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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14차(장재-안흥진)
-.일자 : 2008년 2월 14일(맑음)
-.코스 : 장재(10:05)-마금1리(10:33)-매봉산(10:54)-밤고개(11:02)-후동고개(11:38)-
73.2봉(11:50)-근흥초등학교(11:58)-농협창고(점심:12:05~12:45)-도황리고개(13:43)-
외야골(13:51)-죽림고개(14:38)-지령산군부대정문(15:05)-군부대철망끝(15:14)-갈음이고개
(15:31)-140봉(15:42)-갈음이해수욕장(15:53)-안흥진(16:25)
-.거리 : 18.3km
-.시간 : 6시간 20분
-.참여 : 백두 산악회 (23명)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라 오늘로서 그 동안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한 금북정맥도 덕성산,
서운산, 성거산, 태조산, 국사봉, 봉수산, 백월산, 일월산, 덕숭산, 가야산, 성왕산, 오석산, 백화산
등의 수많은 봉우리들과 이들이 일구어 낸 경기도 안성시, 충청북도 진천군, 충청남도 천안시, 연기군,
공주시, 예산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서산시, 태안군등의 시경계를 두루 넘나들었던 266km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이 이번 14구간인 "장재~안흥진"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그 동안 어떠한 어려움보다도 정맥의 관심도를 이끌어내지 못해 참여인원이 적다보니 봉고차로
장거리이동을 하여야 했던 것이 였는데 오늘은 많은 축하 님들로 인하여 버스까지 이용하니 잔칫집 분위기다.
이렇게 버스에서 널찍이 자릴 잡고 이동한 것도 오랜만이고 금북정맥에서는 처음인 듯싶다.
▲금북정맥 완주 깃발..
담양을 거처 고창에 접어들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하얀 눈도 군산을 통과하면서부터는 갈색빛으로
바뀌어 괜시리 호들갑을 떤듯하고 장장 4시간을 달려 태안의 장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산주를 나누었던 만수가든은 그새 낮이 설고…..
▲장재(만수가든앞)
산행준비로 인한 분주함을 뒤로하고 가든 옆의 임도를 따라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라 보는 것만으로 맘이 흐믓하다 못해 짠하다.
누군 맨날 종결산행이라 띄우라는 귀띔까지 하여준다.ㅋㅋ
인삼밭과 SK무인기지국을 지나고 정맥길이 좌측으로 꺾이면서도 넓다란길은 한동안 계속된다.
그 동안 극성스럽던 꽃샘추위도 말끔히 사라져 한결 온화해진 산길은 호젓한 송림까지 우거져 있어
봄을 맞이한 듯 생동감이 넘치고...
▲장재의 32번 국도에서의 들머리(이동통신탑 방향으로)
안흥진까지 이어진 5번 국도변이 좌측으로 보이더니 밭으로 내려서 버리는데 농작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이색스럽다.
▲밭가장자리에 있는 농산물 저장시설
다시금 숲으로 접어들어 오르막을 오르는가 싶더니 논가장자리가 마루금을 대신하고 논 한켠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비켜나 마금1리 경로당이 자리한 국도변으로 내려선다.
마을과 뚝 떨어진 곳에 있는 경로당은 썰렁하고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있지만 나잇살이 별로다.
▲민가 옆으로..
▲또다시 민가를 스쳐..
▲국도와 멀리 보이는 수룡저수지..
▲국도가 마루금이다..
▲마금1리 마을회관 앞의 보호수
▲마금1리 마을회관
이젠 밭도 아닌 도로를 따라간다.
마을버스정류장도 있고 좌측에 수룡저수지를 겨냥한듯한 ??션도 있지만 이곳보다 높은 곳이 없으니
도로가 마루금이 맞다.
▲폼 조코.. ㅋㅋ
▲버스정류장
▲수룡저수지를 끼고 있는 팬션
한결 여유로워진 길에 맘을 놓은 탓인지 마냥 도로를 따르다 마루금상인 축사를 지나쳐 버렸다.
