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들 관련) 한동안 안 보이던 안세영의 허벅지 테이핑이 지난 천위페이와의 8강전에서부터 다시 보였고(어쩌면 16강부터였을지 모르겠다.), 이번 야마구치와의 대결에서는 확실히 움직임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었기에 오늘 있을 왕즈이와의 결승은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상대인 왕즈이가 강해서가 아니라, 연속해서 최강자를 상대로 8강과 4강을 치르며 힘을 빼고 고질병인 다리 부상마저 재발한 안세영에 비해 왕즈이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운에 무난히 결승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야마구치는 분명 파리 올림픽 8강 등 이전 안세영과의 대결에 비해 그녀를 철저히 분석하고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보완한 것으로 보였다. 순발력과 지구력 모두 크게 향상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롱 샷들에 대한 대비가 매우 잘 되어 있었다.(단신인 야마구치는 이전까지 안세영이 구사하는 이 롱 샷에 고전하며 많은 체력을 소모했었으나, 이번 대결에선 적절한 위치 선정과 빠른 스텝을 통해 등을 뒤로 크게 젖히지 않고 받아침으로써 체력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게임 후반까지 그녀가 안세영과 대등한 랠리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물론, 안세영이 다리 부상 악화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야마구치가 항상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미 상당 부분 밑천이 드러난 천위페이와는 달리, 앞으로도 당분간 안세영의 호적수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