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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하면 '대게'이고 '대게'하면 '영덕'이다. '대게'는 영덕의 대명사(代名詞)요, 영덕의 상징물(象徵物)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낯모르는 사람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눌 때 고향을 물어 오면 "영덕입니다."라는 소개에 “아! 그 대게로 유명한 영덕 말입니까?" 하는 탄성에 우쭐해질 수 있는 것도 영덕 대게 덕분이다. 이와 같이 대게는 우리 영덕인의 자존심(自尊心)의 모체가 되기도 한다. 영덕의 상징 ‘대게’단어가 없어 그런데 이 ‘대게’라는 단어가, 영덕 군민의 정서를 반영하고 군민의 일체감을 조성해야 하며 영덕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영덕 군민의 노래 가사에서 쏘옥 빠져 있다면 나만의 지나친 섭섭함일까? 과민함일까? 지난 1월에 영덕 군청 주관으로 ‘영덕의 노래’ 가사 공모전 공고가 있었으며 이에 무려 55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4월에 추진위원회에 의해서 가사가 최종 선정되어 발표되었다. 그리고 이 가사는 이승수, 태진아씨의 공동 작곡의 경쾌한 트로트 곡으로 영덕 군민의 날 행사 때 태진아씨의 가창으로 첫 선을 보인다고 했다. 아 참, 필자는 가사 공모전에 참여한 55명 중의 한 사람임을 밝혀 둔다. 선정 대상에서 탈락된 불만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나는 ‘군민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의 고향 영덕이 널리 사랑 받고, 영덕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채택된 가사는 1절과 2절을 합해서 총 8행(줄)으로 되어 있었으며 주요 소재로는 ‘복사꽃, 흰 갈매기, 팔각산 오십천, 영덕 친구, 달그림자, 해풍, 물결’ 등이었다. 나는 영덕을 말해 주는 그 노래 중에 ‘대게’라는 단어가 왜 없었을까 하고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애썼다. 작사자의 고향이 영덕인인가? 대구인(작사자는 대구 거주)인가? 울진인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영덕이 고향이라면 ‘대게’를 모를 리가 없겠다. 혹시 한 때, 영덕 대게가 원조(元祖) 시비(是非)로 영덕 대게이다, 울진 대게이다 시끄러운 때가 있었는데 말썽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뺀 것일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다. 아무튼 작사, 작곡이 완성된 후의 이 노래는 가수 생활 30년 째 맞는 태진아씨의 ‘2001년 태진아 30주년 기념 앨범’에 2번곡으로 수록되어 일반에 선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때에 작곡이 잘 되고 우리 영덕이 복이 많아서 영덕 군민의 노래가 태진아씨의 높은 인기만큼 이나 높이 떠서 전 국민의 입에서 입으로 유행되어 불린다면 대게 광고를 공짜로 만천하에 할 수 있는 기회와 대게 원조 시비를 싹 가시게 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버린 격이 될까 봐 안타깝다. 또 한 단어, 영덕의 명인(名人) ‘신돌식 장군‘이란 다섯 글자도 영덕 군민의 자긍심 함양에 꼭 필요한 노랫말인데 이것도 빠졌으니 아쉽다. ‘신돌식’발음이 무뚝뚝하게 들릴 것 같아서 일부러 기피한 것일까? 주제와 거리가 먼 감상적인 내용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가사의 내용이 군민의 노래와 사뭇 거리가 먼 점이다. 가사의 제목은 ‘영덕 친구야’였다. 필자가 그 가사에서 헤아려 본 주제(主題)는 ‘고향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함’이었으며, 내용은 ‘복사꽃 피는 계절이 되면 고향을 떠나간 친구가 생각나며 돌아오기를 간절히 빈다. 목이 메어 너를 부른다.’로 되어 있다. 