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Rodon Gas)이란 무엇입니까?
라돈은 반감기가 3.8일에 해당하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무색, 무미, 무취의 불활성가스로써, 지각의 구성성분에 해당하는 점토, 모래, 암석, 광물질 및 이들을 재료로 하는 건축자재 등에 미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우라늄의 6번째 붕괴생성물에 해당합니다.
토양 및 건축자재에 포함된 라돈은 확산에 의하여 지상 또는 실내 환경으로 방출되며, 공기 중으로 방출된 라돈은 폴로니움, 납, 비스므트 등 방사성 물질에 해당하는 금속성의 자핵종들로 연속적으로 붕괴합니다. 이들 자핵종들은 양이온의 형태로 생성 되는데, 주변의 미세먼지나 수증기에 부착된 클러스터의 형태로 공기 중에 떠돌거나 구조물의 표면에 부착되어 제거되기도 합니다. 라돈과 라돈자핵종들이 호흡기를 통하여 폐에 흡입된 경우 불활성가스 상태의 라돈은 곧바로 배출되지만 금속성분의 자핵종들은 폐에 침적되므로 라돈 피폭이라는 말은 실제로 라돈자핵종에 의한 피폭을 의미합니다.
라돈은 얼마나 해로운가요?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확률은 담배에 의한 것 다음으로 높으며, 미국의 경우 매년 5,000∼20,000명이 라돈 피폭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되며, 라돈에 의한 위험은 짧은 시간동안 높은 농도의 라돈에 피폭된 경우보다 아주 오랫동안 낮은 농도의 라돈에 노출된 것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라돈은 자연계에 스스로 존재하는 원소인데도 관리의 필요성이 있습니까?
라돈은 자연방사성물질이지만 환기를 포함한 저감화 방법으로 충분히 농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관리기준치를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리기준치는 국가마다 동일하지 않으며 국가별 평균라돈농도에 근거하여 약간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03년 4월에 제정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을 근거로 하여 4pCi/ℓ가 관리기준치에 해당합니다.
라돈은 어떻게 실내에 들어오게 됩니까?
방바닥의 갈라진 부분 또는 하수구를 통하여 토양으로부터 유입되거나, 라돈이 포함된 지하수나 천연가스 사용시 실내에 들어올 수 있으며, 또한 시멘트, 모래, 자갈로 구성된 콘크리트 및 인산염 석고보드 등 라돈방출율이 높은 건축자재로부터 방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라돈농도가 높은 지대 위에 집을 지었을 경우나 라돈방출율이 높은 건축자재를 사용한 경우에는 실내의 라돈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라돈농도는 어떻게 낮출 수 있습니까?
실내의 라돈농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환기횟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 공기를 빼내는 형태보다는 실내에 공기를 주입하는 형태의 환기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기량을 높일 수 없는 경우에는 시공시에 라돈차단제를 콘크리트에 첨가하여 라돈의 방출속도를 억제시키거나, 라돈자핵종의 제거효율이 높은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돈 이외의 환경방사선이 존재하나요?
인간이 원자력을 개발하기 전까지 환경방사선이라 함은 우주선에 의한 방사선 및 지각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에서 방출된 방사선에 한정되었으나, 현재는 핵폭탄 개발에 따라 방출된 방사성 낙진과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된 오염물질 등에서 방출된 방사선이 환경방사선에 포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환경방사선 중에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라돈에 의한 방사선이며, 라돈에 의한 방사선 피폭선량은 우주선과 음식물 속에 포함된 자연 방사성물질 및 원자력의 이용에 따른 오염 등으로 인한 방사선에 의한 피폭선량을 전부 합한 값보다 큰 값에 해당합니다.
방사선과 방사능은 다른 의미의 용어인가요?
방사선과 방사능은 서로 다른 의미의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사선은 원자핵이 불안정하여 안정한 상태로 변하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여분의 에너지의 흐름이라고 표시할 수 있으며, 운동에너지가 매우 큰 입자선과 파장이 극히 짧은 전자기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방사능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 3가지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성핵종의 붕괴 성질을 의미하는 경우와, 방사성 붕괴시 붕괴의 정도를 나타내는 붕괴율을 의미하는 경우, 그리고 자발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성질을 의미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 안방의 자연방사선 라돈 … 환기 꼭 하세요
ㆍ장기간 노출 땐 폐암 확률노후 단독주택서 많이 검출
강원도에 거주하는 ㄱ씨(52)는 겨울철 집 밖이 춥다는 이유로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집 안의 방사선을 측정해준 전문가로부터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1월 ㄱ씨의 집 실내공기 중 자연방사선인 ‘라돈’의 양은 421.8㏃(베크렐)/㎥로 나타났다. 정부가 안전한 실내공기 기준으로 제한하는 라돈의 기준치 148㏃/㎥의 2.8배에 달하는 양이다. 148㏃/㎥이란 공기 1㎥ 중에 라돈 원자가 148개 떠다닌다는 뜻이다.
ㄱ씨가 더욱 놀란 것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자신이 라돈에 노출돼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00명당 18명 수준으로 정상치의 9배에 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위험도는 화재사고의 20배에 달하는 것이다. 만약 ㄱ씨가 흡연자였다면 폐암에 걸릴 확률은 1000명당 150명의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이 정도 수치가 측정되면 당국으로부터 즉시 주택을 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국립암센터(NCI)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국에서는 통계적으로 매년 2만명이 라돈에 의해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흡을 통해 몸안에 들어가면 기관지나 폐포에 머무르며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한다. 방사선이 쌓이면 폐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폐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폐암의 원인물질로 흡연 다음으로 라돈을 꼽고 있다.
지난달 31일 환경부 소속 연구원이 강원 원주의 한 반지하주택 방에서 대기 중 라돈의 양을 측정하고 있다. | 환경부 제공
라돈은 주택의 벽, 바닥 균열이나 파이프, 창문을 통해 실내로 스며든다. 이 때문에 반지하, 단독주택, 펜션, 전원주택, 오래된 학교 등이 라돈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라돈은 색이나 냄새가 없는 물질이어서 공기 중에 그 양이 늘어나도 알아채기가 어렵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라돈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2010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주택 1000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중 라돈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원도에 있는 단독주택이 라돈 노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의 경우 실내기준치인 148㏃/㎥ 이상 검출된 곳이 전체 조사대상 중 33%에 달했다. 검출된 평균 양은 158.7㏃/㎥로 기준치보다 높았다.
원자력발전소나 대규모 방사선 시설이 없는데도 강원도에서 라돈 검출량이 많은 것은 지질학적 영향 때문이다.
환경부 생활환경과 주대영 과장은 “강원도는 화강암 지대이기 때문에 자연방사선 방출량이 많다”며 “아무리 자연방사선이지만 일단 노출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예정돼 있는 강원도의 경우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하게 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돈이 기준치를 넘는 주택이 늘어나자 정부도 지난달 2일부터 신청가구에 대해 라돈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공기 중 라돈의 양이 많다는 결과가 나온 가구에 대해서는 라돈 경보기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주대영 과장은 “지은 지 1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이나 반지하에 살고 있다면 라돈 측정을 해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라돈 측정치도 첨부하도록 하는 등 라돈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돈뿐 아니라 최근 생활 속에서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접시꽂이에서 방사선이 측정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스팔트에서 이상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 아스팔트는 아직도 방치 중이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에너지기후국장은 “노원구청과 원자력안전위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