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스프레소 역사
미국 시애틀은 에스프레소의 역사가 꽤 오래 됐는데, 이는 날씨하고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아침에 차를 몰고 나가면 안개 때문에 한치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저릴 정도로 외로워서 일을 빨리 끝내고 그리운 LA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시애틀에는 곳곳에 커피숍이 즐비해 있는데, 필자가 커피숍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시애틀에서의 추억 때문이었습니다.
LA는 1995년, 에스프레소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괜찮은 커피숍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커피를 살 정도
늘 사람이 붐빕니다. 필자의 친척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줄을 서서 커피를 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광경이 흔치 않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현재 저는 커피 메이커 업체에서 커피교육을 하고 있는데,
커피교실 학생 중에서 꽤 유명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젊은 청년이 있습니다.
커피 비즈니스를 하려는 청년에게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왜 커피 일을 시작하려느냐고 물었더니 커피가 비전이 있어 보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쁜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그 이유가 궁금해서 리서치를 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가 꽤 비전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의 리서치에 따르면 석유에 돈이 제일 많이 몰리고 그 다음이 커피인데,
석유는 우리가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커피는 필수품이 아닌 선택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을 보니 앞으로 비전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이
처럼 미국에서의 커피는 일상생활에 가까이 있는 친숙한 음료로 인식되어져 있습니다.
커피는 일상생활이다. 미국에서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한국에서 처럼 특별하고 유니크한 직종이 아닙니다.
단순한 푸드 서비스(Food service) 업종일 뿐입니다. 때문에 영상매체에서도 이런 직종은 특별히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요즘 한국은 로스터리 숍이 급부상하고 있다지만 미국은 로스팅을 하는 커피숍이 거의 없습니다.
손님들 역시 커피를 즐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로스팅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 가게 조금 떨어진 곳에 로스팅을 하는 커피숍이 있는데, 장사는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로스터리 숍보다는 에스프레소 숍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미국 내의 로스터리 숍은 손에 꼽힐 정도 입니다.
미국인들에게 카페는 커피와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익숙하고도 편안한 장소일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신 미국에서는 커피마니아들끼리 모여서 서로 커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어떻게 하면 더욱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