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 개에 안개가 걷히고 뒷산에는 해가 비친다.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썰물은 거의 나가고 밀물이 밀려온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강촌의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3 ] 봄바람이 문득 부니, 물결이 곱게 일어난다. <돛을 달아라, 돛을 달아라. 어야차!> 돛을 달아라 돛을 달아라. 동호(東湖)를 바라보며 서호(西湖)로 가자꾸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나타난다.
[4]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 노를저어라, 노를저어라. (배가 쏜살같이 나아가니) 어촌의 두어 집이 안개 속에 들락날락한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 맑고도 깊은 소에서 온갖 고기가 뛰논다.
[7] 꽃다운 풀을 몸소 밟아 보며, 난초와 지초도 뜯어 보자, <배를 세워라, 배를 세워라. > 한 조각 거룻배에다 실어 놓은 것이 무엇인고.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 갈 때에는 안개뿐이고(분이었는데), 올 때에는 밝은 달빛이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