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7시,
한예종 김선희 교수가
이끄는 김선희발레단의
창작발레 <인어공주>를 보기
위해
그 동안 가 볼 기회가
없었던
강동아트센터에
다녀왔어요.
김선희 발레단의
창작발레
인어공주는
한예종 무용원 김선희 교수가
안무하여
2001년 20분 짜리 발레
소품으로
초연했던 작품으로,
점차 발전을 거듭하여
한 시간 반 가량의
전막 공연으로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해요.
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김선희 안무가의 작품 인어공주를
통해
박세은, 이은원, 김리회,
김기민,
이재우, 한서혜, 한상이
등
그 동안 수 많은 발레
유망주들이
발굴되어 왔다고 해요.
다들 현재 국내외 여러
발레단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으시죠.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발레 인어공주는
1, 2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가 본 공연의 주요
배역은
인어공주 역에 심현희
님,
왕자 역에 이선우 님,
그 외
마법인어 역에 강호현
님,
마법문어 역에 이상민
님,
쭈꾸미 역에 김준경
님,
용왕 역에 박관우 님,
큐피트 역에 이강원
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 외에도
인어자매, 장어,
불가사리,
거북이, 빨강물고기, 새우,
꽃게,
노랑물고기, 남보라물고기,
주황물고기,
궁정 사람들이
등장한답니다.
국립발레단
단원에서부터
한예종
무용원 학생들 및
영재원의
비교적 어린 무용수들까지
총
동원되어 더더욱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폭풍우에 휩쓸려 난파된
배에서
왕자를 구해준
인어공주는
정신을 잃은 왕자의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지고 말아요.
한편
바닷 속에선 화려한 축제가
열리고,
인어공주는
여러 바닷
속 친구들과 함께
위엄을 뽐내며 등장한 용왕과
더불어
즐겁게 춤을 춘답니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
가장 즐겁고 화려한
장면이었어요.
특히
불가사리, 꽃게, 새우, 큐피트 등의
활약이
돋보였어요.
주역이
가운데서 춤을 추고 있을 때에도
무대 왼
편 앞 쪽에 누워 끊임없이
불가사리의 생생한 움직임을
보여주신
전보현,
양승주, 전우재
무용수
분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이하 모든 공연 이미지 출처 :
http://realtree99.blog.me/120122552337
아이스뉴스(ICENEWS) = 최진목 기자 realtree99@hanmail.net)
인간세계의
물건을 동경하며 모아 둔
비밀의 방에서 인어공주는
새로 발견한 은빛 포크를 매우 아끼듯
쓰다듬으며
왕자를 그리워하다 용왕에게 들키고
말아요.
용왕은 무섭게 분노하며
인간을 사랑한 딸
인어공주에게
단호히
불호령을 내려요.
절망한 인어공주는 마법문어를 찾아가요.
인어공주는
인간과 같은 예쁜 두 다리를
줄테니
대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줄
것,
그리고 왕자와 사랑을 이루지 못 할
경우
물거품이 되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마법문어의
무시무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목소리를 내주고
결국 두 다리를 얻게
된답니다.
인간이 된 인어공주는
왕자를 다시 만나
달콤한 사랑에
빠져 함께 춤을 춰요.
인간과 같은 두 다리를 얻었다는
점을
짧아진 의상을 통해 표현해낸
점이
참 재밌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바다
생물들의 의상 디자인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정말
어떻게 저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독창적이면서도
재치있는 디자인에
거듭
감탄하며 공연을 보았답니다.
음악 또한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고
참신했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물거품 소리가
재미를 더했어요.
이번
공연에선 녹음반주로 진행 되었는데,
실제
오케스트라로 구성 된다면
작품의
완성도가 더더욱 높아질 것 같아요.
한편,
화려한 궁중 파티에서 즐겁게 춤을
추며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인어공주와
왕자.
그런데 이 때,
왕자가 인어공주에게
입맞춤으로 사랑의 맹세를 하려는
순간
마법인어가 왕자를 현혹해
사랑을 가로채고
말아요.
마법에 빠진 왕자는
결국
계속해서 함께 춤을 추던 인어공주
대신
갑자기 등장한 마법인어에게 입맞춤을 하게
되고,
뒤늦게 모든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사태에
후회하고 탄식하며
물거품으로
사라져가는 인어공주를
떠나 보내게
된답니다.
(남자들이란..)
이렇게 비극적으로 막을 내린
후,
드디어 커튼콜이
시작되었어요.
맨 마지막에는
안무를
담당하신 김선희
단장이 나오셔서
커튼콜
분위기가 더욱
유쾌해졌어요.
참 오랜만에
정 가운데 앞 자리에서 제대로
본
정성 가득 풍성한 발레
공연이었어요.
처음엔 어린이를 위해 기획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예전에 보고 무척
실망했던
어린이를 위한 코펠리아
공연과는
완전
딴판이었어요.
앞으로
더더욱 완성도를 높여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춘향과 같은
창작
발레계의 대작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올해엔 예전처럼
되도록 많은 공연을 볼
예정인데,
지금 미리 예매해 둔 것만
해도 벌써 4개나
되네요.
그리하여
통장은 텅텅 비었지만 ...
마음은
설렘과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