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rdrops on the Steel plate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583) Original Image size 9,005 x 10,000 Pixes(257.6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창작에는 엘리트 과정이 없다.
이 그림은 여늬 작품에 비하여 상당히 많은 시간과 고민을 수반했던 그림이다. 또 정작 이 그림을 '웹'에 발표를 할 것인가에 대한 조율도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던, 나로서는 무슨 비밀보따리를 꼬깃꼬깃 풀듯 대단히 조심스러운 결정이었다. 원래 이 작품은 모 단체에서의 공모전 출품을 위하여 심혈을 다하여 만든 작품이었는데 여전 히 풀리지 않은 몇 가지의 숙제들이 가지는 미진함이 바짓가랭이를 잡는 터에 결국 다른 두 작 품으로 대치하고 골똘히 장고에 들어갔다가 결국은 미완성 상태로 일단 올리기로 작정하였다.
이 작품의 소재는 Iron, 또는 Steel이지만 궁극적인 주제는 철의, 또는 철판의 질감대비에서 오는 시간성이다. 질곡의 상징처럼 거칠고 투박한 철판의 표현과 거울보다 맑게 빛나는 '폴리싱' 이 주는 재료의 대비로 인하여 Steel이 가지는 얼굴의 다면성과 함께 가공의 유형에 따라 변화 무쌍하게 변하는 재료의 속성을 압축하려 하였다. 또한 그런 '이미지'들이 주는 차가운 냉기가 유리창에 성에나 이슬이 맺히듯 서글픈, 혹은 애잔한 눈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落花들...... 그런 것들이 이 그림을 에워싸고 있는 기본적인 '스토리'다.
지금까지 수 년간 그래왔듯이 창작의 과정도 끊임없이 진화하므로 1-2년 후에 다시 이 작품을 보게 되면 지금 내가 풀지 못한 몇 가지의 난제들이 그 싯점에서는 반드시 해결되리라 믿는다. 불과 1년 전의 내 작품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우가 허다하여 스스로도 그런 졸작들을 선별 하여 폐기하고싶지만 고스란히 다 보관하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다. 질량이 무게를 지탱하지 못 할만큼 겹이 쌓이고 또 쌓이고를 반복하면서 대개는 우량품종의 거 름이 되기도 하는 것이 '量속의 質'이다. 창작에 있어 우열반을 가르는 것도 아니고 量을 무시하 며 質만 추구하는 '엘리트' 속성과정이란 없다. 한 점의 秀作을 위한 이 거름주기가 화가의 일상 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