도로를 버리고 초지가 조성중인 곳을 가로질러 길을 수정한지 얼마 후 도로에서 갈채처나온 시멘트도로
를 만나고 전봇대를 깃점으로 101.4봉을 향해 오른다.
작은 고도라 마음을 놓았었는데 오름길이 만만치 않고 중간쯤부터는 용도 모를 전깃줄이 붙어 봉우리까지
같이한다.
이곳이 적막산인가….
밋밋한 봉우리로 아무런 특징이 없이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져 내림길로 바뀌는데 좀 전보다 낮은
봉우리임에도 사그라들고 있는 삼각점이 보이고 나뭇가지에 괜찬뉴님의 걸어놓은 매봉산의 팻말이 매달려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한참을 내려선다.
앞으로는 민가가 보이고 밭고랑으로 변해버린 곳에 묘지에 있는 장송이 이정표역할을 한다.
▲축사 뒤쪽으로 왔어야 했는데 무심코 도로를 따르다 지나쳤다.(초지 조성지를 가로질러 간다.)
▲시멘트도로를 벗어난다.
▲매봉산
▲매봉산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매봉산 내림길.
밭을 빠져나오면 시멘트도로의 밤고개로 좌우로 민가가 있으나 멍멍이소리만 요란할 뿐 인적은 없다.
도로를 넘어서 숲속을 잠깐 들어섰다가 다시금 시멘트도로를 만난다.
앞서 헤어졌던 아스팔트도로가 좌측 아래로 보이고 지도에는 안흥진으로 향하는 이 도로의 번호가
603번으로 바뀌어 있다. 널찍한 임도로 바꿔 타고 얼마 후 밭으로 변해버린 마루금에 잠시 주춤하다
민가를 바짝 끼고 마을의 진입로 내려서는데 긴 행렬이 허물어져가는 마루금을 가르고 있어 무척이나
감동스럽다. 마루금상을 약간 비켜나 있는 민가를 지나자 시멘트도로가 가로질러가고 있고 마루금은 밭으로
변해 다시금 민가의 울타리 옆으로 하여 묘지를 향해 오른다.
뚝뚝 떨어져 있는 가옥들로 인해 인적을 찾을 수 없는 이곳이 삶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각인이라도 시켜
주려는 듯 확성기를 크게 틀은 트럭이 하나 지나가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4박자 리듬에 맞춰 점차 고도를
높여간다. 봉우리의 정점상에 있는 묘지에 이르며 좌측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의 실루엣에 삼신이 감을 잡아
요령을 피우는 듯 뒤로 빠졌다 합류하고 몰빵님의 달콤한 약주가 한 순배씩 오간다.
▲밭으로 변해버린 마루금
▲밤고개
▲또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길게 늘어선 대원들이 마루금을 대신하고 있다.
▲금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알까...
▲뭐 든지 묵어야 산다..
73.2봉에 올랐고 이곳을 내려서면 다시금 운동시설이 있는 사거리의 안부다.
직진방향으로 길이 워낙 뚜렷하여 알바의 우려가 다분하니 팀장님이 후미까지 길을 안내하여
좌측으로 내려선다.
▲간벌지역에서 바라본 소원면의 갯뻘
▲후동고개
▲후동고개의 등산로 안내판
▲쉼터가 있는 봉우리
▲바다가 조망된다.
▲73.2봉의 삼각점
▲안부사거리(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근흥중학교 담벽을 죄측으로 비켜나면서 산길은 민초들에 흡수되어 버리고 마을길을 따라 근흥초등학교
후문방향으로 들어가 정문을 통해 603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면사무소와 우체국등이 있는 근흥면소재지로 제법 차량소통이 있으니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 버스가
보이질 않는다.
