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3일, 금요일, Hanga Roa, Easter Island, Residential Apina Tupuna (오늘의 경비 US $109: 숙박료 9,000, 점심 5,000, 식품 8,500, 택시 1,500, 1,500, 1,500, 병원 30,000, 약방 6,000, 인터넷 1,700, 전화 900, 환율 US $1 = 600 peso) 오늘은 돈을 많이 쓴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발바닥이 어제보다도 더 아프다. 오늘은 발을 쉬기 위해서 관광은 안 할 생각이지만 시내에 가서 몇 가지 일은 처리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주 수요일 Santiago-Madrid-Canary Islands 여정의 Iberia 항공편 재확인을 해야 하는 일이다. 돈도 조금 더 바꿔야하고 발 때문에 나가기가 힘드니 먹을 것도 좀 사다놓아야 한다. 항공편 재확인은 관광안내소 여자가 처음에는 도와줄 것 같이 얘기하더니 정작 도움을 요청하니 사무실 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다며 인터넷 카페에 가서 전화를 걸라고 한다.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 모르겠다. 좀 도와줄 것이지. 아침에 숙소 주인 여자가 내 발을 보더니 별것 아닐 것이라고 한다.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프랑스 남자 친구는 약방에라도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내에 나가야하니 약방엘 가보기로 했다. 도저히 시내까지 걸어서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주인 여자에게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갔다. 주인 여자는 택시요금이 외국인이라 3,000 peso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택시 기사는 1,500 peso만 받았다. 좋은 택시 기사다. 약방에 들어가 여자 약사에게 말을 걸으니 영어를 잘 한다. 발 문제를 상의했더니 빨리 낫기를 원하면 병원엘 가보라고 한다. 맞는 말 같아서 다시 택시를 타고 병원엘 갔다. 약사 여자가 길까지 나와서 친절하게 택시를 잡아주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금방 의사를 볼 수 있었다. 영어를 별로 못하는 젊은 의사인데 큰 문제는 아니고 너무 많이 걸으면 생기는 문제인데 특히 신발이 시원치 않은 경우에 많이 생기는 문제란다. 정확하게 맞힌다. 지난 주 Galapagos 섬에서 돌이 많은 길을 샌들을 신고 걸었던 것이 화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험한 길을 많이 걸었지만 항상 튼튼하고 편한 등산화를 신고 걸었다. Galapagos에서는 상륙정 보트를 타고 섬에 내릴 때 발을 물에 젖히면서 내려야하기 때문에 (wet landing이라고 부른다) 우리 그룹 젊은이들은 모두들 샌들을 신었다. 그래서 나도 샌들을 신었던 것이다. 앞으로 Galapagos 같은 경우가 다시 생기면 절대로 샌들을 사용하지 않고 물에 젖어도 등산화를 사용할 생각이다. Iberia 항공편 확인을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서 어렵게나마 했다. 인터넷 카페 주인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지만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전화가 잘 걸리지 않았다. 간신히 통화가 되었는데 영어하는 직원이 한 시간 후에나 나온다고 한다. 항공편 재확인은 왜 인터넷으로는 못하고 꼭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한 시간 후에 인터넷 카페에 다시 가서 간신히 영어를 하는 항공사 직원을 찾아서 재확인을 했다. 이제 Canary Islands 다음에 가는 이집트 수도 Cairo까지 가는 항공권 재확인을 했으니 다음 항공권 재확인은 9월 초 귀국할 때나 하면 된다. 이곳도 날씨가 매우 더운데 Galapagos 섬과는 달리 바람이 항상 불어서 견딜 만하다. 그래도 때로는 Galapagos 섬만큼 더울 때가 있다. 아침마다 식사를 할 때 숙소에 묵고 있는 다른 여행객들과 얘기를 나눈다. 어제는 무엇을 했느냐, 오늘 계획은 무엇이냐, 어디를 얼마나 오래 여행하느냐 등 얘기다. 내 옆방에 있는 미국 여자는 20대 같은데 California Sacramento 근처에 있는 조그만 도시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한단다. 처음으로 하는 외국 여행인데 앞으로 매년 한번 씩은 이런 여행을 할 계획이란다. 그리고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1년만 더 일을 한 다음엔 “Doctors without Borders" 같이 외국 오지에 가서 의무봉사를 하는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할 계획이란다. 인생 계획이 확실한 똑똑한 여자 같은데 인상도 매우 좋다. 20대의 프랑스 커플은 1년 계획으로 남미와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는데 나같이 Oneworld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다. 여자는 전형적이 프랑스 여자인데 남자는 북아프리카 출신 같이 보였다. 나이가 듬직한 프랑스 부부는 약 2개월 째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 벌써 12번째 오는 것이란다. 다시 말해서 매년 여름을 이곳에 와서 보낸다는 얘기다. 가족이나 친지가 있어서 오는 것 같지도 않은데 세계에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는 곳이 수없이 많은데 왜 하필 이곳에 매년 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오후에 주인 여자가 냉커피 같이 보이는 음료수를 주어서 마셨는데 발 아픈데 좋은 전통 약이란다. 한국의 한약 같은 것인데 마셔보니 뿌리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한약과는 달리 맛이 제법 좋았다. 내일은 발이 조금 나으면 가까운 곳에 구경을 갔다 왔으면 좋을 텐데 무리는 안 할 생각이다. 여행지도 Hanga Roa의 단 한 곳뿐인 이 병원에 다녀왔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갔다 병원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이 약방에서 샀는데 영어를 하는 약사가 너무나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이 음식점에 샌드위치와 콜라 한잔을 시켜 먹었는데 너무 비쌌다 ($8.50) 나무가 우거진 길거리 Hanga Roa는 멀지 않아 교통체증이 생기는 도시로 바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