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공현진항에서의 왕문어 낚시

[어신(김철규)]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로 출조지를 찾지 못하고 있을때

동해안은 비가 오지 않아 출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성군 공현진항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고 나가면

요즘 잘 나온다는 대왕문어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가기는 그렇고 동출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마침 전화통화를 할 때 옆에서 듣고 있던 혹부리님이 함께 가자고 합니다.

쉽게 동출자를 결정했으니 다음날인 7월 30일 날짜까지 결정하였습니다.

전화를 걸어 빈자리가 있나 확인해 보니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7월 30일 새벽 2시에 혹부리 류홍상프로의 낚시점 "낚시세계"에서 만나 출발합니다.

새벽 5시 반에 출항하니 한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기에

휴계소 한번 들리지 못하고 부지런히 달려 갑니다.

서둘러 달려 왔더니 4시 50분쯤에 공현진 낚시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사모님이 반겨 주십니다.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지난해 도시어부에서 이경규씨가 대왕문어를 잡아

행운아가 되었던곳이 바로 이곳으로 그 배는 돌핀마린호라고합니다.

공현진 낚시마트에 가면 모든 소품과 장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어낚시의 소품이라면 봉돌과 애기.

장비로는 전동릴을 장착한 릴대인데

수심이 깊은 동해안의 특성상 전동릴은 필수입니다.

준비가 않되어 있다면 사용료 2만원에 대여하여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아직 출항까지 시간이 있어 아침 식사까지 마치고

부두로 나갔습니다.

새벽 5시 30분 출항하였습니다.

오늘 탄 배는 돌핀호로 지난해 추석때 들여온 신형 선박이라고 합니다.

다른 배에 비해 공간이 넓어 지나다니기 편했고 여유가 있었습니다.

⊙ 선명 : 공현진항 돌핀호 (22인승 선장 포함)
⊙ 무게 : 9.77톤
⊙ 장비 : 비전동릴전기공급장치, 어군탐지기, 무전기, 여름철그늘막, 안내방송장비, 화장실, 레이더, 구명조끼
⊙ 보험 : (유어선 관리법에 의해) 낚시객 승선정원 전원 보험가입

항구를 빠져 나오니 시원한 동해바다가 반겨 줍니다.

구름사이로 해가 뜨려는지 붉은빛이 살짝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

장마기간이라 구름이 가득해 일출을 보지 못하는것이 아쉽습니다.

 구름으로 허리를 감싼 태백산맥을 보는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출발후 10~15분이면 포인트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바람도 약하고 파도도 약해 낚시하기에는 그만일듯 합니다.

다만 해가 쨍하게 나야 조황이 좋다고 하는데...

넌 누구니?

이때까지만 해도 싱싱했는데...

멀미약 먹는것을 깜빡했네요. 

드디어 포인트 도착.

혹부리님도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금방이라도 문어가 나와 줄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

게다가 제가 가지고간 전동릴이 문제를 일으켜 작동이 되지를 않습니다.

에라이~~

카메라 잡고 영상만 찍었지요.

그런데 그 님이 오십니다.

울렁울렁...

선실에 누워 있다보니 어느새 7시가 지났습니다.

선장님이 건네주신 멀미약을 먹고 잠시 쉬었더니 괜찮아지네요.

멀미약 준비가 않되었다면 선장님께 말하면 한알 줍니다.

앗!

나오지마자 옆에 분이 한 수 올렸습니다. 

씨알 좋습니다.

또 나옵니다.

이녀석 또한  큼직합니다.

축하 드립니다.

저도 스피닝릴로 낚시를 해 봅니다.

그런데 수심이 100미터를 넘다 보니 이건뭐 전동릴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어렵게 고패질을 하다 보니 갑자기 낚시대가 무거워 집니다.

일단 챔질 한번 하고 릴을 감아 봅니다.

수심 100미터가 넘는데 무거워진 릴을 감으려니 이게 감아지나요?

게다가 흔들면 않된다니 죽을 노릇입니다.

원래 큰 고기가 물면 릴을 들어 올려서 잽싸게 감고

또 당기고를 반복하며 릴을 감아야 하는데

이건 뭐 움직이지말고 천천히 감아올려야 문어가 떨어지지 않는다니...

전동릴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여 곡절 끝에 드디어 문어를 올렸습니다.

거의 10분이상이 거린듯 합니다.

그리 크지 않지만 수동릴로 잡아 올렸다는것이 기적이랍니다.(사진 제공 : 최대민 선장님)

대왕문어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가족파티는 가능하지 싶습니다.

이후 여기저기서 문어가 올라와 줍니다.

문어낚시 채비는 쭈꾸미 낚시와 비슷합니다.

다만 작은몸체의 쭈꾸미는 가볍다보니

올라타는 것을 느끼려면 봉돌이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물때에 따라 다르지만 봉돌은 10~20호가 좋고 애기는  하나 정도만 달아 낚시를 하지만

동해안 문어 낚시는 60호 봉돌 이상을 사용하며 애기는 3개 정도를 답니다.

드디어 혹부리님도 개시를 했습니다.

붕어낚시에서는 프로 소리를 듣지만 바다에서는 여전히 얼치기 바다꾼입니다.

얼치기 소리 않들으려면 더 열심히 하세요~~~

문어낚시나 쭈꾸미 낚시나 손맛은 없습니다.

