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얀 리본을 위한 안내서

[영화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리뷰를 올립니다.

1. 영화 정보  

- 감독 : 미카엘 하네케

- 장르 : 드라마

- 런닝타임 : 142분

- 제작년도 : 2009년

- 수상정보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 골든글로브 외국영화상 등 수상

- 트리비아

   . 독일을 배경으로 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첫 장편 영화

   .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을 뽑기 위해 7천명의 오디션을 봄

   . 칸 영화제 수상은 심사위원이였던 이자벨 위페르(미카엘 하네케의 영화에 출연한 특별한 관계) 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썰이 있음.

2. 미카엘 하네케 (Michael Haneke)  

- 독일 태생의 오스트리아 국적 감독

- 47살의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 (1942년생, 현재 77세)

- 수상경력

   .  피아니스트 :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수상

   . 히든 : 칸 영화제 감독상

   .  하얀리본, 아무르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2차례 수상

- 폭력과 권력에 대한 묘사가 탁월함

3. <하얀 리본> 리뷰

* 본 리뷰에 인용된 많은 글들은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라는 책에 실린 존 오르의 평론글과 이동진 평론가가 글을 참고 

  했음을 밝힙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마카엘 하네케 감독의 첫 독일 장편 영화로 독일 북부 지방(뤼베크와 라이프치히, 브란덴부르크 시골 지역 등)에서 쵤영을 하였습니다.

① "하얀 리본"의 의미

 하얀 리본은 강요된 순수의 상징이며, 자녀들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에 의해 상실된 순수함을 성직자인 목사가 순수함이 회복되었다고 판단달때까지 완장을 채우는 수치의 상징 입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목사의 아들 마틴이 하얀 리본을 차고 있으며 규율에 의해 철저히 통제 받고 있습니다.

② 영화의 구조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그의 이전 작품들과 다른 형식으로 흑백촬영을 했으며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흑백으로 촬영한 이유를 1913년 시대인 작품을 그리면서 흑백이 아닌 걸로 만든다는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여름에서 시작해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마을 학교 교사가 노인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나래이션 방식의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건들은 대부분 화면밖에서 벌어지며 뒤이어 발생되는 사건들에 대해 충분한 설명없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서로 연관있는지? 어떤 연쇄 반응이 있는지? 결코 알려 주지 않습니다.

마치 관객들을 거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목격하는 군중의 입장에 놓고 거리두기 효과를 활용하여 사건과 동기라는 리얼리즘을 약화시켜 버립니다.

(거리두기 효과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펼쳐진 표현주의 운동에서 브레히트의 거리두기 효과를 구조적으로 받아들여 활용을 했습니다)

안과관계에서 있어서도 모든 연결을 떼어 놓은 탓에 일반적인 복수 영화에서 처럼 교사가 완전한 진실을 밝혀내는 해피엔딩으로 흐르지 않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는데 교사의 내리이션에 등장하는 마을의 주요 인물들이 이름 없이 직책만 주어진채 (남작, 의사, 목사, 남작부인, 집사, 산파 등) 불립니다.

이를 통해 과도하게 형식적인 당시의 사회상을 상징 하였습니다.

영화는 세대간의 갈등, 소작인과 지주의 갈등, 어른과 아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영화에서 아이들은 서툴거나, 귀엽거나, 지나치게 사랑스럽지 않으며 감상주의를 피하고 엄격한 루터교 문화에서 암울하고 근엄한 유년기 보내고 있는 것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③ 누가(Who)가 아닌 왜(Why)

영화는 열린결말로 끝나게 되지만 영화의 맥락상 아이들이 사건의 중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혼란의 가장자리를 피한채 누가 범인인지를 찾지 않습니다.

외부인으로서 나래이션을 맡은 교사를 제외하고 사건들을 이해하거나 인식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비밀이 있고 이 때문에 다른 이들의 비빌을 추적하는데 방관하는 탓입니다.  

교사 마저도 나래이션 외에 제대로된 조사나 누구도 면밀하 살펴보지 않습니다.

즉, 영화는 누가 사건을 저질렀지는가 중요한게 아니고 왜 아이들이 사건을 저질렀는지에 생각하게 만듭니다.

④ 마무리 글

앞서 말한대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제1차세계대전 이전의 시대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20세기의 시작과 맞닿아 진보와 낙관속에서 전체주의에 대한 1차세계 대전의 발발은 큰 충격이였고 근대문명의 제앙과도 같은 상황이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아이들이 벌인 사건들을 통해 1차세계대전 직전의 시대적 불안과 공포의 근원을 풍자하고 은유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밀폐된 환경에서 아이들에 의해 증식된 증오는 도덕적 명분으로 위장하여 엉뚱한 방항으로 폭력이 표출되는 참극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의 아이들은 전후 독일의 폐허속에서 2차세계대전이라는 참극을 벌이는 괴물로 성장하게 된다는 지점에 다다르면 어떤 영화보다 섬뜩한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로 왜 이 영화에 찬사와 애정을 보내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