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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 아이디어 뱅크
제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년에 두 번씩 항상 새로운 것을 발표해야 해요.보통 여행이나 영화, 문학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될 때에는 결국 서재에 책을 수없이 쌓아놓고 어떤 때는 몇 십 권을 하루 종일 밤을 새며 봐요. 서재는 나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지이기도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뱅크인 것 같아요. 내가 최후에 매달리는 보루라고 할 수 있죠. 제 서재에 가장 많은 책들은, 아무래도 디자이너이다 보니까 일반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집, 인테리어, 건축, 제품디자인, 패션의 역사에서부터 패션디자인 책 등의 아트 서적, 파인 아트 쪽의 서적들이 거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 같고요. 나머지 책들은 교양서적이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 그때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서 구매하는 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학창시절과 책
학창시절에 만화책을 봤던 건 기억에 남아요. 너무 슬퍼서 하루 종일 울었던 기억이 나요. 먼저는 만화책, 중학교 때부터는 교양서적도 읽었지만, 그때 많이 읽었던 게 무협지에요. 무협지는 방학이 되면 몇 십 권을 쌓아놓고 화장실까지 들고 다니면서 봤던 기억이 있고요. 그때 상상력이 많이 키워졌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작가를 잠깐 꿈꿨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철학적인 글이나 소설, 또 그땐 제가 희곡에 관심이 많아서 희곡집들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책을 읽는 공간
일단 여행에 가서는 책을 꼭 봐요. 여행갈 때, 출장 갈 때 항상 공항 서점에서 책 몇 권을 사죠. 그래서 비행기에서, 외국에서 시차 때문에 잠 못 이룰 때에는 책을 보고는 해요. 여기 서재에서 전문서적 보는 것 이외에 교양서적이나 소설, 시는 잠자리에서 쌓아 놓고 보게 되죠. 그래서 제 침대 옆에는 항상 책이 계속 쌓여져 가고 있어요. 가장 편안한 좌석에서 책을 읽을 때 가장 몰입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그렇게 방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보는 것 같아요.
한글 디자인, 그리고 책
제가 85년도에 했던 인터뷰 중에, 한국적인 요소를 서양의 것과 결합하여 내 새로운 세계를 가져나가겠다고 말한 내용을 봤어요. 이건 끊임없이 나에게 하나의 과제였죠. 파리라는 외국에서 쇼를 하다 보니 한글을 생각하게 됐었고, 한국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글을)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모르고 몇 년 동안 함께 작업한 친구들도 모르는 거에요. 그때 충격을 받았죠. 한글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건데, 세계 속에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구나를 알게 됐고, 이를 새롭게 미학적 요소까지 보여주었을 때, 우린 단지 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미학적으로 보고 아름답다, 모던하다 하니까 제가 붕 떠서 그때 미친 듯이 했었던 것 같아요. (한글 디자인에 도움을 준 건) 처음에는 편지였었죠. 나중에는 공부를 많이 하게 됐어요. 시도 많이 찾게 됐고요. 작업할 때마다 거기에 맞는 시들은 몇 백 편을 계속 찾아 읽게 되고, 주위에서도 공부를 하게끔 많이 자료를 주세요. 어떻게 보면 협박이고 어떻게 보면 정말 공부하게끔 자료에서부터 책에서부터 이런 것들을 주시죠. 보통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을 때에도 책은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모티브를 영화, 무용, 음악, 미술 등 모든 예술에서 얻지만,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히 책이에요. 전문 서적도 있고, 소설도 있고, 시도 있고, 수상록에서도 영감을 받는데 책에서도 많은 모티브를 얻게 돼요. 그것들이 저에게는 하나하나 쌓이고 쌓여서 새로운 것을 발표할 때 분명히 도움이 되고,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꼭 밝혀두고 싶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 그리고 앞으로의 꿈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항상 그런 것 같아요. 항상 벼랑에 저를 세워 놓아요.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나를 몰아 넣는 거죠. 그리고 어떻게 됐든 해요. 모든 게 다 망가진다 하더라도. 이것이 나의 상황이니까, 이겨내려고 노력하죠. 항상 쇼가 끝나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포기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았어!’에요. 내가 잘했어, 못했어 평가는 2차적인 거고 ‘내가 이번에도 해냈어!’인거죠. 그런 것들이 나를 지탱해 온 힘이라고 생각해요. 부족하기 때문에 발악하거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게,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라면… 파리에서는 아직까지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안개 속에 있어요. 작년에는 미국에 새롭게 오픈 해서 내년 2월에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전시도 하게 되는데, 세계 속에서 이상봉, 이것이 한국 패션의 위치도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가는 입장으로서 후배들이 가야 하는 길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고요. 정말 멋지게 외국 브랜드처럼 ‘이상봉’이라는 브랜드를, 멋진 후배에게 쇼를 하게끔 열어주는 첫 스타트를 우리나라 디자이너로 해보고 싶은 게 제 욕심이에요.
제가 최근에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북아프리카에 심사를 하러 갔다가 심사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읽었던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꿈꿔왔던 젊은 날을 회상했는데요. 손에서 놓지 못한 책이었어요. 시작과 함께 끝까지 책 속에서 주인공들과 그 사람들의 인생을 책 한 권으로 동행했다고 할까요? 내가 한때 많은 꿈을 꿨었는데, 내가 그 길을 갔다면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지금 디자이너의 30년의 인생이 과연 나의 마지막 길인가. 또 다른 나의 갈 길은 있을까. 스스로에게 이런 의문을 던져봤어요. 사실 최근에는 이 길이 내 마지막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나의 길이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점을 다시 던져 준 책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여행을 하면서 선택한 책이에요.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백사장에 뜨거운 햇살이 보석처럼 눈부시던 그 곳에서 살이 익는지도 모르고 읽었던 책입니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인물이고, 은교라는 소녀를 통해 나이가 많은 작가와의 사랑,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에요. 아무래도 저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에 더 많은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책은 젊은 친구들보다는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들이 읽으면 훨씬 더 가슴에 많은 것들이 남을 것 같아요. 요즘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과 많이 비교를 하면서 읽게 되고, 다른 어떤 것보다 나 자신을 위한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나 바쁘게 살아오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내 모습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제가 아는 지인에게 '너무 행복하다! 이런 소설을 읽은 내가 지금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있다.' 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이 책은 이미 많은 분 들이 읽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시리즈 두 권 모두 다 참 좋은 거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중학생부터 혹은 성인이 되어 세상이 힘들 때 찾아볼 수 있는 책, 인생의 동반자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를 주기도 하고요. 정말 힘들 때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세상을 본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갈 수 있는 길을 아는 거잖아요.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고, 언제든지 가까이 둘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인 것 같아요. 정말 밑줄 그으면서 읽은 책, 그러면서까지 기억하고 싶은 책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식만 채우는데 급급해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중, 고등학교에서 교과서 대신에 이 책을 가지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대화를 나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도덕 책 이상으로 이런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제가 아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이에요. 어떤 때는 불면증 때문에 잠을 뒤척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옆에 두고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읽는 책입니다.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아름다운 글들이 정말 가득하거든요. 어떤 특정한 지식을 얻는 책이라기 보다는 사상의 조화를 통해 영혼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읽는 사람의 마음을 풍만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영혼을 다스리고, 예술의 그윽한 향기, 감정의 풍요를 느끼고 싶을 때 펼쳐 보는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