앞서 내려섰던 님들이 잠시 방황을 하다 농협창고의 너른 광장으로 찾아 들어 여지것 진행상 제일
푸짐한 만찬의 자리로 인해 많은 시간을 할애된다.
일부는 짜장면에 지역주까지 한 사발씩 하고 왔다고 하고...
▲좌측이 근흥중학교
▲603 지방도
▲용산2리 마을회관
▲농협창고 앞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일어나기 싫지만 어쩌랴, 갈길이 창창한데…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나선 길은 그나마 근흥에서 연포해수욕장이 있는 도황리 도로가 마루금을
대신해 부담을 덜어준다. 자원봉사자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배낭을 메고 지나가니 억하심정이
있었는지 빵빵거리는 시내버스의 경적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근흥의용소방대건물도 지나고
원안해수욕장의 푯말도 지난다.
▲연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른다.
▲소방서도 지나고..
용세골의 버스정류장에서 마루금은 도로를 벗어나 우측의 채석포교회방향으로 꺾어져서 인삼포을
벗어나면서부터 숲으로 들어가 올라 채기 시작하는데 식후의 부담감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도황1리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국립공원의 시멘트표지석이 마루금의 경계를 따라 나타나기 시작하고 좌측에서 뚜렷한 산길 하나가
붙더니 산책로란 이정표가 간간이 나온다..
이름값 덕분인지 길이 한층 좋아지니 산적의 부추김에 선두는 뛰기 시작하여 정신을 쏙 빼놓더니
민가뒤편을 통해 장승이 있는 2차선의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선다.
603번 지방도에서 좌측에 있는 연포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철이 아니라 한적함이 있어
길가에 만들어 놓은 장송을 배경으로 추억도 남기고 여유도 찾는다.
여기서 우측에 있는 마을도로를 통해도 외야골로 곧장 갈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루금을 잡아 숲속으로
접어 들었으나 선답자들의 발길이 없었는지 잡목들이 우거져 있다.
마루금은 기도원 같은 건물로 막혀버렸고 마당앞에 일구어진 밭가장자리를 통해 시?X트포장로인 외야골고개로
내려선다. 마루금이 바다로 스며들며 고도를 낮추다 보니 오늘 이런 시멘트도로를 수없이 대한다.
논 넘어 해송들이 즐비한 연포해수욕장에 울긋불긋한 방갈로들이 가깝게 보이나 주변에서 풍겨 나오는
거름냄새가 고약해 사색을 즐길 틈을 주지 않는다.
▲국립공원 경계표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마루금은 산책로를 따라..
▲폐민가인 듯한 곳을 지나..
▲채석포교회를 앞에두고 도로로 내려선다.
▲도황리고개(장승고개)
▲민가 앞으로.
▲외야골(연포해수욕장의 방가로들..)
길가의 나무열매에 고염나무 열매다 아니다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 사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되는
숲을 벗어나 또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서는데 이곳이 여우섬이다.
역시나 멍멍이 울음소리만 있을 뿐 적막감이 맴돌고 허물어져가는 건물까지 있는 을씨년스런
도로를 얼마쯤 따른다.
▲여우섬
▲묘지에서 바라본 소원면 방향
안전거리확보를 뒷사람에게 당부할 만치 정리되어 있지 않는 산길을 올라서니 앞으로 군부대의
철조망이 산허리를 갈라놓은 지령산이 보이고 종착지인 120봉이 독립봉마냥 우뚝하여 힘을 빼놓는다.
그 기세에 군부대를 어떻게 통과할까 궁리하다 보니 금북정맥의 졸업에 대한 설렘도 반감된 채 603번
지방도인 죽림고개로 내려서고 자연스레 마루금을 벗어나 지령산군부대를 향하는 도로로 이동한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 법….
