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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학교군 민속놀이 한마당
지난달 3일 푸른 잔디운동장에 펄럭이는 만국기 아래 모인 350여명의 가족들이 한마음이 되어 5월의 화사한 햇살을 맞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학교군 사업의 하나로 김제 죽산초등학교(교장 김영진)의 협력학교인 성덕초등학교(교장 구희찬)와 월촌초등학교(교장 강완성)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와 친척들이 모여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를 벌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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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에 스쿨버스로 죽산초에 모인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새천년 체조로 준비운동을 하고나서 본격적인 잔치 속으로 뛰어들었다. 세 학교 어린이들은 학교별이 아닌, 청백으로 팀을 나눈 후 미리 준비한 예쁜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 이날 행사는 이른마당, 학부모경기, 늦은마당 등 3부로 이뤄졌다. 1부에서는개인 장애물 달리기, 청백계주, 줄넘기, 제기차기, 투호, 비석치기, 팔씨름, 과녁맞히기, 나비 골프 스트로크 와 퍼팅이 이뤄졌다. 2부는 훌라후프 돌리기, 굴렁쇠 굴리기, 줄다리기, 3부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민속놀이와 나비골프 등이 진행되었다. 점심은 중심학교인 죽산초에서 준비했는데, 함께 모여 먹음으로써 정이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넓은 운동장에 비해 학생 수가 적어 적적했던 시골 학교 운동장이 이날만큼은 터질듯한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덕분에 어린이들에게는 흥겨움을, 부모에게는 추억의 유년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은 행복을 선물하며 행사는 성황리에 마쳤다.월촌초등학교 3학년 김승혜 어린이는 “며칠 전부터 너무 기대되어 잠을 설치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행복한 얼굴로 경기에 참여했다.
소규모 농촌학교가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를 없애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군사업의 하나로 이뤄진 이날 행사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재차 입증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 달에 1번씩 이뤄지는 공동수업진행과 가족캠프,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나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나보다 우리가 아름답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협동심을 길러주며 서로 배려하고 나누는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쳐 가고 있다.
죽산초등학교 김영진 교장은“넓은 운동장에 가득 모인 어린이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학교군 사업의 성패는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에 달려있는데, 더욱 노력해 학생들이 행복해지는 학교를 만들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특별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세 학교 선생님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워크숍과 자율연수 등을 통해 머리를 맞대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덕분에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만족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