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5일, 수요일, Route 266 휴게소 near Marks, no name motel (오늘의 경비 US $20: 숙박료 $19, 치약, 바나나 7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놀랍게도 언덕이 한 번도 안 나왔다. OSM 지도에 나오는 고도 정보로 언덕이 별로 없을 것은 예기하기는 했는데 한 번도 안 나올 줄은 몰랐다. 작년에 몰도바인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되었던 구릉지형이 드디어 끝나는 것인가? 조만간 끝날 것은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일찍 끝나는 것 같다. 그러나 더 두고 봐야한다. 너무 좋아하지 말자. 그렇다고 오늘 자전거 주행이 쉬었던 것만은 아니다. 우선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오늘과 내일 최고 온도는 31도이란다. 그래서 좀 덥긴 했지만 작년 자전거 여행 때 40도를 넘나들던 더위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맞바람이 간간히 제법 세게 불었는데 그럴 때는 자전거는 잘 안 나갔지만 대신 시원했다. 가끔 구름이 해를 가릴 때도 시원했다. 모래부터는 온도가 21도로 뚝 떨어진단다. 더위와 맞바람보다도 오늘 주행을 좀 힘들게 한 것은 시가지 빠져나오는 것과 길을 잘못 들어서 한 시간 정도 손해를 본 것이다. Saratov 시 경계가 숙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Volga 강을 건너는 다리라 Saratov를 빠져나오는 것은 아주 쉬었고 3km 길이의 다리를 건너는 것도 다리에 널찍한 보도가 있어서 쉬었다. 그러나 다리 건너에 있는 Engels라는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소음, 매연, 혼잡에 시달리면서 한 시간 이상 걸려서 빠져나간 다음에 잠깐 휴식을 가지며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잘못 든 정도가 아니고 잘못 들어서 한참 달렸다. 그래서 제 길로 들어서 가느라고 다시 시내로 들어가서 다시 소음, 매연, 혼잡에 시달려야 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는지 한심하다. 오늘 아침 6시에 출발해서 62km를 달려서 오후 3시 반에 숙소에 도착했는데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더라면 오후 2시쯤에는 도착했을 것이다. 숙소 체크인을 하자마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 한 시간 이상 끝이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내일 일기예보는 청명하다고 했지만 날씨가 어떨지 좀 걱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숙소에서 쫓겨나서 옆 호텔로 가게 된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내린 비로 방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긴급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선약이 있었는데 잘못 받았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짐을 다 풀어놓고 있는데 그리고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옆 호텔로 옮기기가 싫어서 버텼으나 결국 쫓겨나서 옆 호텔로 옮기었다. 그래도 다행히 두 여자 직원이 자전거와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비를 맞으면서 옮겼다. 별 일을 다 당한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소련 시대 외국 여행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생긴 registration 서류는 이제는 무용지물이 되었는데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외국 여행자들과 러시아 숙박업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3km 길이의 Volga 강의 다리는 다행히 널찍한 보도가 있어서 자전거로 쉽게 건넜다 다리에서 찍은 Saratov 시내 모습 다리에서 찍은 Saratov 시내 모습, 제법 큰 도시다 오늘은 대부분 평지 길을 달려서 너무 좋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규모의 밭에 무슨 싹이 올라오고 있다 공산주의를 정립한 Karl Marx의 얼굴 모습이 보인다, 오늘 가는 도시 Marks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별로 볼 경치가 없는 평원에서는 푸른 하늘을 수놓은 듯한 구름 경치가 돋보인다 오늘은 제법 더운 날이다, 그래도 건조한 기후라 땀범벅은 아니다, 건강해 보이는 얼굴이다 호수같이 넓은 Volga 강 위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숙소에 도착한 직후 한 동안 폭우가 내렸다, 폭우를 피해서 다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