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여행
오픈가든을 알고 계시나요?
정원은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으로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개인 정원을 뜻합니다. 그래서 보통 집 주변으로 담장 또는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꽃과 나무, 조형물을 설치한 것을 정원이라 합니다. 이처럼 사유적이었던 정원이 공유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은 영국 산업혁명 이후 일어났습니다. 급격하게 도시화가 되었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공공 정원의 필요성이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건축가 존 나쉬가 설계한 리젠트파크를 시작으로, 조셉 팩스턴의 비큰히드 공원이 설립됩니다. 특히 비큰히드 공원은 영국 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실현된 최초로 시민의 힘으로 설립된 공원으로 이후 옴스테드에게 영향을 주어 미국 센트럴파크를 있게 한 곳입니다.
개인 사유물이었던 정원이 공공의 개념을 갖게 되었고, 공공의 정원들은 개인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도시의 건강함과 삶의 안락함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을 가꾸고, 그리고 공원을 지키는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정원이 공적 조경으로 전환되면서 정원 문화가 빠르고 다양하게 확산되어, 오픈가든을 열게 합니다. 영국에서는 매월 6월이면 단 이틀 동안 볼 수 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Nationa Trust, Transport for London, Hamtons, Time out 등의 후원으로 25개 런던 지역의 약 200개의 정원이 이틀간 문을 여는, London Open Garden Squares Weekend가 열립니다. 평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개인 정원(private garden)들이 문을 열고 일반인들의 관람을 허용케 합니다.
영국 Open Garden Squares weekend 투어 방법은 정원 가이드와 함께하는 도보 코스와 자전거 코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픈가든에 참여한 정원들은 가족활동 및 공연, 가든 공연, 가든 행사와 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다과 및 음식물 판매, 원예식물 판매가 이뤄집니다. 벌써 10년 동안 진행된 오픈가든이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정원여행, 또는 영국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환영받는 자리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오픈가든이 열립니다. 바로 OPEN GARDEN MIYAZAKI 입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원매니아들로 구성된 순수 민간 단체로 처음 23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약 150명이 오픈가든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픈가든은 회원들의 정원을 공개하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정원과 회원들끼리 공개하는 정원을 구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정원은 47개소, 회원들에게 공개하는 정원은 32개소 정도 됩니다. 평소 정원 문화에 관심을 둔 회원들이 모여 식물원 등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오픈가든을 통해 정원을 가꾸는 정보를 나누면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오픈가든 미와자키는 우리나라 푸르미와 꽃문화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픈가든이 있습니다. 순천의 오픈가든은 작년을 시작으로 올해 2번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민들이 가꾼 한평정원과 오랫동안 원도심을 지탱해온 주택정원을 연계하여 오픈가든을 열었습니다. 올해에는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 순천만국가정원을 있게 했던 상사호 주택들과 순천만 주택들이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을 초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상사호에서 흐르는 이사천은 동천과 합류하여 순천만에 닿습니다. 오픈가든에서 만나게 될 정원들은 이 물길을 따라 함께 흘러가는 삶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정원의 형태도 다르고, 삶의 형태도 다르지만 꽃과 나무를 가꾸며 행복을 바라는 바람과 순천의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 곳입니다. 2015년 12월 1일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진행되는 오픈가든을 통해 순천의 정원문화와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사람과 자연과 함께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삶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