무거워진 채비로 쭈꾸미나 문어가 올라탄 것을 감지하고

릴을 감아 잡아내는 단순한 낚시기법.

하지만 그리 간단치 않는듯 합니다.

초보자와 자주 찾는 꾼들과의 조과는 분명 존재 했습니다.

배가 조류와 바람에 밀려 조금씩 흘러 갑니다.

그때 선장의 역활이 아주 중요 합니다.

배가 방향을 잃지 않고 정면으로 흘러가야

배 양쪽의 조사님들 채비가 서로 엉키지 않지요.

이날 처음 타본 돌핀호의 선장님 배 운전 기술은

젊은 선장님 답지 않고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초보자들이 많다 보니 줄을 많이 풀어 엉키는 일이 있었지만

많은 시간 낚시를 하지 않았지만 저는 한번도 엉키지 않았습니다.

연세가 많이 드신 어르신인데 연륜이 말해 줍니다.

아마 서너마리로 제일 많이 잡으신듯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가 밀려옵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먼길 달려 왔으니 왜 아니겠어요?

혹부리님!

그래도 힘 냅시다.

그래도 이쪽분들은 쌩쌩한데...

이쪽은 한산 하네요.

한숨 자고 일어난 혹부리님.

뒤늦게 힘을 내더니 작지만 한마리를 추가 합니다.

옆에 어르신이 이날의 최대어를 잡으셨습니다.

약 6키로그램쯤 된다고...

힘이 좋아 뱃전에 딱 붙어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선장님 도움으로 겨우 뜯었습니다.

역시 커 보입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문어 낚시 요령은 쭈꾸미낚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10~20m권의 낮은 수심에서 낚시 하는것과

100m권에서 낚시하는것이 엄청 차이가 있을뿐입니다.

우선 바닥을 찍고 서서히 고패질을 해 줍니다.

그러다 보면 묵직하게 채비를 감고 올라타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때 살짝 챔질 해 준 뒤 살살 감으면 되는데...

전동릴이면 속도를 아주 늦춰서 서서히 감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에게 다시 한번 입질이 왔습니다.

수동릴이다보니 아무리 조심하여도 흔들리지 않을수 없었고

속도 제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덩어리가 크다보니 릴 감는것 자체가 보통 어려운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거의 다 올라와서 떨어지고 말았지요.

에효~~~

옆에분들은 계속 화이팅중...

릴을 감아 문어가 보이기 시작하면 속도를 더욱 늦춰 줍니다.

채비가 물밖으로 나오지 않을 만큼만 감아 올린 뒤

선장님의 도움을 받아 갈쿠리를 이용하여 들어 올리면 됩니다.

 

문어를 물밖으로 들어 올리면 떨어지기 쉽다고 합니다.

이분은 애기 3개에 애자도 하나 달아 놓으셨네요.

그래서 잘 잡으시나?

 이날 함께 배에 올랐던 분들은 모두 16분.

 그중 몇분은 빈손으로 돌아 가셧다고 합니다.

이정도 씨알의 문어 한마리면 가족 파티는 충분 할텐데요.

낚시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어복도 중요하지요.

출조시 장비를 잘 점검하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저 처럼 고장난 전동릴로 인해 생 고생을 하지 말아야지요.

낮 1시 낚시를 마감하고 입항합니다.

너무 일찍 들어가는것 아니냐고 하시는분도 있지만

7시간이 넘는 낚시에 보통 중 노동이 아닙니다.

그저 즐기는 낚시를 하려면 쉬엄쉬엄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초기에 잠깐 찾아온 그님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마리의 문어가 있기에 행복하게 할구로 돌아왔습니다. 

반갑네요.

육지를 밟는다는것이 이렇게 좋습니다.

공현진 낚시마트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합니다.

가자미 물회랍니다.

물회에 국수를 넣고 비벼서~~

캬!

처음 먹어 봤는데 진짜 맜있네요.

거기다 문어 숙회도 한점...

국수 한덩어리 더 넣어서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냅다 달려 집으로~~

길이 막히다 보니 저녁시간에야 도착햇습니다.

따로 사는 아들 내외와 일찍 퇴근한 집사람과 딸아이...

이렇게 잡아온 문어를 삶고 있습니다.

잘 삶아진 문어.

손녀까지 6명이서 다 못먹었습니다.

접시에 담지 못한 다리가 몇개 더 있거든요.

잘 삶아서인지 육질이 연한게 맛 끝내줍니다.

오래간만에 애비 노릇 질한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공현진 낚시마트에는 3척의 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주로 문어 낚시를 나가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가자미 낚시와 대구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문어를 잡으러 다시 한 번 갈지 가을에 가지미를 잡으러 갈지...

참!

예약이 되어 있더라도 전날 배가 나가는지 꼭 확인하시기를.

기상 변화로 배가 나가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8월 2일 저녁 문자가 날아 왔습니다.

허걱!

우리가 갔을대는 한마리도 나오지 않았던 15Kg급의 대형 문어가 5마리나 나왔다네요.

이런이런...

배가 아파서 보내주신 사진만 몇장 올려 놓겠습니다.

다음에 가면 이런놈 한마리 잡게 해 주실거지요?

[방랑자(황병순 )]

ㅋ 고장난 전동릴 때문에 고생했어요.
민물도 바다도 장비정비 다시한번
수동릴로 100M
아이고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엘비스]

쭈꾸미도 잡기 힘드는데 ~
문어는 정말 잡기 힘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