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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까지 850여곳과 가맹 계약을 완료하고 4백여곳의 공사를 완료하는 등 개설에 가속도가 붙은 아리따움은 연말까지 1천곳 개설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휴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던 타사 제품들은 불가피하게 전문점을 비롯한 타유통 채널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며 기존의 브랜드숍과 전문점들도 아리따움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우선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숍과 기존 전문점에서의 비중 제고로 난관을 개척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의 브랜드숍들은 자신들만의 컨셉 강화와 히트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 9월 1일 현재 국내에 개설돼 있는 브랜드숍 매장은 로드숍과 마트내 매장, 지하철 역사내 매장 등을 모두 합쳐 3천5백여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아리따움 등 가맹 계약을 완료했으나 아직 공사를 하지 않은 매장을 모두 합하면 4천곳에 육박한다.
이같은 개설 속도라면 연말에는 4천곳을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숍의 시장 규모를 6천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마트·지하철 집중 공략
중심상권에는 ‘한집 걸러 화장품 브랜드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브랜드숍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 명동 상권만 해도 화장품 브랜드숍이 의류 매장의 숫자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에 따라 가맹 계약이 끝나가는 매장들을 대상으로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마트와 백화점 지하, 지하철 역사 등 틈새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마트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개설에 주력한 결과 30곳의 매장을 개설했으며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미샤, 뷰티크레딧, 토니모리가 매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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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이 독자적인 유통망으로 개척한 지하철 역사내 매장은 미샤가 올 상반기 지하철 역사내 매장의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미샤는 올 상반기에 있었던 입찰을 통해 지하철 역사내 매장 총74곳을 향후 5년간 독점 운영할 수 있는 임대사업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5~8호선에 14개의 매장을 오픈했고 지난 2일 1~4호선에 15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미샤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74곳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신개념 브랜드숍 등장
아리따움의 등장과 기존 브랜드숍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제시하려는 일부 업체들의 노력의 결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숍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멀티 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뷰티크레딧, 코리아나화장품의 개방형 멀티 브랜드숍, 미쉘뷰티코스메틱의 비타민사이언스, 리더스코스메틱의 프라이빗.엘, JNC화장품의 내추럴 코스메틱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인코이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매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소망화장품의 뷰티크레딧은 소망화장품의 제품 외에도 로제화장품의 제품군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한편, 다른 업체 및 브랜드와도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프라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뷰티크레딧 강남점에 숍인숍 형태로 엔프라니 제품을 입점시켰다. 엔프라니가 직접 입점 품목을 선정하고 판매사원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이브로쉐 브랜드숍 사업을 시작한 것과 함께 개방형 브랜드숍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점에 기존 패밀리숍보다 강화된 형태로 일정한 협약을 맺어 피부관리 브랜드인 비오데팡스 간판으로 바꿔달아주고 에센셜 엔시아, 비취가인, 중가대의 쉬니즈 등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와 매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JNC화장품이 지난 2005년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내추럴 코스메틱스’도 이와 비슷한 형태다. 일정한 협약을 맺으면 ‘내추럴 코스메틱스’로 간판을 달아주고 매주 피부관리사를 파견한다. 현재 150곳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00곳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쉘뷰티코스메틱의 비타민사이언스는 피부관리실과 멀티 브랜드숍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으로 지난해 4월 첫매장을 오픈한 이래 현재까지 7곳을 오픈했다. 피부관리사와 피부관리실을 통한 직접 관리, 상담을 통한 홈케어를 병행하며 피부개선 전문 관리 맞춤 처방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이 지난 7월 상암동 CGV에 오픈한 프라이빗.엘은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한 닥터 코스메틱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CGV 극장내에 개설토록 해 적은 임대 보증금과 차별화된 단독 부스매장 형태로 인테리어 디자인이 이루어져 타 브랜드숍보다 개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인코이는 지난 4월 온리인에서 입소문을 얻고 있는 브랜드들을 입점시킨 멀티 스토어로 전환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베리썸, 피터 토마스 로스, 캘리포이나 베이비, 닥터 자르트 등 40여가지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 매장은 2·30대가 원하던 컨셉의 복합 매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적 컨셉 강화 총력
현재 화장품 브랜드숍은 크게 자사의 제품들 만을 판매하는 단독 브랜드숍과 여러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숍으로 분류된다. 또한 매장의 컨셉과 이미지, 지향점에 따른 분류가 가능하다.
