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에도 갯바위의 감성돔 조황소식은 꾸준히 이어지는것 같다. 한동안 주의보의 영향으로 출조를 나가지못한 필자에게 아는 지인이 감성돔 마릿수의 조황 소식을 전해준다.
이른 새벽 도착한곳은 고성 삼산면이다. 몇일간의 기상악화로 손맛을 그리운 꾼들이 많은지 꾼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오늘 우리 일행이 도착한곳은 욕지도 양판그미 공동묘지 일대다. 큰 만을 이루는 이곳은 흔히들 쓰레기장 일대라고도 한다. 현지인들의 전해지는 말로는 조류가 강한날이나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이곳에 온갖 쓰레기들이 다모인다고 해서 쓰레기장이라고 한다.
오늘은 감성돔낚시를 처음 배워보는 김태민씨 와 필자와 아주 오랜 조우였던 이종기프로님과 함께 낚시를 해보기로 하였다. 해가밝아오고 채비를 꾸려본다. 우선 낚시대는 필자가 즐겨쓰는 1호 줌 낚시대에 2.5호 원줄과 1.7호 목줄을 묶고 어신찌는 1호 순간수중찌 1호로 바늘은 감성돔 전용3호로 준비를 마첬다. 우선 자리를 선정하기전에 갯바위 주변을 둘러보았다.
3명이 낚시하기엔 충분한 공간이였다. 우선 감성돔 낚시를 처음 배우는 김태민씨에게는 홈통쪽을 노려보길 추천했다. 물때상 만조가 다가오고 이른 아침이라 아무래도 먼곳에 나가있던 감성돔들이 홈통쪽으로 들어와서 먹이활동을 하리라 예상을 하고 내린 결정이였다.
첫캐스팅을 하고 밑밥을 주며 물밑상황들을 파악할때쯤 옆에서 낚시를 하던 김태민씨의 낚시대가 강하게 포물선을 그린다. 아마 첫 번째 캐스팅에 바로 입질이 들어온 모양이다. 감성돔의 저항이 상당히 큰듯 낚시대의 휨새가 예사롭지않았다. 반가운 마음에 뜰채를 집어들며 태민씨에게 다가갔다. 마치 필자가 감성돔을 잡듯이 온 몸에 힘이들어갔다. 잠시 후 항복을 외치듯 물밑에서 저항을 하던 감성돔이 얼굴을 드러낸다. 언듯봐도 4짜가 넘어보이는 씨알이였다. 연신 상기된 표정으로 릴링을 하던 태민씨가 그제야 환한 미소를 보인다. 첫캐스팅에 물어준 감성돔에 놀라기도하고 반갑기도 한 모양이다. 왠지 필자가 잡은것보다 훨씬 기쁜마음이 들었다.
감성돔의 얼굴을 보자 기대가 더욱 커지는것 같다. 다시 한번 캐스팅을 하고 찌를 응시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옆쪽에서 낚시를 하던 이종기 프로에게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의 휨세를 보아 이번 역시 4짜가 넘는 싸이즈 같았다. 능숙하게 릴링을 하며 고기를 제압해 나가는 이종기 프로에게 이번역시 감성돔이 체포되고 말았다. 오늘은 시작과 동시에 감성돔이 얼굴을 보여주는것같다. 마릿수의 즐거움이 느껴질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현지에서 낚시배를 운영하는 이종기 프로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전형적인 들물자리로 만조를 기점으로 마릿수의 감성돔을 볼수있는 포인트고. 먼곳에 케스팅을 하여 채비가 발앞까지 밀려들어오는 시점에 잦은 입질을 보인다는 말씀을 하셨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한번 캐스팅을 하였다. 중들물이 시작되면서 바람도 강하고 급격하게 수온이 떨어진는듯했다. 조류 또한 만의 특성대로 일정하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다.
순간수중을 쓰다가 부피가 큰 수중찌로 교채를 하고 다시한번 캐스팅을 하고 밑밥을 투척하였다.. 조금씩 이동을 하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챔질을 하자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며 발앞으로 머리를 돌린다. 감성돔이란걸 직감하고 조심스래 릴링을 하며 녀석에 대응을 하자 잠시후 감성돔이 얼굴이 내민다. 드디어 필자에게도 입질이 들어온것이였다. 반가운 마음으로 바늘을 빼고 보니 약35CM급의 감성돔이 였다. 세사람이 각자 한 마리씩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잡아 우리 일행은 흐믓한 마음으로 낚시에 임할수있었다.
