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0050397 권대성 / 한국인의 발자취

[권대성]

서지 사항

저 자 - 김병모

서 명 - 한국인의 발자취

출 판 사 - 집문당

출판연도 - 첫판 1쇄 1985년 7월 20일 발행 / 개정판 1쇄 1992년 10월 1일 발행

책 소개

  『한국인의 발자취』의 저자는 김병모 이고, 이 책은 (주)집문당이 1985년에 출간하였다. 이 책은 한국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늘에 이른 사람들인가, 즉 어떤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파헤쳐 보고자하는 데 그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소박한 질문에 대해 간결하고도 요령 있는 답변을 보고자 1985년에 『한국인의 발자취』초판이 발간되었고 이 후 7년이 지난 1992년에 관련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재 발간하였다. 초판이 출간된 이듬해인 1986년에 (제19회) 문화공보부 추천도서와 문교부 추천 청소년필독도서로 선정되었다.

필자 약력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로마에서 국제문화재 보존복구센터에서 수학하였다. 그 후 영국 런던대학교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학박사(동양학) 학위를 받았다. 한국고고학회 회장,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종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고려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이다. 주로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2005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고,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Megalithic Cultures in Asia> <한국인의 발자취> <몽골> <김수로왕비 허황옥> <금관의 비밀>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등이 있다.

내용 소개

  책 소개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하기 위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풍습 및 문화, 그리고 여러 가지 신화 등을 통해 한국인을 특성을 정의하고 있다.

  한국인은 북아시아계통의 몽고인종이며, 이들은 30만 년 전부터 한반도와 만주에 걸쳐서 살기 시작하였고, 약 8,000년 전부터는 지금의 한국 땅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초기 정착기의 인구는 불과 몇 만 명이었으나 농경의 발달로 인구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이들은 이 땅에 살면서 춥고 더운 기후를 모두 경험하였고 그에 따른 땅 모양과 동식물의 생태 변화 역시도 경험하였다. 그런 환경 속에서 주변의 동식물들은 먹을 것으로서 생존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외와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고대인들에게서 애니미즘과 토테미즘 같은 문화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땅에 사람들이 고루 퍼져 살게 되었을 무렵 북방대륙에서 발생한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이 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그것이 바로 청동기 문화의 유입이다. 우리에게 청동기 문화를 소개한 사람들은 시베리아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이때부터 시베리아 사람들의 언어인 알타이어가 점차적으로 한국어로 재형성되게 되었다. 시베리아로 대변되는 북방문화의 유입과 더불어 남해를 통해서 계속해서 전파되었던 남방문화들도 한국인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에 대한 증거로 고인돌이라든지, 제주도의 돌하르방 같은 열대해양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을 들 수 있다. 특히 남방문화의 전파과정에서 소개된 벼농사 기술은 우리가 주식으로 쌀을 먹게 하였으며, 이런 문화의 전파 경로 때문에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국어 속에 ‘쌀’이나 ‘메뚜기’ 같이 인도의 드라비다어에서 근원을 찾아야 하는 단어가 수없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반도라는 특성 때문에 얼핏 보면 한국인은 식견이 좁을 것 같지만, 그러한 것들은 경직된 국가․국경 개념 때문에 발생하게 된 인식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고대의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여러 문화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였다고 이야기하는데 그에 대한 예는 불교가 중국에서부터 유입되기 전까지는 중국문화는 한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이는 한국인의 문화적 전통이 가지고 있는 뚜렷한 개성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개성 때문에 천여 년 동안 중국의 문물을 배워 쓰면서도 신라, 고려, 조선과 같은 민족국가를 유지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선사 시대의 한국인들은 웅대한 기상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해양을 통해 주변 종족들의 풍물을 살핀 견문이 넓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문화에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역사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그러한 노력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어떠한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중국이라는 필터를 통과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화 된 문화만을 접해왔는데 저자는 이를 문화의 색약(色弱) 증세라고 하였다. 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이 다양화 되지 못하면 문화체질상 편식 현상이 오래 누적되게 되고 이는 문화적 약골상태를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인들은 북방에서부터 남방까지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이 체질화되어있어서 쉽게 중국화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국인은 고유의 언어와 의복, 음식, 주거형태 등을 유지해왔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체질적 특성인 황색 피부와, 검은색 머리, 작은 눈 등은 이미 4~5만 년 전에 굳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자손 대대로 이어질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식을 낳으면 다시 둔부에 몽고반점이 생기는 거와 같은 특징이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샤머니즘과 삼국 시대의 불교와 도교, 200여 년 전에 유입된 크리스트교의 내용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떤 새로운 종교의 교리도 점점 기존의 존재했던 신앙 내용과 화합 공존하며 지내온 특징이 있다. 결국 좁은 땅 속에서 서로 다른 신앙 체계가 배타적으로 존재 할 수 없었던 환경적 특수성이 작용해 왔으며, 이런 원류와 내용이 다른 정신세계가 점점 한 솥에서 오랫동안 녹여져서 어우러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렇듯 한국인의 문화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역사적 관점을 통해 서술하였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음을 말하면서 끝맺음을 하고 있다.

