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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경남 거제시 지심도는 남해안 최대 동백군락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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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령 100년 넘은 동백고목 즐비, 12월부터 4월까지 섬 전체가 붉은 빛
- 해안선 따라 이어지는 절경, 낚시꾼들에게도 사시사철 인기
- 일제강점기 땐 병참기지로 이용, 곳곳에 흔적 남아
천혜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경남 거제시의 지심도. 남해안 섬 중 최대 동백 군락지를 자랑하는 지심도는 100만 그루 이상의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어 본래 이름보다 '동백섬'으로 더 많이 불린다. 붉은 동백꽃이 터널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지심도는 그래서 거제 8경 중 으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휴양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할 만큼 파도소리 벗삼아 절경과 원시림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은 없다.
거제시가 보유하고 있는 65개의 부속 섬 가운데 유인도(10개) 중 하나다.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하는 면적 0.36㎢(약 11만 평)의 작은 섬으로 최고점은 해발 97m.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섬의 생긴 모양이 마음 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只心島)라고 불린다. 한줄기 햇살도 스며들지 않을 만큼 울창한 동백수림, 파도의 오랜 세월이 만든 가파른 절벽해안,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생태·휴양·역사의 섬이 지심도다.
■천혜의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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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남쪽 끝. 절벽 아래 갯바위가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
동백나무의 묘목수나 수령 등이 압도적이다. 실제 동백숲을 둘러보면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른 두사람이 팔을 벌려야 겨우 껴앉을 수 있는 백여 년이 훌쩍 넘어 보이는 동백고목이 즐비하다.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게 그늘진 동백숲 동굴이 이어진다. 동백꽃이 피고 지는 12월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숲길을 걸을 때 마다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꽃을 피해가기 힘들 정도다. 최근 유명세를 타면서 이 시기에는 탐방객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지심도에는 동백 뿐만 아니라 희귀종인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37여 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한가로이 섬을 즐기고자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다. 지심도는 곳곳이 절경이어서 섬의 동쪽 끝(동섬)과 남쪽 끝(마끝), 북쪽 끝(해안선전망대)은 찾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시원스레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일상생활에 찌들린 스트레스를 단박에 날려버린다. 사시사철 낚시꾼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대 아픔 고스란히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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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는 해마다 12월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이 절정을 이룬다. |
지심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면서 국방부 소유의 국유지로 무분별한 개발에서 벗어나 천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도 국방과학연구소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국방부 소유지만 오래전부터 거주해 온 10여 가구 20여 명의 주민들이 민박집 등을 운영하며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조선 현종 때 15가구가 이주했다고 전해진다. 과거 지심도는 일본과의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섬으로 문헌상에 남아 있다. 대마도 어민들이 조업을 하면서 쉬어가기도 했고 대마도 도주(島主)가 외교사절로 올때 들렀던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일제 식민지 하에서는 일본의 병참기지로 이용되는 시대적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1936년에 일본군 1개 중대가 들어오면서 섬 전체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켜 한때 주민이 살지 않았다. 아직까지 섬에는 당시 일본군의 포진지 4곳과 탄약고, 방향지시석 등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방향지시석은 대포를 쏘기 위한 장치로, 북쪽(부산) 서·남쪽(거제) 동쪽(대마도) 등을 표시하고 있다.
■지심도 가는 길
지심도는 거제도 본섬의 동쪽 끝인 장승포 항 앞바다에서 5㎞ 가량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지심도로 가려면 장승포항의 도선매표소를 이용해야 한다. 유람선터미널에선 지심도행 배가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배편은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단위로 하루 5회 정기 운항한다. 해상 일기가 악화되면 배편이 취소될 경우도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수다. 성인 기준 왕복 1만2000원. 도선을 타고 15분 가량 바닷길을 내달리면 어느새 선착장에 닿는다.
이후 다소 가파른 언덕길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섬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다. 지그재그형의 통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곧 야트마한 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황톳길 산책로를 만나게 되는데 곳곳이 동백터널이다. 빠른 걸음으로 1시간 30분이면 섬을 둘러볼 수 있지만 여유를 갖고 곳곳을 둘러보려면 반나절도 모자란다. 섬 안에서 민박은 물론 전통 어업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의 탐방객이 늘고 있다.
# 주변 가볼만 한 곳
- 거가대교를 한눈에…양지암조각공원
- 어린이 체험학습장…조선해양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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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암 조각공원. |
장승포 도선매표소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능포동 '양지암 조각공원'은 주위 바다 풍광과 어울려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입구에는 능포항을 상징하는 돌고래 탑과 꽃 군락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2007년 2월 개장한 조각공원은 1만3105㎡ 부지에 20여억 원을 들여 국내 미술협회 소속 조각가들의 작품을 설치하고 잔디광장, 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국내 공모를 거쳐 접수한 작품 226점 가운데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상징하면서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는 21점만을 선정, 전시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곳에서 양지암 등대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매일 '건강 위킹'을 위한 주민들로 붐빈다. 조각품 감상과 함께 멀리 거가대교의 조망도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녹지공간도 잘 관리되고 있어 눈이 즐거운 곳이다.
자녀를 동반했다면 지세포의 조선해양문화관을 둘러볼 만 하다. 어촌민속전시관과 조선해양전시관 2동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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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
2003년 먼저 개관한 어촌민속전시관은 거제의 아름다운 바다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문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국내 최대 원형수족관에서 노니는 화려한 관상용 해수어가 눈길을 끈다. 각종 수산 양식, 다양한 어구어법 등도 소개해 놓았다. 국내 최대 조선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9년 문을 연 조선해양전시관에서는 선박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미래관 등 선박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항해 체험 등을 통해 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학습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해양문화관 바로 옆에 있는 요트학교에서는 요트 승선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 해수욕장을 보고 싶다면 지세포에서 와현해수욕장과 구조라해수욕장이 지척이다. 두곳 모두 모랫결이 뛰어나고 주위 풍광이 좋아 상쾌한 바다내음을 맡기에 그만이다.
첫댓글 지심도...
볼락이 잘잡힌다고 하더군요..
마자여..가깝고 좋은 곳이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