 문화예술계는 박살이 나고 정국은 회오리치는데 나라 살림을 걱정하고 국방을 염려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대한민국호에 단 한사람도 없다.
나라가 좌초할 지경임에도 정치적 득실만 따지는, 기가 찰 지경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내면에 언론의 파워가 얼마나 큰지, “똑똑이” 처럼 실감하고, 실습하며, 교육(?)받는 처지로 전락해 버렸다. 공석空席이 예견되는 청와대의 한 자리를 놓고, 언론에 의하여 언론이 만들어낸 대선 후보군들이 연일 국민들을 향해, 막말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이 걸 듣고 보고 삼켜야 하는 국민들은 이제, 속이 메스꺼워 토할 지경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어깨춤을 추게 할꺼야// 左로 한 잔 右로 한 잔/ 추出우 추~ 위衛이 위~// 네놈도 한 잔 네년도 한 잔/ 에라이~ 나도 한 잔.”
최근, 인사동과 낙원동 인근에서 떠도는 권주가勸酒歌이다.
* 사진 : 오리서원, 청백리 교육 현장
오리영감님! 큰일 나겠어요!
통치술전문가, 학문권력자 집단이 패거리를 지어, 나라가 망하거나 말거나, 국가 예산을 나눠먹고 좀 먹으며, 백성들 위에 확고한 특권(양반 시스템)을 누리며, 왕 부럽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고 누리며 군림하던 그 상황이 2016년 겨울! 오버랩 되는 것은 어인 까닭인가!
2016년은 지진에 가을태풍에 국정감사 파행에 이어 금융노조, 철도, 화물연대 등 파업까지 정신이 돌 지경이다. 더욱이 벌써 시작된 대선 전초전에 ICBM급 핵폭탄 위협까지, 살다살다 보니 재난도 별 더러운 재난을 다 겪고 사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렵고 더러운(?) 시대를 살면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난과 재난으로부터 지켜준 훌륭한 분이 있다.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 대감님(1547~1634)이다.
오리대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淸白吏)다. 조상은 태종 이방원이시다. 명종 2년(1547년)에 태어나 선조 2년(1569년) 별시문과에 급제, 이후 선조, 광해군, 인조에 걸쳐 여섯 번이나 영의정을 지내며 고생스럽게도 호사(?)를 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조선이 망할 때로 망해가던 국가위난시절이다.
오리대감 생전에 겪고 이겨낸 국가적 위난이 임진왜란(1592년), 정유재란(1597년), 인조반정(1623년), 정묘호란(1627년) 등이다. 나라를, 도망 다니는 개犬 꼴로 만든 조선의 왕은 그래도 할 말이 많다. 이놈 저놈 유림들이 파당이나 만들고, 조정에서는 매일 당파싸움이나 하는 정치적 실세들 사이에서, 나라와 백성 생각에 정치적(?) 균형 잡느라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다.
조선팔도에 시체가 굴러다니고 흉흉해진 민심을 다독이며 국가재건에 앞장선 인물이 오리대감님이다. 다행스럽게 삼전도! 치욕의 현장을 겪지 않고, 병자호란(1636년)은 오리대감님 사후에 일어난다. 이 당시 왕은 선조- 광해- 인조 시대인데~ 모든 책임은 늘 왕이 다 짊어졌다. 역사를 기록한 학문권력자 통치술전문가 집단의 뜻대로.
* 사진 : 충현박물관
오리 영감님! 도와주세요!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운운 한다. 그런데 그 국민이 누구를 말하는 건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아마~ 남의 동네 국민들 말하는 가봐! 2016년 겨울~ 서울 광화문 일대는 주말마다 촛불의 물결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정말! 무언가가 이루어질 것 같은 거대한 기세氣勢가 꿈틀댄다.
2016년 현재, 우리 사회가 왜 이리 혼란할까? 6.25 동란 이후 가까스로 70년여 동안 전쟁을 겪지 않은 대한민국. 21세기, 첨단 문명세계의 한복판에서 잘 견뎌내며 살면서도 왜 이리 다투고 자꾸 싸우는 것일까. 도심 한 복판을 점령하는 조직화된 시위, 파벌과 정쟁이 그치지 않는 정치권. 국민들의 지친 시선을 못 본 척 외면하는 지도자들. 잘 되는 나라 강대국들을 보면, 국토방위로 자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시장은 장사가 잘 되어 국민이 걱정이 없고, 세금도 합의하여 적당하게 잘 걷히고, 법질서는 정해놓은 대로 모두 잘 지켜서, 사회 각 분야가 효율적으로 맞물려 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중 뭐가 문제이기에 맨날 이 모양일까? -《한강문학》7호, 여름호 권두언 일부인용
* 종부 함금자 관장의 소탈한 모습/ 취재 시인 이혜경
청백리 오리대감님의 직계 후손 중 13대 종손인 이승규(李升圭)와 종부인 함금자(咸金子) 부부가 경기도 광명시에 종가를 2003년 5월 1일, 충현박물관(경기도 기념물 80호)을 설립, 종가의 생활 모습을 통하여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도 조선시대의 충·효, 청백리 정신 등의 정신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부부가 이룩(?)해 놓은 결과물, ‘충현박물관’을 보고 있노라면~ 등짝을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이 온다. 우리 민족의 무형無形의 자산! 정신문화를 되살려내 후손들에게 잘 물려준다면, 분명! 기회가 찾아온다는 믿음이다. 난파難破 당하기 전에~ 아직 기회가 있고 할 일이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끝.
* 오리묘소/ 후면에서 촬영, 보이는 전면은 KTX 광명역사 와 안양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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