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탄생시킨 핵심 주역은 친박(親朴) 인사들이다. 이 중에서도 실세 친박들을 최측근으로 꼽는다. 또 김종인 안대희 등 이번 대선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도 '퀸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그동안 박 당선인이 갖고 있던 불통·구태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덜어 준 역할을 했다.
◆ 친박 중에서도 실세 친박계
↑ 최경환, 김무성, 김종인, 안대희, 이회창, 한화갑, 박세일, 김광두, 故 이춘상, 이준석 (위 왼쪽부터)
최경환 의원은 박 당선인의 측근 중에 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다가 지난 10월 당내에서 '친박 총퇴진론'이 나오자 후보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또 유정복 직능본부장과 홍문종 조직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이주영 특보단장, 이학재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도 박 당선인이 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던 친박계 인사들이다.
김무성 총괄선대부본부장의 경우 친박계 좌장이라 불릴 정도로 박 당선인의 최측근이었지만 지난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멀어졌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선거 사령탑으로 기용되면서 다시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복귀했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들을 향해 "단순한 친박을 넘어 진박(眞朴)이라 불린다"며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10명의 환관들 십상시가 떠오른다"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 외부 영입파와 비박(非朴) 인사들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삼고초려 끝에 모신 인사들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박 당선인을 도우면서 이번 대선에서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를 선점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박 당선인과 한 때 정치적 결별 수준까지 갔었지만 위기 때 박 당선인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힘을 더해줬다.
안 위원장도 한때 박 후보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정치혁신'이라는 박 당선인의 과제를 담당하면서 구태 이미지를 씻어주기도 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과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변추석 홍보본부장도 비중있는 외부 영입파다.
박 당선인과 갈등 관계에 있으면서 대표적인 비박계로 꼽히던 정몽준·이재오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는 박 당선인을 도왔다. 이들은 지난 8일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첫 공동유세가 펼쳐지자 부산·경남 지역에 긴급 투입돼 PK지역 민심 다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 안형환·조해진·박선규·정옥임 대변인 등도 비박계 인사였으나 이번 선거에서 캠프 핵심 역할을 맡았다. 비박계인 백성운·권영진 전 의원도 선거 전략 수립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진홍 전 뉴라이트 상임의장, 이석연 변호사 등은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일명 보수 대결집을 완성시킨 인물들이다.
◆ 정책 참모와 가신그룹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안종범·강석훈 의원, 김장수 전 국방장관,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된 정책위원회는 박 당선인의 각종 정책들을 만든 정책 참모들이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광두 단장, 현명관 전 부회장, 안종범·강석훈 의원은 주로 경제정책을 담당했으며 윤병세 전 수석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외교·안보분야를 맡았다. 이 외에도 복지분야는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가 중심이 됐다.
오랫동안 박 당선인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가신 그룹으론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를 비롯해 이재만 전 보좌관, 안봉근 전 비서관,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이 있다. 또 장경상 전략기획팀장이나 백기승 캠프 공보위원,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도 박 당선인의 최측근에서 보좌한 가신 그룹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교통사고로 가족같이 지내던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손수조 당 미래세대위원장, 청년특보를 역임했던 김상민 의원 등 일명 '박근혜 키즈(kids)'들 역시 이번 선거에서 20~30대 표심을 가져오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