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풍경이 있는 여행’ 제작팀과 함께 한 '산방산비원'
역사의 고장, 문화의 고장 둔덕골,
毅宗의 애환이 서러 있는 곳, 청마 유치환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이곳에는 언제보아도 정감이 가는 곳이다.
둔덕골가는 길목에는 황금색으로 물든 들판이 우리들을 안내한다.
정문에 다 달으니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오는 손님을 맞이한다.
10여년만에 이룩한 산방산 비원 ' 숲쟁이 김덕훈'
조금 시간이 지나니 조금 작은 키에 단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난, 여러번 遭遇한지라 낯설지가 않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를 반기는 것은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억새들이다. 아직
머리를 풀어 핵시지는 않아도 히끗히끗 바람결에 날리는 모습은 가을을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처음 찾은 곳이 세한도를 연상케하는 시골집이다. 화려하지도 돋보
이지도 않는 시골의 정통 초가집, 완당 김정희는 1844년 제주도 유배
시절 그의 제자 이상적이 권세와 속세에 물들지 않고, 고고히 살라고
하여 歲寒 (겨울 홀로 서 있는 소나무)를 그려 보낸 것이다.
일부는 김정희가 제주도 귀향 가기 전에 거제도를 들려 그림과 서예를
가르쳤다고 하나 기록에 남은 것은 없다. 모르지, 김정희를 사모하여
제주도까지 같이 가서 물도 길어주고 먹도 갈아주었는지???
빨간옷 카페지기 본인, 그 앞에 PD님, 카메라 작가님!
다음으로 작은 폭포를 지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추모의 언덕을 찾았다.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부처상을 세우고 그 주변에 쑥부쟁이를 심어 향수의
풍경이 울어나게 구성되어 있다.
엑스트라로 긴급 모집한 여성 세분은 연출자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서투른 포즈를 취한다. 인연(因緣)이란 우연히 올 수가 영원히
오지 안 올수도 있다. 그곳에서 장목중학교 제자와 수필문학회 이정순님의
따님과 조우했다. 세상은 좁고도 가까운가??????
비원을 찾은 일운유치원생들, 지도교사는 본 카페 운영위원 이정순님 따님.
임시 차출한 여인들
엑스트라 중 제자도 있었네!~!!
전 성포중학교를 나온 거제도 토박이라예!
계곡을 따라 양옆으로 꾸며진 정원은 고랑 저쪽으로 석산(꽃무릇)이 옹기
종기 피어 있다. 요즘 이곳에서도 꽃무릇, 저곳에서도 꽃무릇은 이다. 정말
꽃무릇이 지상에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일까?
물론 꽃이 아름답고 화려하여 世人의 눈에 쉽게 들어오나, 한국적인
정서로는 아닌 상 싶다.
한국적인 美가 나는 꽃은,
화려한 장미보다는 찔레꽃이
새빨간 꽃무릇보다는 연미색의 백양꽃이
샌노란 금계국보다는 은은한 코스모스가
탐스로운 국화보다는 가냘픈 들국화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한 시간여 촬영이 끝나고 구내 카페에서 도토리묵과
시골탁주에, 산채비빔밥으로 요기를 채웠다.
이 정원(시크렛 가든)의 연출자이며 주인인
김덕훈씨가 정원을 만든 동기와 자연과 함께하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오후에는 주인 김덕훈씨와 인터뷰와 개인 촬영이
있다기에 홀로 밖으로 나왔다. 며칠 동안 강행군을 하여
피로에 지친 몸을 벤치에 기대여 휴식을 취해 본다.
수국과 오두막, 5월에 촬영, 이곳은 5월 수국 천국이랍니다.
산방산비원 주 분수대
6월의 자귀나무 꽃, 거제도산 소쌀밥나무라우ㅜㅜ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깨어보니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았는지 보이질 않는다. 정문 옆 개울가에는 코스모스와
억새 그리고 누렇게 익은 곡식들이 가을을 연출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모습들이 오히려 더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도 모른다. 현대 문명에 물들은 우리들은
화려함에 익숙해 있고, 세속에 물들어 가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물박사 ‘스마트폰’
지구상에 있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며 보관해
주는 컴퓨터,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차세대 TV, 3D'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태어나 자연 돌아
가야 하기에, 내부적으로 자연과 함께 하고픈 욕망이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을 만끽 하고 싶고
봄이면 이산저산에 피는 벚나무와 진달래와 벗하고
여름이면 출렁이는 파도와 시원한 계곡을 보고 싶어 하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에 취하고 싶고
겨울이면 하얀 눈송이에 쌓여 뒹굴고 싶어 한다.
코스모스와 갈대, 그리고 산방산 정상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코스모스, 억새 그리고 산방산, 가을 향기가 물신풍기내요!
나들이 나온 사등의 멋쟁이 미씨들!
사실 KBS 방송과 같이 동행하면서 나도 모르게
방송에 동화가 되고 노예가 된 느낌이다.
나만의 세계, 내가 보는 세상, 우리들의세상이 아닌
방송매체가 보는 세상, 무엇을 의식하며 보는 세상에
나도 모르게 슬슬끼어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뭏든 4박5일 함께한 서성원사진작가님!
KBS ‘풍경이 있는 여행’정관조 PD님!
불초 소생을 어엿비 여겨 동참시켜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첫댓글 관광 안내소로 와서 얼마 안 됐을 때 "삼봉산인가 어디에 비원이 있다 카던디~~"그러면서 전화왔을때는 그 존재감조차 몰랐었는데
알아도 가기가 쉽지 않네요 초대 해주면 가 볼긴가 ㅎ
잔잔한 해설과 정감어린 주변풍경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