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5일, 금요일, Osterhofen, Hotel Bayerischer Lowe (오늘의 경비 US $72: 숙박료 58, 식품 5, 페리 1.5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자전거를 신나게 탔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 반에 도착할 때까지 약 55km를 달렸는데 길도 좋고 비도 안 오고 날씨도 덥지 않아서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동안 잘 되던 OSM 지도의 trip recording 기능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며칠 전부터 안 되어서 실제 달린 거리를 정확히 모르겠다. 왜 안 되는지, 되게 만들 수 있는지 연구를 해봐야겠다. OSM 지도는 인터넷 접속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서 쓰고 있는데 사용하기 정말 어렵다. 당분간은 구글지도 자전거 길 거리에 10% 정도 더 붙여서 실제 달린 거리로 사용할 생각이다. 오늘은 비가 올듯 말듯 한 날씨였는데 다행히 오지 않았다. 하늘 멀리 한쪽에 검은 비구름이 보였다가 순식간에 내게 몰려와서 비가 금방 내릴 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다. 오전 날씨는 제법 쌀쌀해서 얇은 스웨터를 입어야 했다. 처음에는 구글지도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아름다운 소도시 Bogen을 지나서 Pfelling이란 소도시에서 부부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서 한참 동안 따라가다가 보니 구글지도 자전거 길에서 멀리 벗어나게 되었다. 구글지도 자전거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너무 멀어서 계속 부부 자전거 여행자를 따라가다 보니 Donauradweg란 자전거 길 표지판이 보였다. Donauradweg는 아마 Donau 강 자전거 길이라는 뜻일 것이다. Donauradweg 표지판은 Danube 강을 (독어는 Donau 강) 처음 만난 도시 Tuttlingen에서 처음 보았는데 아마 Danube 강이 독일을 벗어나는 Passau까지 계속 보일 것 같다. Donauradweg와 EuroVelo 6 자전거 길은 대부분 같은 길일 것 같다. Donauradweg 표지판은 참 잘 되어있어서 따라가기가 아주 쉬운데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지판은 그렇지 않다. 가끔 심심할 때나 한 번씩 나타나는 것 같다. 따라서 독일에서 Danube 강을 따라서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지판보다 Donauradweg 표지판을 따라가는 것이 훨씬 확실하다. 그래서 오늘은 Donauradweg 표지판을 많이 따라서 달렸다. 중간에 페리선으로 Danube 강을 건너서도 Donauradweg 표지판을 계속 따라서 달렸다. 때로는 비포장 자전거 도로로 바뀌기도 했지만 비포장 자전거 도로 옆을 달리는 포장 차도가 있을 때는 포장 차도를 달렸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른 사람들의 자전거 여행기에서 후진국을 여행할 때 가끔 개에게 공격을 당하는 얘기를 읽었는데 오늘 선진국인 독일에서 내가 경험했다. 독일 사람들은 개를 잘 간수하는데 오늘 나를 공격한 개는 자기 집 앞길에 나와 있다가 내가 지나가는 것을 한참 동안 조용하게 쳐다보고 있더니 내가 자기 앞을 지나가는 순간부터 나에게 아주 가깝게 달라붙어서 따라오면서 짖기 시작했다. 너무나 가깝게 달라붙어서 금방 물릴 것 같았으나 다행히 물지는 않고 따라오다가 얼마 후에 물러났다. 나는 더 속력을 내어 달리면서 큰 목소리로 “Go away"하며 고함이나 지를 수밖에 없었는데 독일 개에게 영어로 고함을 지르다니, 좀 웃기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어로 고함을 지르는 것보다는 날 것 같기도 하다. 개가 길가에 나오게 한 것은 개 주인의 잘못이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에 대비해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연구를 해두어야겠다. 동유럽 나라로 들어가면 이런 일이 제법 자주 일어날 것 같다. 내일은 휴일이다. 다행히 오늘과 내일을 묵는 도시 Osterhofen이 아름다운 소도시인 것 같다. 내일 구경을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을 생각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앞에 보이는 트럭이 많이 달리는 길로 안 가는 것이 다행이다 아름다운소도시 Bogen을 지나갔다 Bogen 시내 풍경 Bogen 시내 풍경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들로 가득한 빵가게 가끔 소도시에 있는 이 탑은 무슨 용도일까? 소도시의 시청 건물은 거의 항상 그 도시에서 제일 멋있는 건물이다 시청 옆 분수대 아래 작은 표지판들은 EuroVelo 6 자전거 길과 Donauradweg 자전거 길을 포함한 자전거 길 표지판들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Danube 강물 들 한 가운데로 난 자전거 길을 홀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자 초원과 양떼 자전거 여행자 그룹을 매일 한 번 정도 본다 독일 사람들은 싱싱한 꽃으로 집을 장식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Donauradweg"은 "도나우 강 자전거 길"이라는 뜻 같은데 EuroVelo 6의 독일 구간의 이름인 것 같다 홀로 산책을 하고 있는 남자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올듯 하면서도 오지 않은 날이다 Danube 강에 발은 못 담가보지만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어서 담가본 다음에 젖은 손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꼬마가 힘들게 부모를 쫓아가고 있다 트럭들로 꽉 차있는 오른 쪽 차도를 달리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호반의 원룸 방갈로 유럽 강에는 돈을 받고 강을 건네주는 나룻배들이 많다 2016년 7월 16일, 토요일, Osterhofen, Hotel Bayerischer Lowe (오늘의 경비 US $69: 숙박료 58, 식품 4.50,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쉬는 날이다. 숙소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경 나가서 시내 구경을 잠깐하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점심과 저녁 먹을 것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가 있는 Osterhofen은 아담한 도시인데 중앙광장 한 가운데로 지나가는 차도로 차가 너무 많이 다녀서 분위기를 망쳤다. 중앙광장을 지나가는 대부분의 차들은 이 도시 주민들의 차가 아니고 이 도시를 통과하는 차들 같았다. 이런 차들은 도시 외곽으로 난 길로 지나가도록 해야지 어떻게 도시 한 가운데로 지나가게 한단 말인가. 내일은 독일의 마지막 도시 Passau로 가는데 39km 거리다. Osterhofen은 아담한 소도시인데 중앙광장 한 가운데로 난 길로 차들이 너무 많이 다녀서 분위기를 잡쳤다 중앙광장 주위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내일은 독일의 마지막 도시 Passau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