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까지 지인들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다 보니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물휴지로 세수하고 발 닦고 양치질만 하고는
몰려오는 피로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해가 중천이다.
양치질하고 물휴지로 얼굴 닦으니 아침채비가 끝난다.
수월해서 참 좋다.
티베트의 상징인 포탈라 궁으로 향한다.
#1
포탈라궁
티베트의 상징이자 달라이라마의 겨울궁전으로 쓰였고 5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지어졌다.
13층, 110m의 높이로 산위에 지어졌다.
백궁과 홍궁으로 나뉘는데 백궁은 정치적인 용도로 홍궁은 사원으로 사용되었으며 199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백궁과 홍궁이 분리되어 지어진것이 아니라 홍궁을 중앙 위에 두고 백궁이 싸고 있는 모습이다.
종교가 정치보다 중요하다는 뜻인것 같고 종교와 정치가 하나였음을 의미한다.
빛을 받으면 아름답게 빛나는 5개의 금빛기와지붕과 철옹성과 같은 건물 안에는 티베트의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 차 있다고 한다.
#2
포탈라는 티베트어로 "깨끗한 땅"이며 관세음보살이 사는 곳이라 생각한다.
포탈라궁은 현재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하기 전까지 거주하면서 백궁에서 정치를 돌보았고
홍궁에서 종교행사를 주재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달라이라마의 불당과 도서관과 기거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으며 무덤도 있고
내부 방들에는 약 20여 만개의 불상과 벽화들이 있다고 한다.
#3
포탈라궁을 관람하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중국인 가이드를 통해 관람전날 예약을 해야되고 입장시간을 배정받아야 한다.
입장료도 적은 돈이 아니지만 절차가 까다롭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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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포탈라궁으로 들어가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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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달라이라마가 자신의 심장을 새겨 놓은 것이라는데,
안내자가 한국어는 조금. 영어는 많이 써서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8
포탈라궁 앞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으나 메워지고 광장이 되었다.
탑과 게양대에서 휘날리는 오성기.
라마승은 무슨 생각을 할까?
#9
라싸 시내가 보이는 풍경
#10
계단을 한참을 올라와서 매표소가 있다.
여기부터는 통행로도 좁아지고 밀려드는 관람객은 꾸역꾸역 올라온다.
#11
포탈라궁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정면 창이 있는 방이 달라이라마가 대중들과 친견을 하던 방이라 한다.
#12
홍궁을 들어가지전 아담한 마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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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해진 관람로를 따라 밀려가듯 간다.
앞뒤에 중국안내인이 목청 높여 설명하는데 정신이 없다.
좀 자세히 보려고 버텨봐도 곧 밀려나 버린다.
촉수 낮은 등들로 겨우 보이는 실내조명, 표현하기 어려운 야크 기름 등이 타면서 나는 냄새,
앞뒤 사람들이 풍기는 사람냄새.
무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할 상황이 안 되고 그냥 대충 보며 한 시간가량 내부 관람을 마친다.
건물에서 나오자 라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은 구름에 덮여 있고 건너편 산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허무하기도 하고, 은근히 화도 나기도 하고, 돌아보며 저 큰 건물을 한 시간 만에 사람에 밀려 다니다 나왔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 잠시 동안 다른 세계로 갔다 온 느낌이다.
어쩌겠는가, 상황이 그러니 주어진 것이 이만큼인것에 만족을 해야지.
#16
퇴장하는 길목에 서 있는 나무에 누군가 걸어 놓은 '까닥'이 잔뜩 비를 품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누군가 바램을 가지고 붙여놓은 지폐며 동전들이 애처로 와 보인다.
결국, 포탈라궁을 나오면서 비를 맞았다.
관람하는 동안에는 비가 참아준 거지.
정회동
첫댓글 ㅎㅎㅎ 내부에서 사진 찍으시던 거 목격한 1인... 역시 마실님 사진에 감회가 새록새록~~
그나저나.... 저도 모처럼 토요일 밤이니 (저는 일욜에 한국 도착해서 월욜부터 출근했으니!!!!->게다가 9시 넘어야 퇴근이구.. 금욜밤에도 촬영 잡힌게 딜레이되는 바람에 12시 넘어서 끝났어요..OTL;;;;) 사진이나 올려볼까 했는데....... 어마어마한 사진 양에 좌절중;; 언제 올릴 수 있을지 몰겠어요..ㅠㅡㅠ
덧- 세 분의 라마승 사진 완전!!!!
사진 덕분에 그날이 다시온듯 늦은 일욜 느긋한 오후를 "마실님" 덕분에 즐깁니다. 관람후 축복으로 비세례, 그추억까지...
여권을 못 챙겨서 못 들어가고 밖에서만 멀둥멀둥...사람들이 나오기마나 기다렸던 일이 생각나요~ 모두들 잘 보고 오셨네요~
뽀따라 가면 사람에게 밀려서 제대로 보기 힘들죠 그건 7년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네요
아...기억이 새록 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