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18. 울산두레교회 수요예배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자신을 좀 바꿔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꽤나 머뭇거리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변화된 모습은 우리들에게 익숙하기보다는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들이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변화의 예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말씀으로 존재하시던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요한 1장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부터 사람으로 변화되셨습니다. 이 변화는 기독교 신앙의 가장 큰 신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람의 몸으로 변화시키셔서 우리 가운데 보내신 하나님은 그분의 은혜 안에서 우리들도 새로운 존재로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지금까지의 모습과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면 서로가 아무리 친밀한 관계 속에 있을지라도 우리들에게서는 어떤 변화의 가능성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을 때에는 갈등을 통해서도 우리들을 변화시키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변화를 지향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는 가족 간에, 이웃과, 교회 안에서의 위기와 갈등을 통해서 각자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위기가 아니요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새로운 것으로 탄생되게 하시려고 주신 산고와도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1. 변화된 바울의 체험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일생일대의 변화를 경험한 사도 바울은 우리 삶의 거룩한 목표는 변화되는 것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서 변화되었습니다.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핍박자로부터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변화된 자신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크고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복음과 교회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경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 바울의 모습은 인간의 목표에 열심인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지나치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의 목표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때에 바울 자신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편협함과 적대감, 폭력적인 열정으로 말미암아 잘못된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죄 가운데서 먹고, 자고, 숨 쉬면서 살면서도 그것이 죄인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길을 가는 도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면서 한 목소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그는 그때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한 낯선 존재가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변화는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서 모든 불완전한 것에서부터 해방되고 잘못된 삶의 목표에서부터 바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통해서 실제적으로, 그의 삶이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됩니다. 이 고민에 대해서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이와 같은 답을 줍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님으로 믿는 신앙은 이미 저와 여러분들에게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주인 되는 자리를 예수 그리스도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시고,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그분이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감동하시는 대로 살아 갈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새로운 피조물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서 생각하고, 그 안에서 말하고, 그 안에서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삶의 목적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이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사랑의 강권 아래 있는 삶
많은 사람들은 변화된 삶, 새로운 피조물이 된 특징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 세상의 모든 문제를 초월하거나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심지어는 율법적으로 완전해진 삶으로 생각하기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오래 믿었는데도 왜 내 마음에는 아직도 나쁜 생각이 떠나지 않고, 내 삶은 왜 모범적이지 못할까?”하면서 스스로 낙심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인간관계에서의 갈등과 질병과 재난과 물질의 문제에 고통당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주님 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탄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고통을 겪지 않는다던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는다던가, 삶의 도전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리자면, 변화된 삶은 새로운 힘에 지배받는 삶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을 변화되게 한 새로운 힘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소유를 가지는 것이 자기의 전 생활과 행동을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명예나 지식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생활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무엇이 바울로 하여금 밤낮으로 고생 당하면서 밤낮 수고를 아끼지 않고 일생을 봉사와 헌신과 희생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움직이는 그 힘이 사랑이요, 사랑에 강권당하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강권이라는 말이 가지는 원어적인 의미는 마부가 말을 모는 것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꼼짝할 수 없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갈 2:20에서 변화된 삶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고백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대신하여 자기 몸을 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제 자신은 살아 있으나,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계신 예수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안에 예수님이 계시고, 내가 예수님으로부터 떠날 수 없는 이와 같은 운명은 세상의 어떤 피조물도, 재난도, 역경도 바꾸어 놓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존재 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우리의 삶을 되돌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시는 새로운 존재가 된 우리의 운명을 확실히 붙잡을 때 장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질병과 가난이, 고통과 슬픔이 극복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에게서는 자유와 평강과 기쁨과 감사의 열매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힘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3. 새로운 사명을 가진 삶
사도 바울은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있다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새로운 존재가 된 우리들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화목하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이루어 놓은 참 생명의 힘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변화된 이후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가졌던 바울의 열정은 자기중심적이고, 투쟁적이고, 신경증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바울의 열정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화목을 이루기 위한 동정과 연민을 가진 것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결정적인 것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후에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그리고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계십니까?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말씀을 신뢰하십시오. 내 안에서 사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신 모습을 자신의 운명으로 붙드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변화가 바라는 최종적인 목표는 회목하게 하는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변화되기를 바라는 최종적인 목표도 화목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세상과 세상을, 나와 이웃을, 나와 하나님 사이를 화목하게 하도록 변화되게 하시고, 나의 열정도, 나의 지혜도, 내가 가진 모든 것도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위하여 다 드리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감동하여 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