그 동안 수없이 군부대의 철조망에 가로막혔고 얼마 전에는 최전방에 있는 향적봉까지 다녀왔는데
하는 배짱속에 지령산정상을 향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마루금을 가르는 도로 때문에 가끔씩 산으로 향하는 안내리본이 펄럭이나 곧 도로로 다시금 내려서니
굳이 도로를 고집할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군사시설보호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고도 한참이나 도로를 따라 고도를 높여가는데 혓바닥이 나올
정도로 지겹고 힘에 겹다.
▲지령산이 보인다.
▲죽림고개
▲지령산 군부대 진입로에서..
▲혓바닥이 나올 정도로 지겹다.
당연시되는 마루금을 놔두고 죄인처럼 조심스럽게 숨죽여가며 진행할 수 있는 이것마저도 고맙게 생각되니...
지령산군부대 철조망을 떨쳐내면 안흥진의 신진대교며 푸른바다가 그리고 골프장등의 시설물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면서 다른 2중의 군 철조망이 우릴 인도한다.
그리고 의래이 붙어 있는 경고판들...
▲지령산을 우회하는 군부대 철조망
▲금북의 끝인 120봉과 그아래 골프장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140봉
▲군부대를 완전히 벗어나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을 완전히 떨쳐내고 숲속으로 들어섰지만 마루금은 수많은 선답자들의 흔적들을
삼킨 채 잡목들이 즐비하여 종착지이자 출발지가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다.
급비탈이 완만해지며 길 흔적도 점차 뚜렷해져 안부에서 4거리를 하나 접하고는 얼마 후
시멘트포장도로인 갈음이 고개이다.
바깥가름이 와 좌측의 안가름이를 연결하는 도로로 여기도 버스가 지나다닌다고 하나
이 역시 의문이다. 이젠 문제의 구간도 벗어났겠다 앞으로 두 봉우리만 넘어서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이 난다.
▲갈음이 고개
140봉은 이까짓 거 했는데 급비탈 오름길을 얼마 못 가고 발걸음이 자꾸만 뒷걸음을 치는 듯이 무겁다.
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 해안가에 부닥치는 파도소리가 열기를 식혀주고 곧 방치된 통신시설물이 있는
140봉이다. 일찍이 전보를 받았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역행한다는 삼신님을 불러보니 앞에서 화답이 온다.
이 지점이 갈음이해수욕장으로 곧장 떨어진 갈림길로 선두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삼신님의 인도를 받아
좌측으로 휘어져 마루금을 이어간다.
그러나..
흙만 밟고 다니는 산꾼들이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푸른 물결의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으므로 결과는
마찬가지가 된다. 방갈로를 지나 갈음이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긴 여정의 갈무리를 하는 듯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진짜루 막바지 오름길인 120봉을 향해 올라선다.
▲140봉의 폐 통신시설..
▲갈음이 해수욕장
몰빵님은 로보트태권브이가 있어 평상시는 위장해 놓은 것이란 농들을 하는데 나잇살들을
어데로 묵었는지 통….
▲폐 막사
신진대교가 보이고 곧이어 아담한 정자가 있는 금북의 끝터머리에 닿는다.
갑자기 부닥친 금북의 종점, 서로의 격려만이 마지막에 왔다는 현실을 자각해 줄뿐 어느때 처럼
담담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끝은 곧 시작이라 우리에게는 아직도 갈길 이 무진장 많기 때문이 아닐련지…
▲안흥진
▲만수가 되었다면 더욱 멋찐 마무리가 되었을 것을...
▲신진대교로 향하는 골프장옆의 방파제
▲골프장..
여기까지 오는데는 무엇보다도 팀장님의 힘이 컸고 더불어 남자들의 힘을 무력화 시켜버린 여성대원님
들의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또한 초기에 삼신님등의 희생적인 참여와 완주의 목표로 출발했지만
조편성등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이마님,정고문님,잔돌.등등이 많은 힘을 실어 주었고 몰빵님,만규님
등이 천군만마가 되었음을 부인치 못한다.
한 구간 한 구간 힘을 보태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무탈하게 금북을 마무리할 수 있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깜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