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회 문경희 부의장 인터뷰.
지난 4일 경기도 의회 문경희 부의장(보건복지위원회위원, 겸직)을 찾았다.
마침 오후 2시 본회의가 시작되려는 다급한 상황이어서 복지 관련한 질문과 답변을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취재 : 고영남기자
여기까지는 박스치고
- 먼저 여성으로서, 아직은 남성 중심사회라 할 수 있는 도의회에 여성 부의장에 당선되신 것 을 축하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처음 부의장에 나설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이 자리에 있다 보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 아무래도 저희신문 특성상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부의장님의 견해를 여쭙는 게 맞는 것 같아 장애인복지에 대한 부의장님의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 저도 지난 시기에 복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고 아시다시피 현재 복지위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 분야에는 나름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장애인복지란 원래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특수한 분야이거든요,
잘 아시는 일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복지 수요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사실, 장애인복지라는 것도 경제적 지원과 인권증진의 투 트랙이 함께 해야 명실상부한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정상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 집니다.
-부의장님은 여성 학사 장교출신답게 명제에 관해 합리적인 논리와 뚜렷한 소신을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전제로 한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장애인복지를 한마디로 요약해주시기 바랍니다.
* (잠시 망설임도 없이) 예 그것은 장애인 중심으로 생각하는 일입니다.
요즘 사회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단체들과 관련부처들과의 대립의 이유도 알고 보면 모두 한가지로 귀착됩니다.
그게 바로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이거든요,
자신들 스스로가 장애인당사자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역지사지를 해보면 문제의 핵심이 파악되거든요.
결론적으로 장애당사자 중심의 사고를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고 탁상공론으로는 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래서 전 현장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습니다.
- 말씀을 듣다보니 사회복지분야에는 부의장님만의 확고한 개념이 정립되신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부의장이라는 중책 안에는 사회복지분야 외에도 수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 역점사업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 대체로 적절한 지적입니다. 질문 주신대로, 현, 부의장직을 수행하려다보니 여성의원들의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첫 날갯짓으로 10월12일 경기도의회 여성의원 31명으로 구성된 “경기도여성의원협의회” 가 공식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도내 성 평등문화 확산과 젠더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공동연구 및 공동대응 등 여성의원들의 역량강화와 함께 모범적인 정책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광역의회 북부분원 신설이나, 좀 더 나아가 자치분권이 완전하게 근착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맺는말로 장애인복지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 늘 갖는 생각입니다만, 진정한 장애인복지란, 사회적으로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요원하다는 생각입니다.
덧붙여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예컨대 입으로는 장애인복지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의 거주지나 이해관계처소에 장애인시설이 들어서는 일에는 결사반대를 하는 인지부조화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회적 갈등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이일에 언론인과 저희 의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입니다.
- 본회의 시간에 바쁘실 텐데도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 여유 있게 시간을 내드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