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모처럼만에 이곳 카페에 들르게됬네요
늦은새벽 잠이 오질않아 뒤척이나, 늦은감이 있으나 사진과 작은 탐방기를 올려볼까합니다
전, 충남 대전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실미도 영화를 보고, 영화의 내용이 사실인줄로만 알고 있다. 영화내용이 전부 사실만은 아니라는것을 알고
여기저기서 자료를 수집하게되고, 백동호 선생님책도보게되고 아무튼
남달리 실미도에 관련된 자료는 미친듯이 찾아 구걸하고 다녔던기억이 아직도 아련하지만 눈에 선명하답니다
그러던중 영화촬영소이면서, 실제 역사적인 아픈과거가 고스란히 담긴 실미도에 한번 가보고싶다는 욕망이
아주 거세게 솟구쳐, 어느덧 2009년 07월 17일 실미도를 탐방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실미도에 가고자 했던 날은 그날따라 비가 추적추적...이른아침부터 내려
우산과 카메라를 챙겼답니다
인터넷으로 실미도가는법을 검색하여 메모하고, 전화하고, 길을묻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전철타고
실미도와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말로 다하지 못하는 어떤 미묘한 기분이 저를 감싸더군요
그런마음과 함께 당도한 실미도...
섬으로 들어가기위해서 작은 돌다리를 건너야하더군요
위에 사진에 보이는것처럼요
돌다리를 건너 실미도섬으로 걸어갈수록 훈련병들의 한과 원망이 빗물이되어 떨어지는건 아닐까하는
생각과함게 조금씩 실미도 섬으로 발은 디뎠습니다
시간도 오후 4시가 넘어섰고 날씨도 흐리고 비가 내려서인지
실미도를 보러오신분들은 몇분안계시더군요
그분들과 일정거리를두고 실미도에 발을 내딛였고 조금더 걸어가니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조금있으면 바닷물이 들어오니 실미도가시거나 이미 가신분들 나오시라는 안내방송이더군요"
그나마 몇분 안되는 실미도 관광객분들도 안내방송을 듣고선
한분, 두분 실미도 섬을 빠져나가더군요
이제 저 혼자 실미도에 남은듯 합니다
생각할 겨를도없이 제 발은 어느덧 실미도를향해 추적추적 걸어가게되더군요
이곳에 다시 언제와볼지도 모르는데, "여차하면 실미도에서 하룻밤자지뭐" 이렇게 다짐하고
우선 실미도섬을 시계반대방향으로 섬해안가로 걷기로 했습니다
저녁무렵이라 날씨가 조금은 어둑어둑합니다
밤이 되어간다는생각, 스산하고, 음산한 부위기, 출기차게 내리는 비, 그리고
실미도섬에 혼자라는 생각에 머리가 쭈삣하고, 음산한 공포감이 들지 않는다면 인간이 아니겠지요
한손엔 우산을 들고,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걷고, 바위를 넘고 한참후에 당도한곳
아주 넓은 해안 평원이 나오더군요
그 순간은 몰랐었는데 그 평지가 바로
영화촬영지이자 실제 실미도훈련병들이 훈련받은 장소더군요
이곳이, 이곳이 실미도의 아픈 과거가 잠든 역사의 현장이구나 하고 문득생각하니
왜지 스산하고 음산해집니다
비는 어느덧 훈련병들의 넋을 달래고, 한풀이라도하듯 소나기수준을 넘어 폭우가 내립니다
그곳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담았습니다
폭우는 그칠줄모르고, 어둠은 더욱 짖어지고, 우산을 두손으로 꼭쥐고
주위 사방을 둘러보면서, 마음속에 하나의 두려움이 다가오기시작합니다
나무를 그리크지않고 인적이 드물어 산속은 크지않은 잡초들로 우거지고
만약우산이 없었더라면 비 피할곳도 없어 비를 고스란히 맞았을거라고
그리고, 바닷물이 들어와 수심이 높아져 실미도섬을 벗어나지 못하게되면
실미도에서 하룻밤 묶는다는 저의 생각이 얼마나 허망하고, 대책없었는지를
하지만" 현제 나를 지금이시간에 이곳에 있게한건 이성적인 머리가 아니라, 가슴속의 솟구쳐오르는 열정"그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하곤 어둑어둑해지는 산속에 난 샛길을 따라 줄곳 걸었습니다
얼마를 걸었는지, 실미도섬 산속을 벗어나 어느덧 해안가가 나오더군요
다행이 바닷물이 그리 많이 들어오지않아, 실미도에서 무의도로 가는 돌다리는 건널수 있어
실미도에서 빠져나왔답니다
ps 실미도란섬
아픈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한과 넋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참 외로운섬인듯합니다
첫댓글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멋진 여행하고 오셨네요
실미도 가는 길에 돌다리도 생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