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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남들이 잘 안하는 짓을 해 보기로 했다.
그건 굴렁쇠를 굴려보는 일 인데,철근으로 굽혀 둥굴게 만든 굴렁쇠보다 자전거 바퀴 프렘이
나은건 당연...그런데 버려져 있는 자전거 바퀴가 안 보인다.
막상 구 할려니까 잘 안보인다.
고물상엘 가 보았는데(세군데)있기는 있었지만 너무 지저분해서...천호역 셔틀 버스타는 근처에
삼천리 자전거 매장이 있어서 거기엘 갔더니...
"매장에 뒀다가 임자를 만나면 25.000 은 받을 수 있는거 "라며 갖고 나오는 걸 5.000 원 주고
샀다.
집에 갖고와 바퀴에 붙어있는 자전거 살을 카트기로 다 잘라 내니까 근사한 굴렁쇠가 됐다.
화단에 있는 화초 꼿이를 손잡이로 하고 동작대교 아래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100 미터쯤 굴려보니 옛 실력이 금방나타나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90 도 커브도 문제없이 회전
할 수가 있는데 문제는 바닥이 전부 아스팔트여서 속도가 무지 빠르다.그래서 천천히 뛰였는데,
금방 턱까지 숨이차서...보이는 의자에서 한참을 숨 고른다.
그리고 제기도 차 보고...하모니카도 분다.(이곳에선 북과 꾕가리를 쳐도 된다.
학생 때 제기 차기는 한번에 쉬지않고 2.000 번 이상은 찼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다.
제기와 하모니카.
그런데 고수부지가 굴렁쇠 굴리며 다니기로는 좋은데 나이를 잔뜩 먹은 놈이 그러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나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한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휙휙 지나가고 시멘트길이라 굴렁쇠 속도가 너무 빠르고..나도 멋적고...
그래서 앞으론 굴렁쇠는 아침 일찍 집근처 학교 운동장(비포장)에서 굴리기로 하고 고수부지엔
걷기 운동만 해야 겠다.
걷는 것 도 조금은 빠르게 걸어야 하는데 두번이나 수술후,신체 조건상 빨리 걸으면 숨이 가쁘고
언덕이나 층층대는 함정이다.
산을 오르면 너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숨이차서 소변. 끙가가 금방 쏟아질 것같은 급한 상황이
된다.
어쨋던 오랜만에 굴려본 굴렁쇠가 재밌고 덕분에 2킬로 정도 마구 뛰였더니...다리가 뻐근하다.
난 이래뵈도 백마의 영원한 전우이다. 힘을 내야 한다.
그리고 굴렁쇠는 비포장인 학교 운동장이 제격으로 운동으론 참 고된...운동이다.
굴렁쇠는 걸으면서 굴릴 수가 없다. 걸음 보다는 빨리 뛰어야 한다.
어떻세 하던 내가 내 스스로 숨찬 병을 고쳐야 한다.
하여튼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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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의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어릴적 큰냇가에 강물범랑하는걸 철근으로 감아놓은걸 빼어 굴렁쇠 놀이를 많이 했어고. 똥장군통 둥글게 대나무로 감아놓은 걸로 많이 굴리면서 놀은기억이 생각 납니다.
네. 선배님께선 백마부대의 살아있는 역사이십니다.
그 험난한 베트남의 전장에서도 살아남으셨는데, 숨찬 병쯤이야 반드시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선배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