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동을 중심으로 소극장과 관련된 논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이른바 '창동 거리 빈 점포 활용 공연 지원비(1억 4400만 원)'를 편성했다. 도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마산 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했던 창동이 소극장 문화와 함께 살아날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소극장 같은 문화 기반이 놓이면, 창동의 자생력을 키우면서 청소년·시민 문화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지역 예술의 기초 문화권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고, 다양한 예술활동이 이뤄지는 소극장은 창동 상권까지 되살리는 대안으로 고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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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메가라인 마산점 건물은 2007년 12월 문을 닫은 뒤 경매만 기다리며 아직까지 공간 활용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태다. 이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창동 상권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동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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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계와 상권이 함께 사는 길 = 옛 명성을 잃었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르면서 현재 창동은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소극장도 그 중 하나다. 그간 예술계는 소극장 없는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의견을 냈고, 시와 예술계의 각성으로 마산에서 다시 소극장 문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창동 거리 빈 점포 활용 공연비 보조' 명목으로 연습 또는 공연 지원비를 하루 50만 원, 주 3회씩 일정을 잡아 연간 1억 4400만 원이 확보된 상태"라며 "곧 예술계·상인회 등과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공간을 찾고,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예산은 이르면 2월부터 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열악하게 남아 있는 빈 점포 공간에서 문화의 씨앗을 틔우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다양한 문화를 담아내는 소극장으로 상권의 활기마저 엿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산시 정쌍학 의원(보사상하수위원)은 "시험적으로 첫 단추를 끼운다는 의미다. 시, 상인회, 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 마산 문화의 중심으로 창동도 예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상권이 살면 내년 지원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통합상가상인회 김경년 간사는 "상품 경쟁력이 있고, 차별화된 예술은 창동 상권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소극장 같은 공간도 마찬가지다"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연대해 소규모 공연이나 전시 등을 하는 상설 공간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이슈다. 상권이 사는 것도 문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산예총 정연규 사무국장은 "기본적인 계획을 생각해 보고 있다. 이후 시·상인회·예술계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설문조사로 지역 주민 의견을 묻는 등 다양한 절차와 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과 콘텐츠로 활기를 불어넣자 = 공연장이 생긴 이후 참신한 기획이나 다양한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소극장을 창동 내 고정된 문화 자산으로 키워 마산 문화·창동 상권 변화의 발판이 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산의 한 예술계 관계자는 "기획이나 사업은 절대 사상누각이 되면 안 된다. 계속 키울 수 있는지 염두에 둬야 한다"며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거나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욕구와 의사를 대변해 문화 환경도 대폭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동을 비롯한 마산 문화·상권이 변하는 데 더 큰 기대도 있다.
창동에 사는 송명종(43) 씨는 "창동이 사는 길을 찾는 건 예술인뿐 아니라 마산 시민들도 오래도록 염원했던 일"이라며 "재작년 말부터 방치된 옛 메가라인 마산점 건물 등을 활용해 사실상 지금 없는 쉼터·놀이방·공연장·영화관 등을 갖춘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