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마지막 날 호화찬란한 야경과는 사뭇 다르게, 상하이의 빌딩숲은 높은습도와 안개 속에 젖어있고, 누런 황포강물만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그간 연안항해부터 함께 생활한 중국 항주시 개원중학교 인솔교사(1명), 교류학생(8명)들과 송별식을 한 후 12:00시 일본 후쿠오카를 향해 왕인박사 발길을 따라간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이지만 함께 생활하며 생긴 우정으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2012 여수엑스포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는 등, 부둥껴안고 울면서 짧은 만남 긴 이별을 고했다. 중국학생들도 한국수기를 흔들면서 이별을 아쉬워했다.
중국교류학생들을 인솔했던 개원중학교 렌누교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과 소감을 묻자 “절강성(항주시)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은 날씨인데 한라산 등반은 학생뿐만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잊을 수 없는 체험이었어요. 그리고 선상생활 체험기회도 너무 좋아서 날마다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한국학생들이 열심히 교과활동도 하고 적극적으로 동아리활동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학생들이 노래와 춤 연습도 부족하고 재능도 부족함을 느꼈고, 한국학생들과 비교가 되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더욱 더 잘해내고 싶어요.” 라고 답했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한국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친부모처럼 보살피고 사랑하는 것이 눈에 보일만큼 느껴져서 제 자신과도 비교가 되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학생들과 이별하며 눈물바람을 하던 이예담(나주 봉황중)학생에게 중국에서의 체험소감을 묻자“ 거대한 중국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집에 돌아가면 중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를 좀 더 자세히 탐구해야겠어요.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잖아요. 저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확고한 진로를 밝혔고, 결혼 후 아이를 3~4명 쯤 낳아 인구를 늘리는 것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밑거름이라고 확고한 가치관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말을 해 한편 뿌듯했다.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육목표에 부합했고, 글로벌리더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1월 7일 12:00 출항을 알리는 맨더레이를 하고, 사물놀이동아리들은 우리의 소리를 알렸다. 구경나온 중국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여권을 일일이 대조하던 공안들도 손을 흔들며 우리들을 배웅하였다.
점심식사 후 멀미약을 복용한 학생들은 이후 성교육과 상담활동에 들어가고, 저녁에는 영화 ‘최종병기 활’ 을 감상하게 된다.
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은 1월9일 10:30분 후쿠오카항에 입항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