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번역된 천로역정(1895년)
*최철규 집사님이 그린 만화 천로역정
**천로역정(존 번연 작)
존 번연, 1628년 11월 28일 ~ 1688년 8월 31일)은 영국의 침례교 평신도이자, 작가이다.
기독교 고전중의 고전.
1628년 영국 베드퍼드셔주 엘스토우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 자신도 대장장이로 일하며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청교도 혁명에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의회군으로 참여했고, 내전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왔다. 이때 번연은 동료가 전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에 신앙을 갖고 있지 않던 그는 청교도인 메리와 결혼하면서 개신교 신자가 되었다. 메리는 번연과 결혼할 때 혼수를 갖고 오지 못했으나, 대신 영국 성공회 사제 존 폭스가 쓴 《폭스의 순교사》등의 청교도 문서들을 가지고 왔는데, 그 책들을 읽으면서 존 번연은 개신교를 탄압한 로마 가톨릭 교회를 증오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충성하기로 다짐하게 된다. 그는 1635년 베드포드 침례교회의 신자가 되었다.
개신교 신자가 된 번연은 '번연 주교'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평신도로서 설교활동을 성실히 하였다. 하지만, 번연이 살던 시대의 국왕인 찰스 2세는 영국 국교회 즉, 영국 성공회를 제외한 기독교 교파들을 탄압했기 때문에, 침례교도인 존 번연은 비밀집회(허가 없이 복음을 전한) 혐의로 12년 동안 투옥되었다.
거기서 자서전 <은총이 넘침>을 쓰고, 일생의 역작이며 그의 명성의 전부인 <천로역정> 1부는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하고 나서 1675년에 다시 투옥되었을 때 집필하여, 1678년에 출판되었고, 2부는 6년 뒤인 1684년에 완성시켰는데, 그의 처자가 그의 뒤를 쫓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간결 소박한 문체로 표현한 종교 문학으로 영국 소설 발달 사상에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밖에 우화로 씌어진 <성경>도 있다.
한국에서는 조선후기인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이 번역하고, 김준근(金俊根)이 판화를 그려 상하 2책으로 원산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는 근대의 첫 번역소설이다. 특히 일부판화에서는 원근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한복과 갓을 쓰고 있으며, 천사의 모습은 한국 고전의 선녀를 연상케 하는 등 유불선(儒佛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