영덕 군민의 입장이나 처지에서 부르는 군민의 노래는 고향 떠나 버린 친구를 목이 메도록 돌아오라고 하는 내용이 주(主)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모름지기 영덕의 땅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영덕의 산천을 사랑하며, 영덕의 특산물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영덕인을 멸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해 주는 마음이 군민의 노래를 통해 우러나오고 조성되어지는 그런 노랫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용필 가창의 한국의 유명한 유행가 ‘돌아와요 부산항’의 가사 중에서 ‘오륙도, 부산항, 갈매기’는 부산을 홍보하고는 있지만 부산 시민의 노래는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가사가 고향 떠난 형제의 귀향을 기원하는 감상적인 내용이지, 부산 시민의 일체감이나 자긍심이나 지역을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희망한다, 이미 노래 화된 가사가 되어버렸지만 주제와 거리가 먼 제목과 내용을 수정하자고. 그것이 안 된다면 ‘영덕 대게’와 ‘신돌식 장군’이란 단어는 꼭 넣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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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감입니다
난 처음 접하는 내용인데. 가사를 찾아 보아야 겠군요. 편협한 눈군가의 안일함도.... 어떻든 문제있는 일이군요. 조그만 시골학교의 교가도 중앙의 권위있는 연구소를 통해서 어렵게 제작하여 졸업생들에게 공청회를 통해서 수정수정해서 확정하는데... 글을쓰는 동기님의 애틋한 심정을 알듯합니다.
허락도 없이 영덕군 사이트 참여마당 자유게시판에 화가나서 올려 놓았음을 용서바랍니다
이미 수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오늘 카페지기의 의분을 보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 희한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태진아 씨 가창곡인 '영덕 친구야'가 따로 존재하고 있으며.영덕 군민의 노래가 언제부터인지 따로 제작이 되어 있습디다. 그 당시 분명히 '영덕 군민의 노래' 가사 공모라고 했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후 다시 군청에서 은근 슬쩍 다시 작사, 작곡을 한 것 같습니다.오늘 검색어로 검색한 영덕 군민의 가사를 그대로 올려 볼께요.--(1절)태백산 정기 모아 동해에 뻗어/ 새 아침 햇빛 담아 누리에 편다./ 산마루 굽이마다 충혼이 숨쉬고/ 흐르는 물결따라 옛 향기 새롭다./(2절)복사꽃 피어 덮고 바다 솔 푸르리
우리는 슬기롭게 의지로운 후예/ 산마루 굽이마다 충혼이 숨쉬고/가슴을 활짝 펴라. 영덕의 일꾼/(3절) 갈매기 무리지어 평화를 누리듯/우리는 형제자매 하나가 되어/ 산마루 굽이마다 충혼이 숨쉬고/ 영원히 빛내리라. 우리의 고장/(후렴) 아` 아~ 영덕, 영덕, 지켜나갈 나의 땅/ 우리 모두 갈고 닦아 길이 빛내자/ 태진아 씨 노래--- 작사 이길언, 작곡 이승수, 태진아 노래, 곡명 : 영덕 친구야--돌아오라 돌아오라/ 목이 메어 너를 부른다/ 복사꽃 피는 계절이 오면 /버릇처럼 생각나는 영덕 친구야/ 팔각산 넘어가는 달 그림지여/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나/ 해풍에 날개 젖은 흰 갈매기도 해풍에 날개젖은 흰 갈매기도/
돌아오라 돌아오라/목이 매어 너를 부른다.(끝) 지금 영덕군청에서 변명을 시도한다고 해도 그 당시 군민과 응모자들,태진아 씨를 우롱하는 격이 되지요.새로 만든 지금의 군민 가사를 보더라도 작사: 제작위원회,작곡: 윤영배라고 되어 있어 추후 다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그 당시 소감을 적은 제 글은 괜히 논박이나 시비를 삼은 꼴로만 보이게 되었지요.그래나 지금의 군민의 노래 가사를 오늘 살펴 보니 제가 주장했던 것처럼 영덕의 자긍심, 특산품, 특성을 살린 고유한 단어는 하나도 없는 것이 아직 유감으로 남습니다구려. 허허허. 나무관세음보살.
ㅎㅎㅎ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