나의 느낀 점

  내가 지금 이 땅에 존재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아주 옛날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나에게로까지 연결되었는가 하는 것을 『한국인의 발자취』를 읽어봄으로써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상류의 많은 지류들이 흐르고 흘러 하나의 큰 강으로 만나게 되는 것과 같은 과정이었다. 청동기 문화로 대표되는 북방문화와 농경문화로 대표되는 남방문화가 합쳐져 오늘날 한국인 문화의 원류를 형성하였고,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하는 과정에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국인의 뿌리가 단군에서부터 뻗어 나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단군이전 시대의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한국인으로서 동질성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저자는 이때의 사람들이 몽고 인종에 속하는지를 알 수가 없으므로 한국인의 혈연적 조상이 되기 어렵다고 보았으나 그래도 같은 땅을 밟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혈연이라는 요소를 뛰어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이 우수한 민족이라는 주장은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어떠한 구체적 증거를 겸비한 주장은 들 어 본적이 없었다. 『한국인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인이 역사적으로 어떤 문화적 변천과정을 거쳤으며, 그러한 변화 속에서 어떠한 특성들이 생겨나고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우리민족만의 장기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아왔으면서도 고유의 언어를 써왔고, 고유의 의복을 입어왔으며, 고유의 음식을 먹으면서 고유의 주거형태인 한옥에서 살아왔다. 오히려 한국인들은 당 나라 때 산동지방에 신라인의 생활 구역인 신라방을 건설하였고 서해와 남해에 걸친 해상을 장악하였다. 이때 나타난 한국인이 바로 해상왕 장보고로 대표되는 신라출신 뱃사람들이다. 이런 진취적 기상과 선박건조기술, 항해경험 등이 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선박 건조국이 되게 하는 역사적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강함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인의 특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나게 될 문화적 변화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아무튼 이번 과제를 통해 나는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좀 더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혹시 누가 "한국인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해도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raphael]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의 시원을 남방기원설로 설명하므로 이에 대하여 북방기원설과 대비한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읽을 필요가 있음.

[정재용]

기원설... 역사학과의 다른 수업인 '고고미술사학개론'수업 역시 수강 중인데 고고미술사 공부를 하다보니 그것 역시고 기원설에 대한 내용이 사뭇 많이 있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할 수도 있으나 알고보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듯 합니다. (나라마다의 사관의 차이도 존재하겠지요) 책의 제목은 흥미로운데 후기를 읽어 보니 여타의 분야까지 골고루 섭렵해야 가까스로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일 듯 합니다.

[윤승희]

한국인의 기원에 관한 글이네요. 몇몇 내용들은 고등학교에서 본 듯해서 조금 반갑게 느껴집니다. 선사 시대의 한국인들이 해양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이글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 내용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내용도 책내용에 소개되어 있나요? 그부분에 대해서 궁금하네요.

[역사08 김용국]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글을 읽으면 북방 문화는 몽골,시베리아 쪽에서 넘어온거 같은데 남방 문화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넘어온건지는 알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