이맘때 부터는 씨알급의 감성돔을 낚을수있는 시기이다. 기록 고기를 잡고자한다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면된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감성돔들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민해져있는 감성돔을 낚기위해서는 그만큼 예민한 채비와 테크닉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런 시기에 현장의 조건만 맞다면 전층낚시를 주로한다. 수온이 불안정할 때 감성돔의 부상 정도가 일정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과거 필자의 경험상 바닥에서 주로 입질을 하는 감성돔이 수온의 상대성 영향인지 예상외의 수심층까지 부상해서 입질을 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을 했다. 만약 바닥권에서만 입질을 한다는 가정에 고부력 반유동으로 바닥권만 공략 했다면 감성돔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 전층낚시는 저부력으로 운영하는 조법이다. 밑밥의 동조가 가장 확실한 조법중하나이다. 하지만 저부력 낚시라는 점에서 지켜야할 중요한 점이있다.
첫 번째로 채비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보통 뜨는 성질이 강한 원줄을 주로 쓰게 되는데. 플로팅의 성질이 강할수록 밑채비가 밑밥띠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 두 번째는 미끼의 선택이 상당히 중요한것같다. 크릴외의 미끼를 쓴다면 밑밥의 동조도 어려울 것이다. 밑밥 또한 압맥등 곡물류 같이 무게가 있는 집어제는 동조를 이루기힘들다.
크릴도 공기가 들어가있는 크릴보다는 속이 꽉차있는 이쁜 크릴을 쓰는것이 유리하다.
세 번째로 뒷줄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전층낚시의 경우에는 조류의 속도와 밑채비의 하강 속도에 맞춰 뒷줄을 적절하게 풀어줘야 한다. 또한 적절한 견재도 필요하다 전층낚시에서 너무 잦은 견재는 밑밥의 동조를 방해하지만 적절한 견재는 감성돔의 입질을 유도하는 역할과 채비의 정렬에도 도움이 된다. 찌낚시에서 견재는 미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것과 같다. 이처럼 가벼운 채비일수록 작은 것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갯바위에 불어대던 바람이 조금 더 강해진다. 들물의 진행도 끝이난 만조상태인것같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일행은 꾸준히 채비와 밑밥을 투척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 역시 현지인 답게 한곳을 집중적으로 노리던 이종기 프로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미소를 지으며 릴링을 시작한다. 제법 큰씨알의 감성돔인듯 이리저리 힘을쓴다. 하지만 이번 역시 이종기프로님의 승리를 장식하듯 감성돔이 얼굴을 보인다. 언듯봐도 4짜가 훨씬 넘는 준수한 씨알인듯하다.
조금씩 움직이던 조류도 없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면서 북서풍이 자주 불어온다. 북서풍은 낚시인의 체감온도도 떨어뜨리지만 수온 또한 많이 낮아지게 하는 바람이다. 수온이 떨어지면 그만큼 감성돔의 활성도도 많이 떨어질것이다. 낚시인들의 다양한 조법이 필요한 시기인것같다.
요즘 갯바위가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깨끗해진것같다. 하지만 이번에 내린 쓰레기장 일대는 감성돔의 조황이 좋았는지 많은 낚시인들의 흔적이 남아있어 새벽에 갯바위에 내려 청소를 하고 낚시를 했지만 냄새만큼은 너무도 지독해서 낚시를 하는 내내 마음이 좋지않았다.
낚시인들의 기본 매너가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첫댓글 넘 재미있다.. 그런데 넘 길다... 휴~~~~~~
스텍타클
써스팬스
다이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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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쉽다.. 눈 아프다
으응~~ 난 재미만있구만..아주 머릿속에 속속들어오넹
추억갖기님 혹시 제가 잘아는 그분인가요?????
쩝쩝~!!
조행기 잘읽었읍니다.
꼭 내가 낚시를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ㅎ
재미도 있고, 낚시 기법에 대한 설명도 잘해주셔서 낚시를 이제 배우는 분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조사님들께 상당한 도움이 될듯 합니다.
그런데 언제 인지가 없네요(요거이 참 중요합니다. ^^ )
난 아직 이번 감성돔 시즌에 한마리도 못했는데.... 부럽당 ㅠ
추억갖기님... 오해 마세요.. 장난입니다...
재미있으라고 한 건디.. 너무 과했나???
신프로 만땅 잼났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