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Uyuni 관광 둘째 날, Colorado 호수 (오늘의 경비 US $8: 입장료 78, 환율 US $1 = 8 boliviano) 어제 밤은 잘 잤다. 한국 여행객의 경고와는 달리 별로 춥지도 않았다. 아침 7시에 소금 호텔을 출발해서 소금사막을 몇 시간 달린 다음에 분홍색 플라밍고가 살고 있는 어느 호수 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플라밍고가 수백 마리가 살고 있는데 호수에 먹을 것이 있는지 열심히 무언가 쪼아 먹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소금물 호수 같아 보이는데 뭔가 먹을 것이 있는 모양이다. 이 사막 같은 황량한 곳에 아름다운 분홍색 플라밍고가 살다니,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이제 소금사막은 끝나고 황량한 고원 지대다. 또 몇 시간 달려서 오늘 숙소인 Colorado 호수에 (Laguna Colorado, 적색 호수) 도착했다. 오는 동안에 두어 번 우리가 탄 지프차가 고장 났다. 고장이 나면 운전기사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차를 세우고 고친다. 그리고 항상 다른 차가 두어 대 다가와서 고치는 것을 돌봐 준다. 일종의 상호협조 체제인 것 같다. Colorado 호수에 가는 도중에 5,000m의 고개를 넘어갔는데 풀포기 하나 없는 사막 고개였다. 몇 년 전 중국을 여행할 때 본 Karakoram Highway 풍경과 비슷했다. 그런 곳에도 야생 동물이 살아서 괴상하게 생긴 토끼 한 놈이 우리가 쉬고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먹을 것을 주기를 기다린다. 멀리에는 비쿠냐 (vicuna, 양의 일종) 떼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이다. Colorado 호수에 당도하니 국립공원이라고 시설도 별것 없는데 길을 막고 일인 당 30 boliviano씩 뺏어간다. 이런 것을 우리말로는 날강도, 영어로는 highway robbery라고 한다. 이 호수는 물 색깔이 빨간 것으로 유명하다. 호수 안에 사는 미생물 때문에 물 색깔이 그렇게 되었다는데 빨간 물 호수는 처음 본다. 호수 구경을 하는 동안 흙먼지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눈을 감고 간신히 걸었다. 저녁 식사는 별로 맛없는 스파게티였다. 우리 그룹 여행객들은 내가 가져 온 술을 마시며 흥겹게 떠든다. 나는 하나도 안마시고 이 친구들이 두 병을 다 마셨다. 역시 술이 들어가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그러나 차를 너무 오래 타서 피곤했다. 이번 여행은 차를 너무 오래 타는 여행이다. 어쩌면 당일치기로 소금사막만 보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3박 4일 관광은 소금사막 외에 호수 두 개를 더 보는 것인데 소금사막이 신기한 것이지 호수 물 색깔이 좀 특이한 것은 큰 구경거리는 안 된다. 여행지도 아름다운 플라밍고 떼 아프리카 어디에선가도 본 기억이 있다 아름다운 플라밍고 떼 소금물 호수 바닥에 무슨 먹이가 있을까 또 고장 난 우리 고물 지프차 고치는 것을 다른 지프차 두 대가 와서 도와준다 5,000m 고원 사막에 사는 비쿠냐 (vicuna) 떼, 먹을 것이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무언가 먹고 있다 이렇게 높은 곳에 토끼가 살다니, 우리가 준 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 물 색깔이 적색인 콜로라도 호수 (Laguna Colorado) 우리 그룹 사람들 (프랑스, 영국, 독일, 호주,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