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많은 공통 분모를 형성하는 컨셉은 자연주의 또는 유기농 화장품이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이브로쉐, 온뜨레, 내추럴코스메틱스 등이 해당된다.
환경보호와 웰빙, 로하스 등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시점에서 천연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용이하고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잇츠스킨과 프라이빗.엘은 피부과 의사가 개발한 화장품이라는 이미지와 맞춤형 카운슬링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미샤와 에뛰드하우스는 컬러 제품을 강조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아리따움과 뷰티플렉스, 뷰티크레딧은 소비자가 체험하고 즐기며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매장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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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숍의 히트상품도 각각의 브랜드숍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걸맞게 자연주의 컨셉의 매장에선 기초 화장품과 주름개선·미백 등의 기능성 화장품이, 닥터 코스메틱 컨셉의 매장에선 스페셜 프로그램이나 앰플류의 제품이, 색조가 강조된 컨셉의 매장에선 마스카라, 아이섀도,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따움은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12가지 피부 고민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매장의 주요 컨셉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아리따움 PB상품과 일부 수입향수, 뷰티푸드 등으로 구색을 갖췄다.
뷰티플렉스는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라끄베르, 수려한 등 주요 브랜드 외에 이자녹스 라하 라인과 수려한 수 라인 등을 뷰티플렉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더페이스샵에선 플레보떼 화이트 크리스탈 퓨어비타 프로그램, 자외선 차단제 등 기능성 화장품과 명한 미인도 등 한방 화장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명한 미인도는 미백 기능성 명 라인 5종과 탄력 라인인 현 라인 4종으로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이달에 주름 개선 라인인 명한 미인도-본 라인을 선보여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포지셔닝할 방침이다.
‘맛있는 푸드로 만든 맛있는 화장품’이란 독특한 컨셉으로 스킨푸드는 올 상반기 복분자 아이크림의 높은 인기에 이어 주름과 미백 기능성 라인인 프레시 주스 라인이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샤는 수퍼아쿠아 산소마스크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일 평균 1,500개 이상 판매되는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미샤 M 비비크림도 미샤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국내에서의 인기에 이어 일본에서도 관심이 집중돼 지난 3월부터 일본 최대의 잡화점인 돈키호테 91곳에 입점했다.
에뛰드하우스에서도 비비크림은 효자상품이다. 역시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많은 제품이고 마스카라 제품군이 대표 상품군으로 자리잡았다. 에뛰드하우스는 올 가을 마스카라 신제품을 출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엠디포뮬라 셀톡스, 파워10 포뮬라, 비윤진 등 스페셜 케어 제품들이 특히 인기다. 엠디포뮬라 셀톡스는 주름개선 성분인 아데노신과 보톡스 유사 성분인 BTX 콤플렉스가 노화로 인한 주름은 물론, 표정주름까지 개선시켜 준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토니모리는 지친 피부에 진정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리미엄 알로에 라인이 하루에도 5백개 이상 판매되는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베리베리 립스틱, 시크릿 비비크림 등이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 충족
소비자들은 기존의 브랜드숍 컨셉에 식상함을 느끼기에 끊임없는 리뉴얼과 히트상품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경쟁은 브랜드숍 시장을 오히려 퇴보시킬 것이며 공멸을 가져다 줄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할인 경쟁을 중단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으로 고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아리따움이 시판 유통 변화의 핵심으로 등장한 가운데 뷰티플렉스, 뷰티크레딧이 이의 대응 세력으로 성장하고 중견 업체들과 기존 전문점들이 다양한 형태로 대응책을 찾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망화장품의 뷰티크레딧이 엔프라니에 이어 어느 업체와 손을 잡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코리아나화장품의 개방형 브랜드숍도 시장 변화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코이 처럼 특화된 브랜드를 모은 새로운 형태의 멀티 브랜드숍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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